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임학 원장.JPG
 
개원 65주년을 맞이했다. 병원장으로써 감회가 다를 것 같다.
-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복음병원이 65주년을 맞이한 것은 과거 선배님들과 교직원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다고 본다. 지금 우리는 그것을 누리고 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이 기관을 지켜주시고, 사랑해 주셨기 때문에 65년 이란 시간을 지속할 수 있었다고 본다. 의료 선교기관의 역할을 앞으로도 잘 감당하겠다.
개인적인 바람은 교직원 모두가 가족과 같이 서로를 배려하고 본인의 자리에서 맡은바 소임을 다한다면 개인이 성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연스레 병원 전체의 성공을 가져올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효율적인 진료 환경과 행정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생각이다.
병원장 취임이후 매주 주일 오후 예배를 교회 순례를 통해 병원을 위한 3분 기도, 3분 스피치를 25회째 이어오고 있다. 지난 주에는 세종시에 다녀왔다. 고신대와 신학대학원, 병원이 하나님 안에서, 교단 안에서 하나 되어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리고 있다. 병원장 재임기간동안 계속해서 실천해나갈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복음병원이 나눔과 사랑의 정신으로 이 지역에 뿌리내린 만큼, 사회적 책임과 소명의식을 지켜가며 최고의 인재 양성과 교육, 최상의 진료로 믿음 주는 환자중심 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할 것이다.
 
지난 해 9월 취임하고 아직 1년이 되지 않았다. 짧은 시간이지만 병원 내ㆍ외부적으로 특별한 성과가 있나?
- 지난해 병원장에 취임하면서 내걸었던 사업들이 전 직원의 적극적인 참여에 힘입어 일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또 병원이 전임 병원장님과 교직원들의 노력으로 양적 팽창 뿐 아니라 질적 성장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고, 과거보다 한 단계 더 도약했다고 자부한다.  특히 전임 원장님들의 투자가 지금 결실을 맺고 있다. 매달 수익이 160억 수준에서 내가 취임한 후 180억으로 상향됐다. 내가 잘했기 보다, 전임원장님들의 투자가 이제 꽃을 피우고 있기 때문이다.
복음병원은 지금 개원 이래 가장 활발한 대외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구중심병원을 위한 U-헬스케어사업단의 출범으로 올해만 부산경제진흥원의 ‘제품-서비스 융합 아이디어 사업’ 선정을 시작으로 부산시 지역선도의료기술육성사업 선정 등 1년 전만해도 어렵게 느꼈을 사업들을 본원으로 유치해내고 있다. 국책 사업뿐만 아니라 IT 관련 기업체들과의 협력관계도 구축하고 있다. 달력이 넘어갈수록 고신대복음병원의 전국적인 지명도가 달라지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65년이란 시간 동안 수많은 교직원들이 병원을 거쳐간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한번도 그분들에 대한 고마움이나 감사함 같은 표현이 없었던 것 같다. 임기 중 홈커밍데이 같은 사업을 추진할 생각이 없는가?
- 좋은 의견이다. 임기 2년차에 그러한 사업을 추진해 보겠다. 그분들의 헌신과 희생으로 병원이 여기까지 오게 됐다. 지난 65년 동안 한번도 그런 감사함에 대한 표현이 없었다는게 이상할 정도다. 자신의 일생을 바쳐 근무했는데..... 얼마나 섭섭하겠나? 비록 지금 몸은 떠났지만, 병원에 대한 애착과 사랑은 누구보다 강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 분들에 대한 감사함을 꼭 전하고 싶다.
 
