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최근 잇달아 보도되는 어린이집의 아동학대 사건으로 나라가 들썩이고 있다. 사건마다 공개되는 CCTV 영상을 접한 국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분노하고 있다. 덩치 큰 어른이 약하고 작은 아이들을 때리는 모습은 아무리 여러 번 봐도 충격적이다. 어떻게 저럴 수 있나 싶다.
어린이집 아동학대 문제가 불거지자 정부는 관련 법안 제정에 고민하고, 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맡긴 부모들은 불안감에 고민한다. 또 보육교사 및 어린이집 원장들은 이 일을 계속해야 하나 고민한다.
내 아이는 안전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부모들의 불안은 증폭되고 있다. 연이은 사건 보도에 어린이집으로, 담임교사에게 전화를 걸어 당부도 하고 화도 낸다. 이런 부모들의 심정을 이해하지만 교사들도 죽을 맛이다. 최저임금에 하루 종일 쉴 틈 없이 일하고, 연장근무는 필수다. 아이들이 놀 때는 청소해야 하고, 아이들에게 배식 후 늦게 식사를 하지만, 아이들보다 먼저 식사를 끝내고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밥을 마시듯이 먹는다. 사무직 여성과 달리 아파도 쉬지 못하고, 계속 몸을 움직이며 일을 해야 한다. 일명 ‘여성 막노동’ 직업이라 불린다. 그러나 아이들이 예쁘고, 커가는 모습을 보람으로 삼고 일하는 직업이기에 이런 고충에도 버텨 온 교사들이지만, 요즘 같이 범죄자 취급에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교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교회들을 살펴보면 다수가 교회 부설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교회는 현 시점에서 어린이집 사태를 방관할 것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부모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고민하고, 교사들의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해 고민해야한다. 또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CCTV 설치를 어떻게 할지 교사들과 부모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합의점을 도출해야 한다.
교회 어린이집에서 이같은 사건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하랴? 당회가 먼저 고민하며 시대에 앞장서는 본을 보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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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어린이집 문제, 교회 어린이집이라도 앞장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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