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인터뷰 - 탁지일.jpg▲ 현재종교 설립자 故 탁명환 소장의 세 아들, (좌로부터) 현대종교 발행인 탁지원 소장, 현대종교 이사장 탁지일 교수,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성공회 탁지웅 신부
 
Q 1971년 3월 창간된 월간 「현대종교」가 오는 4월 500호를 발행한다고 들었습니다.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A 선친 탁명환 소장의 이단 연구가, 제가 태어난 1964년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니, 저희 「현대종교」의 이단대처 사역이 올해로 53년이 되었습니다. 월간 「현대종교」는 1971년 3월 이단대처와 예방교육을 위해 창간되었고, 감사하게도 다음 달로 500호를 발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햇수로 40년 넘게 발간해 온 것입니다. 1994년 선친이 대성교회(현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목사의 운전기사였던 임 모씨의 칼에 쓰러지신 후, 부족한 저희 세 아들이 선친의 뒤를 잇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저는 「현대종교」 이사장 겸 편집장으로, 둘째 지원(志元)은 「현대종교」 발행인으로, 그리고 일본성공회에서 목회하는 막내 지웅(志雄)은 해외협력팀장으로 「현대종교」 사역을 감당해오고 있습니다. 비록 선친의 죽음과 함께, 운명처럼 주어진 길인지도 모르지만, 저희 삼형제 모두가 하루하루 기쁜 마음으로 감당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저희 「현대종교」는 청송(靑松)이란 필명을 가진 시인의 “신앙의 글”이란 제하의 시(詩)로 시작이 되는데, 저희 어머님이십니다. 늘 기도 가운데 「현대종교」의 첫 시작을 지켜주시고 계십니다. 선친의 이단연구로 인해 조마조마한 삶을 살았던 모친이신데, 이제는 삼형제에 대한 염려와 걱정을 기도로 이겨내고 계십니다. 저희 삼형제가 함께 약속한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현대종교」의 사역이 불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순간, 아무런 아쉬움 없이 문을 닫기로 한 것입니다. 모든 자료는 관련 연구기관에 기증하고, 자산도 이단대처를 위해 내놓기로 한 것입니다. 즉 선친 탁명환 소장의 명예와 업적에 조금이라도 누가된다고 판단되면, 구차하게 명맥을 이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다짐입니다. 하나님께서 언제까지 이 일을 감당하도록 하실지 모르지만, 그때까지 저희 삼형제는 당당하고 행복하게 이 사역을 감당해 나아갈 예정입니다.
 
Q 현대종교하면 설립자 고 탁명환 소장을 떠올리게 됩니다. 선친이신 탁명환 소장은 ‘아버지’ ‘이단 연구가’로 어떤 분이셨습니까?
A 무엇보다도 선친 탁명환 소장은 좋은 남편, 아버지, 신앙인이었습니다. 바쁘신 삶 가운데서도 늘 가정적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남들은 아버지의 일이 위험하니 조심해야 한다고 염려하셨지만, 저희 삼형제는 이단대처활동을 하는 아버지가 자랑스러웠고, 그리고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가정은 어머니의 기도와 헌신으로 늘 행복했습니다. 안타깝지만 저희 삼형제가 이단연구를 시작한 것은, 선친이 하나님 품에 안기신 후입니다. 그래서 이단연구가인 선친을 본격적으로 만나게 된 것은, 선친이 남기신 연구 자료들과 글들을 통해서였습니다. 한 마디로 삼형제의 ‘문서 스승’이십니다.
선친 연구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최근에 있었습니다. 바로 선친이 연구하고 수집한 최태민 관련 자료들입니다. 이 자료들이 끼친 사회적 여파를 고려하면, 선친의 기독교계 이단사이비 종교들에 대한 연구의 가치와 의의를 짐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단연구가’ 탁명환을 언급하지 않고, 한국의 기독교계 신흥종교운동들이나 이단사이비운동들에 관한 연구를 진행할 수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단연구가’로서의 탁명환 소장의 위치와 역할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단의 공격’과 ‘교회정치꾼들의 훼방’을 동시에 겪으셨던 선친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보시고 평가하느냐가 문제일 뿐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사니까 어느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아서 좋다. 내가 하는 일이 칭찬도 오해도 받을 소지가 있는 일이다. 그러나 누가 나를 칭찬한다고 우쭐거리지도 않고 나를 오해하고 모략한다고 해서 낙심하지도 않는다.”라고 심경을 표현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말씀은, 저에게는 선친의 유언이고 격려가 되었습니다.
 
Q 현대종교의 50년 넘는 역사가 말해주듯 이단들로부터 많은 협박과 고통, 그리고 회유 등이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이단연구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과 이 선한 싸움을 계속해서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입니까?
A 이단들의 공격은 예상된 것이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오히려 이단들의 공격이 계속되면 될수록 영적으로는 건강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하지만 같은 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의도적인 비난과 공격은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선친이 겪었던 것에 비하면, 저희 아들들이 겪는 일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선친으로 인해 과분한 관심을 받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족할 뿐입니다. 저희가 사랑했던 아버지에게 누가 되지 않고, 그분이 남기신 일을 해 나아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이단과의 싸움이 힘들어도, 나를 믿어주는 가족이 있다면 그것만으로 감당할 수 없는 축복입니다. 제 설교를 고개 끄덕이며 들어주는 아내가 있고, 제 강의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세 아이들이 있는 한, 더 바랄 것은 없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가족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면, 이단연구가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Q 끝으로 지금까지 현대종교를 위해 기도하고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A 저희 「현대종교」가 지령 500호를 맞아 소박한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500호를 기념해, 이단예방과 보도를 위한 동영상, 사진, 피해수기 등을 공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유롭고 따뜻한 ‘500호 기념 토크 콘서트’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관심 가져 주시고, 참여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지면을 허락해주신 「한국기독신문」을 비롯해, 선친 탁명환 소장과 「현대종교」를 기억해주시고, 격려와 기도로 후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단들의 규모에 비해 「현대종교」는 작고 왜소하지만, 결코 두렵지도 염려하지도 않은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저희를 위해 응원해주시는 여러분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정직하고 순수하며 올곧게’ 이단대처 활동을 해 나아가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랑으로 지켜봐주시고, 잘 못할 때 편달해주시고, 잘할 때 흐뭇한 미소 보내주시고, 힘들어 할 때 토닥토닥 격려해 주시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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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탁지일 교수(현대종교 이사장 , 부산장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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