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문화(Culture)가 갖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우리의 삶 모두가 문화이기 때문이다. 문화는 자연과는 대비되는 개념으로 사용되어 왔다. 그래서 ‘문화’라는 말은 라틴어에서 ‘밭을 가꾸고, 경작 한다’는 의미에서 유래한다. 즉 자연을 가꾸어서 산물을 만들어 내는 인간의 행위를 말하는 것이다. 
오는 11월 4일 마릴린 맨슨(Marilyn Manson-본명 브리이언 휴 워너)이 서울에서 공연을 갖는다고 한다. 마릴린 맨슨은 그 이름에서부터 파괴성을 드러내고 있다. ‘마릴린’은 미국의 여배우로, 섹스 심벌로 통하는 마릴린 먼로의 이름에서 따왔고, ‘맨슨’은 연쇄 살인마로, 1969년 LA에서 벌어진, 희대의 살인극의 배후 세력으로 알려져 사형을 언도 받은, 촬스 맨슨의 이름에서 각각 따온 것이다.  
마릴린 맨슨은 1994년부터 활동한 가수로, 그의 공연에서는, 폭력과 섹스의 퍼포먼스를 거침없이 다루고 있어 항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그런가 하면 기독교의 상징인 성경을 불태우고, 반사회, 반종교적인 공연도 서슴지 않고 행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마릴린 맨슨은 지난 2003년과 2005년, 그리고 2008년에 이어 네 번째 내한을 하는 것이다. 마릴린 맨슨은 과거 공연에서, 괴기한 분장과 십자가와 성경을 불태우는 등 매우 엽기적인 매너, 반기독적인 가사, 악마를 추종하는 사탄이즘, 노골적인 음란 행위 등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질타를 받아 온 가수이다.  
이런 멤버를 한국에서 초청하여, 공연하는 것은 ‘정크 문화’를 퍼트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문화는 반드시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게 된다. 그런데 반기독교적, 반사회적인 내용을 공연하여, 실제적인 살인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인물을 데려다가 그의 폭력성, 음란성을 대중에게 보여주겠다는 것은, 결국 국민의 정신적 건강을 고려하지 않은 잘못된 것이다. 
문화의 범주에는 다양한 형태의 것들이 포함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인류를 지켜 온 것은, 이런 폭력적이고, 사탄이즘적인 가치 없는 문화가 아니라, 상징성을 가진 문화들이었다. 그런 문화를 통해서만이 인간의 고결함과 가치와 의미를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마릴린 맨슨을 초청한 기획사는 인간의 심성과 영혼을 파괴하는 ‘정크 문화’ 공연을 즉각 중지시켜야 한다. 
성경은 그 열매로 나무를 알 수 있다고 하는데, 1999년 미국의 콜럼바인 고교에서는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졌는데, 이때 언론들은 마릴린 맨슨의 음악이 그들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상업적 목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악한 문화에 의해 잃게 되는, 인간됨의 상실이다. 정크문화의 마성은 괴변을 동반한다. 2003년 당시 한국에 왔던 마릴린 맨슨은 ‘사람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나 악마주의 신봉이나 반기독교적인 공연으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은, 돌로 빵을 만들라는 악마의 시험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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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문화’를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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