•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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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은 10년마다 국가(통계청)가 주관하여 실시하는 ‘인구주택총조사(Population and Housing Census)’가 열리는 해입니다. 특히 우리가 이번 센서스(census)에 주목하는 이유는 지난 번 2005년 조사에서 나타난 종교 관련 통계의 충격적인 결과 때문입니다. 당시 총 인구 4,455만 명에서 종교를 가진 사람은 2,497만 명(53.1%)으로, 불교도가 1,072만 명(22.8%), 개신교인 861만 명(18.3%), 천주교인이 514만 명(10.9%)이었습니다. 본격적인 첫 번째 센서스였던 1995년에 비해 불교는 40만 명(3.9%) 증가, 천주교는 295만 명 증가(74%)한 데 반해 개신교만 14만 명 감소(-1.6%)한 결과였습니다. 
물론 통계방법 상의 오류를 지적하는 견해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기독교(천주교)’ 항목이 먼저 나오고 ‘기독교(개신교)’ 항목이 한참 뒤에 있어서 일부 개신교인이 앞의 항목에 가표를 해버렸을 가능성이 많다는 주장입니다. 비슷한 시기 한국갤럽에서 실시한 ‘한국인의 종교와 종교의식’ 조사(2004)에 의하면 종교를 가진 사람(전체 인구의 53.5%) 중 불교 24.4%, 개신교가 21.4%인데 비해 천주교는 6.7%에 불과했다는 근거를 함께 제시하기도 합니다. 이번 2015 센서스를 특히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2005 천주교 부흥’은 사실인가 신기루인가? 작년에 한국 사회를 강타한 교황 신드롬은 천주교의 약진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개신교의 쇠락은 어느 정도 사실인가? 2014년 4월 실시한 개혁신학회의 보고에 따르면 이단 및 사이비 기독교인이 100만 명을 상회한다는데, 이들을 제외한 순수 개신교인은 과연 얼마인가? 
그런데 최근 정부 발표에 따르면 2015 센서스는 종전과 같이 전수조사 원칙이 아니라, 행정자료 중심의 등록센서스를 위주로 하되 10% 표본만 현장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 합니다. 맞벌이 가정 증가 및 사생활 보호,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2005년과 동일한 조건 하에서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습니다. 현장조사가 확실히 응답률이 더 좋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주민등록표 등 행정자료에 기재된 답변의 신빙성이 더 높지 않느냐는 견해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한국 교회를 향해 주시는 하나님의 권면이자 기회가 아닌가 합니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센서스 포로(Census Captivity)’나 진배없었습니다. 숫자 하나에 일희일비하며 또 그렇게 이번 센서스를 저마다 기대 반 우려 반으로 기다려 왔을 뿐, 정작 뼈를 깎는 자성(自醒)과 개혁(改革)의 몸부림은 없었습니다. 이번 통계방식의 변화는, 교회의 본질이 통계에 있지 않으며 더 이상 수치(數値)를 우상으로 삼지 말고, 진정한 성찰과 회개에 이르라고 하는 주님의 마지막 경고입니다. 
오늘날 센서스 개념을 확립한 이들은 로마인이었습니다. 로마는 공화정일 때부터 조세와 징발을 목적으로 주기적으로 인구조사를 실시했는데, 특히 아우구스투스(Augustus)가 통치하던 시절(주전 27-주후 14) 제국 전역에 걸쳐 시행했던 ‘켄수스(census)’는 성경에도 나와 있을 정도로 유명합니다(눅 2:1; 행 5:37). 하지만 성경은 그 정확한 실시 연대나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침묵합니다. 다만 그 일로 인해 한 부부가 어쩌면 시도할 생각조차 못했을 베들레헴 여행을 감행했고, 그 결과 예언대로 한 아들이 나심으로(사 9:6; 7:14) 모든 것이 달라진 사실만을 증언할 뿐입니다. 올 해 있을 센서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시행될지 또 무슨 결과가 나타날지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금번 센서스를 계기로 한국 기독교는 반드시 새로운 변화와 그로 인한 회복의 역사를 추구해 나가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그간 주님께서 여러 경로를 통해 촉구하시고 경고하신 음성을 분별해서 그 명령에 순종하여 회개해야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일탈(逸脫)했던 경로에서 벗어나 다시 주의 협로(狹路)를 따라 걷는 성도와 교회로 거듭나야 합니다. 그런 한 해가 되기를 대망(待望)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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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2015 센서스(cen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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