복음병원의 상징적인 인물은 장기려 박사님이다. 그런데 부산대병원과 백병원 등에서 장기려 박사에 대한 홍보와 연관성을 더 부각시키고 있다. 건물을 지으면 ‘장기려 관’으로 표기한다. 마치 장기려 박사가 그곳 병원과 연관성이 깊은 것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복음병원이 좀 더 적극적으로 장기려 마케팅을 해야 되는것 아닌가? 예를들면 장기려기념관 건립 같은 것 말이다.
- 장기려 박사님은 우리 병원 초대 병원장이셨고, 우리병원 3동 옥상 방에서 기거 하셨다. 아직도 그곳이 잘 보존되어 있다. 타 병원에서 강의와 진료를 한 인연 때문에 그렇게 크게 부각시키고 있는 것 같다. 우리도 타 병원 못지 않다. 병원 앞 길을 ‘장기려로’로 허락받았고, 서울에 있던 ‘장기려기념사업회’를 우리 병원으로 이전시켜 왔다. 또 그분이 소천한 12월이 되면, 다양한 사업을 통해 그분의 신앙과 사랑, 인술 등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오고 있다.
‘장기려 기념관’도 좋은 아이템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병원을 방문한 사람들이 진료 후 장 박사님 기념관을 돌아보며 그분의 삶과 신앙을 돌아보는 것도 병원의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또 지금은 의료관광시대다. 감천문화마을과 연대해서 ‘장기려 박사 기념관 - 감천문화마을’ 혹은 ‘장기려 박사 기념관 - 주기철 목사 기념관 - 손양원 목사 기념관’을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기념사업회 차원에서 고민하고 연구해 보겠다.
 
복음병원이 해외의료사업, 의료관광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다.
- 의료관광은 국내 사정뿐만 아니라 시시때때로 변하는 국제정세의 영향을 쉽게 받는다. 우리나라가 외국인의료관광객을 유치한지 8년이 되었지만, 병원 사정에 따라 해외사업에 진출했다가 철수하는 병원이 많다. 복음병원이 특별히 서울의 큰 병원처럼 또는 정부의 외교정책에 따른 시범사업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국공립기관처럼 위험부담이 적어서 적극적으로 해외사업을 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높은 위험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 컨소시엄 구성과 현지 파트너 선정, 정부 지원금 수주 등의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본원에서는 지난 10월 부산지역 의료기관 최초 해외진출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8개월째 복음병원ㆍ헬스시티 알마티 협력센터, 부산광역시 의료관광거점센터를 성공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지난 주에도 최영식 부원장, 신동훈 기획조정실장, 이비인후과 이환호 교수가 현지를 방문하고 의료관광설명회와 동시에 무료진료상담으로 봉사하고 오셨다. 현재 최종순 대외협력실장이 파견돼있는 알마티 헬스시티 말고도 카자흐스탄 현 수도지인 아스타나 ‘패밀리클리닉’이라는 곳과의 MOU를 통해 카자흐스탄 현지 환자 유치 및 보건의료산업 인프라 개선 사업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 적극적인 해외사업으로 본원에서 확실히 얻은 점은 ‘고신’이라는 브랜드를 알리고, 국내ㆍ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병원이라는 대표성을 얻은 것이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최대 국가이자 이슬람 국가다. 작년부터 시작된 카자흐스탄 진출은 우리 고신교단과 한국교회의 이슬람권 국가 선교 사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직접적인 선교사역은 아니지만 기독병원의 이름으로 그곳에 뿌리를 내려 정착하고 선진의료기술을 전파한다면 세브란스같이 옛날 우리나라에 세워졌던 수많은 기독병원의 역할을 우리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이 카자흐스탄에서 선도하게 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현재 현지 선교사들과 그 자녀들이 통역 등을 하고 있다. 그분들의 선교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
 
