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 같은 자리 지키며 지역 복음화 위해 노력
- 교회의 자랑은 ‘성도’
- 개척부터 37년간 말씀과 기도로 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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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온천천 옆으로 푸른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오가는 사람들의 땀을 닦아준다.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땀을 닦아주고, 그들의 눈물과 웃음에 귀 기울여주는 교회가 있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위치한 대양교회(담임 김상석 목사)이다.
 
생각지 못한 교회 개척
1980년 2월 10일 임병원 장로의 집 마루에 2가정이 둘러앉았다. 임병원 장로의 가족 8명과 김상석 목사의 가족 3명, 11명이 함께 앉아 개척예배를 가졌다. 이렇게 대양교회의 역사는 시작됐다.
임병원 장로는 당시 이곳으로 이사를 오면서 수정교회에서 알고 지내던 김상석 목사에게 교회 개척을 권유했다. 1980년 2월 갓 졸업한 김상석 목사는 개척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여느 신학생들처럼 졸업하고 부교역자로 사역할 생각이었지만, 임 장로의 권유로 함께 교회를 개척하게 됐다. 비록 계획된 길은 아니었지만 한 사람의 목회자로서 열심을 냈다. 이제 막 개척을 했기에 교회 사역이 바쁘지 않았다. 시간적 여유가 많아 동네를 다니며 전도했고, 기도원에 자주 찾아가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당시 기도원에서 기도하던 김상석 목사는 이사야 60장 말씀을 하나님이 주신 비전으로 삼았다. 이 말씀은 그의 평생 목회를 이끄는 비전이 됐고, 지금도 교회 성도들이 개업을 하거나 심방을 할 때면 ‘일어나 빛을 발하라’는 말씀을 전한다. 김 목사는 하나님께서 말씀대로 역사하실 것이라는 믿음과 교회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준비되고 계획된 교회 개척은 아니었지만, 하나님께서 부르신 것으로 믿고 매일 매일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1982년 5월 김상석 목사는 서울 사랑의교회 제자훈련 2기 과정을 마치고 교회에서 말씀을 가르치기 위해 노력했다. 그가 배운 제자훈련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어떻게 말씀을 가르칠지 고민하고 실천했다. 교회에서 말씀을 배운 성도들은 한 단계, 한 단계 과정을 거치면서 믿음 안에서 성장해갔다. 그런 성도들의 믿음은 헌신으로 이어졌고 교회 신앙생활에 앞장서기 시작했다.
 
한 장소에 3번의 건축을 거치며
40여 년 전만 해도 교회가 위치한 연산동이 이처럼 발전하지 못했다. 1982년 4월 교회당 신축 기공예배를 갖고 6월 입당예배를 가졌다. 당시 130평 대지 위에 67평 규모의 교회를 건축했다. 그리고 1993년 10월 다시 교회당 신축 기공예배를 갖고 새 성전을 건축했다. 이후 20여 년이 지난 2012년경 교회 리모델링 이야기가 나왔다. 20년간 한 번의 리모델링 없이 계속 사용한 건물이었기 때문에 리모델링에 대한 제안이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젊은 성도들은 재정을 더 들여 이왕이면 새 성전을 건축하자고 제안했다. 이 안건이 여론화 돼 새 성전 건축에 90% 이상 성도들이 동의했고, 신축이 진행됐다.
김상석 목사는 당시를 회상하며 “사실 인간적인 마음에 심적 부담감과 자신감이 없었다. 젊었을 때라면 패기로 도전해 보겠지만, 나이도 들어 자신이 없었다”고 웃으며 이야기 했다. 한국교회에서는 건축을 하면서 교회가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기 때문에 김 목사 역시 고민되는 부분이었다. 신축에 100% 모든 성도들이 찬성한 것은 아니었다. 김 목사는 “솔직히 건축하면서 교회를 빠져나간 성도들도 있다. 그래서 마음이 많이 아팠고, 재정도 힘들었다. 그러나 이상할 만큼 상황이 흘러갔다”고 말했다. 교회 건축을 위해 헌금이 들어오고 인근 건물 지하에 마트로 운영되던 곳이 임시예배처소로 마련되는 등 순조롭게 일이 진행됐다. 건축하는 동안 후회할 때도 있었다던 김 목사는 “그러나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잘했다 싶다. 3년 뒤 은퇴할 때 빚 없이 후임자에게 교회를 물려주면 좋겠지만, 교회를 편하게 이용하는 성도들을 보니 행복하다”고 말했다. 편리하게 자주 교회를 찾는 성도들을 보며 아버지처럼 기뻐하는 김 목사였다.
취재차 교회를 방문했을 때도 교회 1층 카페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다른 교회와 달리 담임목사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없어 의아해했더니 대부분이 교회 성도들이 아닌 지역 주민들이라고 했다. 교회 성도는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도 대양교회는 쉼터요, 자주 찾는 교제의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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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함을 추구하는 교회
개척부터 37년간 한 목회자에게 설교를 듣고, 말씀을 배우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교회의 자랑이 무엇이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김상석 목사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교회 성도들이라고 답했다. “시작부터 지금까지 담임목사의 가르침에 순종하며 따라와 주는 순수한 교인들”이라면서 교회 성도들을 자랑했다. 김 목사는 “다들 같은 말을 하지만 교회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되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노력하고 힘을 써도 되는 것이 아니다. 능력이 부족한 내가 담임목사로 섬기면서 교회가 여기까지 자라 온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요, 성도들의 믿음과 헌신이 빚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김상석 목사를 아는 지인들은 그의 온화한 성격과 원만한 대인관계를 손꼽는다. 선후배간의 예의를 지키면서도 서로의 관계가 평안하기 위해 노력한다. 비록 자신이 손해를 보더라도 양보하고 한걸음 물러나 평안한 관계가 유지되길 바란다. 이런 그의 성품은 목회에서도 잘 녹아있다. “교회는 평안해야 유익하다. 교회에서 싸움이 일어난다면 아무리 크게 성장해도 유익이 없다고 생각한다. 더디더라도, 비록 늦게 가더라도 평안하게 교회가 자라가야 한다”고 김 목사는 말했다. 대양교회 역시 뒤돌아보면 마찰도 있고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이런 김 목사의 목회철학이 지금의 대양교회를 이끈 것이나 다름없다. 더디지만 바른 길을 걷기 위해 노력하는 목회자와 성도들이 있는 대양교회. 이것이 대양교회의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바자회.jpg▲ 사랑의 바자회
 
세례식.JPG▲ 세례식
 
실버대학 졸업식.JPG▲ 실버대학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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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더디더라도 바른 길을 걷는 대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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