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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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국제다문화사회연구소에서 11일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A. 여러 통계들을 보면 2018년을 정점으로 대한민국에 인구절벽 시대가 온다고 한다. 이미 다문화사회라고 할 수 있지만, 저출산과 고령화, 이민 등의 문제로 외국인 근로자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런 시대적 흐름 가운데 혹자는 다문화사회가 득인지, 실인지 질문을 제기하기도 하고 부정적인 시각이 너무 많다.
국제다문화사회연구소는 성경에 기초해서 다문화사회의 위험성을 객관적으로 직시하면서 다문화사회가 가져다줄 긍정적이고 창조적, 역동적인 측면을 보고자 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IS가 저지른 테러는 천인공노할 행위다. 그 사악함에 대해 우리는 치를 떨어야 하고 어떤 강력한 대응도 불사해야 하지만 IS에 대한 생각과 분노 때문에 다수의 선량한 외국인 유학생, 국제 결혼자 및 무슬림 외국인 근로자들을 IS처럼 취급해서는 안 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그러한 사실을 알리고 그들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을 개선하고 관점을 변화시켜 그들을 ‘나그네’와 ‘손님’을 여길 수 있도록, 더 나아가 한국에서의 정착을 돕고자 한다. 그리고 패배주의와 비관주의에 함몰된 채 자신감과 희망을 잃어버린 이 시대에 ‘희망’과 ‘자신감’을 품고 다문화 시대를 저출산, 고령화, 젊은이의 3D 직종 기피의 인구절벽 시대에 대한민국의 기회와 미래로 만들고자 한다.
 
Q. 이번 학술대회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소개해 달라.
A.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유럽의 경우처럼 다문화사회가 가져올 수 있는 부정적, 파괴적, 혼돈적 측면을 간과하지 않되 다문화사회가 가져올 긍정적인 측면,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며 상생할 때 가져올 창조적 역동성 등을 보고자 한다. 서구 사회에서 성공한 사례를 배우고 실패했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고 반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이번 국제학술대회의 주제를 ‘다문화사회, 한국사회의 기회와 미래’라고 정했다.
11일(금)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고신대 손양원홀에서 열린다. 이번 학술대회는 교육학적이나 복지적인 접근보다는 정치사회학적인 면을 주로 다룬다. 호세인 올야 교수(세종대)의 ‘어떻게 다문화 현상에 관여하는가:중동 문화가 한국 사회에 주는 영향’, 세바스티안 뮐러 교수(부산외대)의 ‘독인 다문화주의 분석으로 보는 한국 다문화사회’, 이은정 교수(서울대)의 ‘19세기 오스만제국을 중심으로 본 이슬람-기독교 관계’, 피터 세이즈 교수의 (영국 선덜랜드대) ‘집단 이주 시대의 다문화:다문화 개인주의 vs 다문화 집단주의’, 알렉스 루베 교수(미국 미네소타대)의 ‘도시인 되기:미국 소수자와 그들의 한국 귀화로 본 정체성 형성 방법’, 강진구 교수(고신대)의 ‘대중매체 속 다문화 읽기’ 등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은정 교수의 강의는 다문화주의의 가장 주요한 이슈인 종교 즉 이슬람과 기독교의 충돌을 역사적 관점에서 오스만 제국을 중심으로 이슬람과 기독교의 관계를 다룬다. 이 교수는 기독교인도, 무슬림도 아니기 때문에 제3자의 입장에서 어느 쪽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으로 볼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외국 교수들을 통해 유럽의 다문화사회와 그들이 지적하는 ‘위험 사회’를 점검하면서 대한민국의 기회와 미래를 만드는데 돕고자 한다.
 
Q. IS 테러을 보면서 서구사회의 이민정책 실패라는 비난이 있었다. 우리 사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A. 한 학생에게서 한국에 몰려오는 무슬림들이 마치 대한민국을 접수하러 오는 ‘침략군’같이 여겨진다는 말을 들었다. IS의 만행과 수쿠크(Sukuk)법 통과 시도, 할랄 식품단지 조성시도를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한국을 방문한 다수의 선량한 외국인 유학생, 국제결혼 가족들과 근로자들도 있다는 것도 현실이다. IS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의 개방성이 잘 나타나야 하는 곳이 국제 이주자와 다문화 가정에 대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다문화사회에서의 문화충돌이라는 어려움과 위험성을 직시하면서 다수의 선량한 이들을 성경말씀처럼 ‘나그네’와 ‘손님’으로 여기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신학적이고 성경적인 기초로 이해하려는 시각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 국제다문화사회연구소는 이것은 학문적으로 접근하려고 한다.
 
Q. 교회가 할 수 있는 것은?
A. 교회가 할 수 있는 것 가운데 중요한 것은 부정적 요소를 염두에 두되 하나님이 이 곳에 보내신 나그네를 섬기는 실천이다. 창조의 관점에서 사랑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다. 신학적인, 성경적 기초로 이해하려는 시작이 잘 이루어 져야 한다. 교회학교의 교재에도 외국인을 보는 성경적인 시각에 대해 교육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한국교회 다음세대가 너무 어둡다. 다문화가정의 자녀들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부정적 요소로 다문화 가정이 직면한 문제를 우리가 소홀히 할 때 서구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동일하게 겪을 수 있다고 본다.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은 피부색 편견, 빈곤과 교육 격차의 악순환으로 심각한 소외 계층으로 전락하고 있다. 그들이 겪었던 차별이 분노와 적개심 가운데 사회 불만이 고조되어 우리에게 무서운 부메랑으로 돌아 올 수 있다. 좋은 표현은 아니지만 그들이 ‘자생적 늑대’가 되지 않도록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3:28).
복음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 성경에 나오는 룻이 좋은 예가 된다. 이방 여인이었지만 다윗의 조상이 되었고, 예수님의 계보에 올랐다. 다문화 시대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다문화 가족과 한국인이 차별 없는 하나 된 대한민국 세상을 꿈꿔본다.
 
Q. 국제다문화사회연구소의 향후 계획은?
A. 국제다문화사회연구소에는 180여 명의 교수들이 동참하고 있다. 우리가 가진 인적인프라를 동원해 이론적, 선교적, 사회과학적 등으로 다문화사회의 문제를 접근해 교회에서 할 수 일들 뿐 아니라 정책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
그래서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 그리고 각 구청마다 다문화와 관련한 MOU을 맺어 정책적으로 협약하고 공유하고자 한다. 우리가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부울경 지역, 특히 전국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가장 많은 김해지역의 외국인들을 복음 안에서 책임질 수 있도록, 여러 단체와 협력하고 연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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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제다문화사회연구소장 이병수 교수(고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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