복음병원이 핵심적으로 추진하는 사업과 국가정책에 대한 병원의 대처 방안 등에 대해 알고 싶다. 금년 초 대형 국책과제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U-헬스케어사업단을 출범 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지난 3월 부산경제진흥원에서 지원하는 ‘2016 제품-서비스 융합 아이디어 사업화 지원사업’에 의료기관으로는 유일하게 선정 된 것으로 알고 있다. 복음병원이 현재 융합연구에 전념하고 있다고 들었다. 융합연구에 대해 설명을 부탁한다.
-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병원에서 진행하는 융합연구는 그 용어의 트렌드변화 주기가 보다 빠르다. 스마트에서 IoT(사물인터넷)의 도입으로 유비쿼터스의 'U'로, 그리고 가장 큰 범위의 웰니스가 요즘 대세라고 볼 수 있다. 융합연구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U-헬스케어사업단에서는 웰니스에 초점을 맞추고 대한민국 웰니스 분야를 선도하는 여러 기업체와 적극적으로 MOU를 체결하고 협력관계를 통한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스마트헬스 의료기기의 검증 및 유효성 검토,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만성질환자 관리시스템 개발, 의료기기 기술의 적합성 평가를 위한 데이터베이스 및 노하우 구축에 있다. 꾸준한 웰니스 분야 협력을 통해 고신대복음병원이 아시아 웰니스헬스기술 표준화 허브 기관으로 도약하고 데이터를 이용한 인공지능 디지털 기반의 의료혁신을 통해 환자들에게도 최상의 치료의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상급종합병원들이 너도나도 환자중심적인 편의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다. 복음병원은 어떠한가?
- 앞서 말씀드린 융합연구를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앞서가는 다른 병원을 방문하고 도입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현 시대의 Cutting Edge라고 칭할 만한 기술들을 직접 검토하고 도입할 수 있는 입장이 되었다. 병원을 방문하는 외래환자 편의를 위해 동선을 고려한 공간재배치는 병원 전체 공간의 효율성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문제다. 이에 앞서 환자 개개인의 동선 및 체류 시간을 수집해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상의 배치를 이끌어낼 생각이다. 비콘이라고 하는 블루투스 기반의 데이터 수집 및 정보를 제공하는 작은 디바이스인데, 우선적으로 외래공간에 이를 도입하여 환자의 외래이용 패턴을 분석함과 동시에 실내 3D지도 구축 및 길안내 서비스를 연동시켜 당장에 외래를 이용하는 환자들에게도 편의를 제공 할 생각이다. 또 스마트패드라고 환자가 병상에서 개인형 단말처럼 맞춤형 콘텐트와 TV시청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간호사 호출, 복약정보, 담당 진료진 정보 확인, 복약 안내 등 병원 편의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디바이스가 있다. 이와 같이 IoT를 접목한 서비스를 병원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며, 향후 지역 4개 대학병원과도 협력해 의료ICT를 발전시켜갈 계획이다.
 
6월 1일 새롭게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도입되고 병문안 문화개선 캠페인이 진행된다고 들었다.
- 6월1일부터 새롭게 시작되는 제도가 많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와 병문안 문화개선 캠페인들이다. 주요 목적은 감염병 예방과 관리에 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경우, 기존의 간병원을 쓰던 것보다 비용이 훨씬 덜하면서 전문간호인력으로부터 집중되고 질 높은 간호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시험 차원에서 미리 도입한 인하대병원에서 이용객의 만족도가 120%로 상당히 높게 평가된 바 있다. 현재 우리 병원은 511병동 전체를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으로 전환했다. 시행 3주차가 됐고, 도입하기 이전에 있던 우려에 비해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간호인력까지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병문안 문화개선 캠페인으로 출입시간을 통제하면서 많은 불편함이 있을 줄로 안다. 우리 병원은 기관 특성상 성도들께서 많이 찾으시기도 한다. 그렇다보니 교회에서 단체로 병문안을 오시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병문안 문화개선 캠페인의 목적은 환자의 안정과 환자와 방문객의 안전에 있다. 병원에서 지역사회로,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병원으로의 감염을 통제하기 위함인데, 환자의 회복을 위해서는 기도도 위로도 좋지만, 안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기도는 많이 해 주시되 되도록 안부는 병문안이 아닌 전화와 SNS를 이용해 주셨으면 한다. 3인 이상의 단체 방문은 가급적 자제해 주시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씀을 부탁드린다.
 
끝으로 교단산하 교회와 지역 교계에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 총장님께서 내가 취임할 때 신앙적인 부분, 영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하셨다. 나 또한 복음병원이라면 그런 점이 강점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교회와 성도님들께 당부드리고 싶은 말은, 복음병원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것이다. 인간적인 모습보다, 하나님의 영광과 기독교적인 향기가 드러나는 곳이 될 수 있도록 남은 임기동안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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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신대복음병원 임 학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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