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7(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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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총회장 김철봉 목사)과 고려(총회장 천환 목사)의 통합은 이미 예견된 바 있다. 본보도 2014년 1월 1일자 신문에서 ‘고신, 고려 교단 합동되나?’라는 보도를 한 바 있다. 당시 고려측 경향교회 석원태 원로목사가 도덕성 시비에 휘말려 교단을 탈퇴했기 때문이었다. 고려총회는 2013년 12월 15일 석 목사의 불륜의혹을 조사하고 석 목사를 제명할 움직임을 보이자, 다음날 16일 경향교회가 소속한 서울남노회는 임시노회를 열고 석원태 원로목사를 살리기 위해 교단 탈퇴를 결의한 것이다. 
석원태 목사는 과거 고신총회 소속이었지만, 1974년 고신 제24회 총회시 ‘신자간의 불신법정고소가 가하다’는 총회 결의 문제로 고신총회를 탈퇴, 반고소 고려측 총회를 태동시킨 인물이다. 이후 담임으로 있던 경향교회는 2만 명에 육박하는 대형교회로 성장했고, 석원태 목사와 경향교회는 고려총회의 ‘상징적 인물’과 ‘상징적 교회’로 존재해 왔다. 
하지만 석 목사의 아성은 2000년도를 넘어오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2001년 고려총회의 실질적 2인자였던 조석연 목사(선두교회)와 54개 교회가 고려측을 탈퇴하여 고신에 편입되었고, 2004년 9월 아들 석기현 목사에게 교회를 세습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후 교회 내부에서부터 도덕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결국, 자신이 만든 고려총회를 탈퇴하기에 이른다. 
경향교회를 따라 나간 고려측 교회숫자는 미비하다. 하지만 신학교를 비롯한 학교법인 경향학원, 복지법인, 선교회, 출판사 등 교단 자산 70% 정도가 경향교회 소속이라는 점 때문에 교단 운영이 힘들어지고, 그동안 고신과 통합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석원태 목사가 없다는 점에서 고신과의 교단 통합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을 낳은 바 있다. 현재 고려측에는 6개 노회 180 여 교회가 남아 있다. 고신 1800 여 교회의 1/10 수준이다. 

▲고려측이 더 적극적
고신과 고려의 교단 통합이 장미빛 전망을 낳는 이유는 고려측이 더 적극적이라는 점 때문이다. 보통 몸집이 큰 쪽이 적극적인데 반해, 이번 경우 몸집이 작은 고려측이 더 적극적이라는 점 때문에 통합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또 현재 고려측은 고신출신, SFC 출신들이 다수 목회를 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라는 것이다. 많은 점들이 대화의 공통분모를 만들고 있고, 형제의 정을 느낄 수 있다고 총회 사무총장 구자우 목사는 말했다. 현재 고려측 총회장 천환 목사도 광주은광교회 출신이고, 총회 회수(64회), 신학교 졸업기수(69회)가 일치하고, 헌법과 행정이 유사하기 때문에 당장 통합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흡수되는 고려측이 아무런 요구조건이 없다는 것이다. 김철봉 목사는 “고려측이 ‘같이하자’는 신호를 먼저 보내왔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형제라는 틀 안에서 함께 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신도 고려측 배려
총회장 김철봉 목사는 “고려가 규모가 우리보다 작다고 그들을 우습게 보면 안된다. 우리가 몸을 더 낮추고 대등한 입장에서 신경써야 한다. 불편하지 않도록 형제의 예우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목사, 장로들을 그대로 인정하면서 40년 떨어져 있었던 그들의 역사를 같이 공유하고, 고려측 신학생들을 전원 고려신학대학원에 편입시키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실무협상을 맡고 있는 구자우 목사도 “협상팀이 자주 모여 의논하면서 저들의 이야기를 듣고, 서로 배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고려측은 교단 통합에 대해 총회 산하 교회들이 벌써 기도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봉 목사는 지난 27일 총회운영위원회에서 “금년 9월 총회 전까지 좋은 소식이 만들어 질 것”이라며 두 교단의 통합에 자신감을 비췄다. 그러면서 “(고신과 고려)두 집행부의 서로간의 마음이 간절하다. 금년 총회를 넘긴다면 그 밑에 세대는 또 다른 분위기다. 그래서 금년 내 꼭 성과를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통합에 있어 가장 큰 현안문제는?
고신과 고려의 통합에 있어 몇가지 선결되어야 할 문제들이 있다. 40년 전 분리되었던 이유인 ‘고소와 반고소’에 대한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고신도 ‘고소가 불가하다’는 총회 결의사항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신학생 문제도 고려측 남아 있는 신학생이 6명으로 적은 숫자이기 때문에 고려신학대학원에 편입하는데 큰 무리도 없다. 문제는 고려측 교회들이 고신의 37개 노회에 바로 유입될지, 아니면 일정기간 유예기간을 둬야 하는지 여부다. 지난 2001년 고려총회 소속 54개 교회, 목사 66명이 고신총회에 합류한 바 있다. 이들은 서경노회를 조직하고 현재까지 고신에 잘 정착해 있다. 하지만 180여 교회가 한 노회를 조직하기에는 너무 방대하다는 지적이다. 고신은 통합과 동시에 산하 노회에 바로 유입되기를 원하지만 고려측은 일정한 유예기간을 두기를 원하고 있다. 낯선 새로운 환경에서 흩어질 경우 자리를 잡기 힘들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두 교단이 통합을 할 경우 고신은 2천 교회를 넘어설 전망이다. 현재 진행 중인 3천 교회 운동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두 교단이 통합 할 경우 한국교회 분열의 역사를 접고, 통합의 역사를 열 수 있다는 명분까지 얻게 된다. 40년 벽을 허물고 두 교단이 새로운 역사를 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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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과 고려 40년 벽 허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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