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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지일 교수의 이단 바로알기] 나가사키와 부산
    나가사키의 잠복 그리스도인처럼 신앙의 본질 지키는 거룩한 부산 되길 부산의 기독교 유적지 탐방자료를 만들기 위해 찾았던 나가사키를 두 번째로 방문했다. 이전에 비해 가톨릭 유적지를 비롯한 문화관광자원의 개선이 눈에 띄었고, 특히 한국어로 된 상세한 설명이 가는 곳마다 추가되어 있어 불편함이 크게 줄었다. 큐슈의 나가사키와 부산의 중구와 동구는, 역사성, 접근성, 연계성 면에서 뛰어난 근대화 및 기독교역사 탐방지이다. 물론 원폭피해와 한국전쟁의 상흔도 그대로 남아있는 유사성도 갖고 있다. 나가사키와 부산은 여러 가지로 닮은 점이 많다. 첫 번째로, 쇄국정책의 빗장이 풀린 후 외국인들의 내한과 정착이 시작된 곳이다. 1853년 개항 후 나가사키에는 외국인 거류지가 형성되고, 일본 내지와 한국으로 이어지는 교류와 교통의 중심지로 발전한다. 부산의 형편도 비슷했다. 1876년 개항 후 배편을 통해 조선을 찾는 모든 외국인들이 정착하거나 경유해야만 했던 조선의 관문 역할을 했고, 부산을 통해서 제물포와 원산으로 갔다.이로 인해 중국 상해에서 출발한 알렌, 그리고 미국에서 출발한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등 조선을 찾았던 모든 선교사들이 첫 발을 내딛은 곳도 부산이었다. 부산은 복음의 씨앗이 처음 뿌려진 은혜의 땅이 되었다. 이후 평양과 서울과 함께 조선의 주요 선교거점으로 인식되었고, 캐나다선교사인 제임스 게일과 로버트 하디, 미국선교사인 윌리암 베어드와 부인 애니 베어드, 그리고 호주선교사인 헨리 데이비스 등이 부산경남을 향한 첫 선교의 문을 열었다.나가사키도 부산과 다르지 않았다. 1549년 8월 15일 예수회 선교사 프란치스코 하비에르가 가고시마로 들어와 선교를 시작한 후, 1597년 2월 5일에는 26명의 가톨릭 신자들이 나가사키에서 처음으로 순교를 당한다. 이후 나가사키는 가톨릭 선교의 중심과 상징이 되었고, 수십만의 신자들이 생겨난 일본 가톨릭의 성지가 된다. 1853년 일본 개항 이후에는 일본의 관문 역할을 하면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선교사들의 경유지 역할을 하게 된다.두 번째로, 나가사키와 부산은 비슷한 아픔을 가지고 있다. 1945년 8월 9일 오전 11시 02분 원자폭탄이 떨어지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임을 당했다. 나가사키에는 원자폭탄이 떨어진 지점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원폭자료관에는 그 당신의 참상이 고스란히 전시되어있다. 유리와 철마저 녹여버렸던 열기 속에서 죽어가던 사람들은 물을 애타게 찾았고, 이러한 이유로 원폭자료관 곳곳에는 물을 주제로 한 조형물들이 만들어져 있다.부산도 한국전쟁으로 인한 아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2300여명의 20대 전후의 유엔군들이 묻혀있는 세계유일의 유엔묘역이 조성되어 있고, 부산 곳곳에는 아직도 피난민들의 흔적이 남아있다. 중구 동광동 40계단문화관에서 피난지 부산의 모습이 만날 수 있고, 교회와 가정과 거리마다 피난의 이야기들이 남아 전해지고 있다. 1952년 피난지 부산에서 만들어진 찬송 “눈을 들어 하늘 보라”의 내용처럼, 곳곳마다 상한 영의 탄식 소리가 들리고, 빛을 잃은 많은 사람들이 길을 일고 헤매며, 탕자처럼 힘없이 살아가는 곳이었다. 원폭 이후 나가사키의 모습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나가사키에는 26명 순교이후 무려 250여 년간 기독교가 금지되었다. 놀라운 일은 이 기간 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온 신앙고백이 “잠복 그리스도인(카쿠레 키리시탄)”을 통해 이어져 왔다는 사실이다. 1864년 나가사키에 지역에 남아있는 이들의 존재가 처음 알려져 세계를 놀라게 했다. 복음의 씨앗이 처음 뿌려진 부산, 한국전쟁 당시 복음의 열매를 아픔 가운데 정결하게 보호했던 피난지 부산, 하지만 지금은 수많은 이단들이 생겨나 활동하는 신앙수호의 최전선이 되었다. 나가사키의 잠복 그리스도인들처럼,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신앙의 본질을 지켜 나아가는 거룩한 도시 부산으로 세워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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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1-02
  • [탁지일 교수의 이단바로알기] 교주의 조건
    성공하는 교주의 조건이 있다. 첫째 신도들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 둘째 이단조직을 적절히 운영하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셋째 ‘말도 안 되는 이단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첫째로 교주는신도들을 통제할 수 있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이단 교주들은 체계적인 사회적·신학적 교육을 받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성경에 대한 ‘창의적인’ 해석이 가능하며, ‘비상식적인’ 주장에 능하다. 하지만 이러한 교주의 측근들은 교육수준이 높은 엘리트들이 많다. 이들이 어설픈 교주의 주장을 체계화하고 교리화해서 신도들을 교육하고 통제한다. 즉 교주의 카리스마는 성경에 대한 자의적 해석을 통해 왜곡된 자신감에 기초하고, 이는 엘리트 측근들을 통해 종교적 카리스마로 포장된다.둘째 교주는 조직을 운영하고 장악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똑똑한 교주는 자기가 얼마나 신격화된 인물인지를 가르치지 않는다. 대신 신도들에게 그들이 얼마나 죄인인지를 가르친다. 신도들이 자신의 죄를 깨달으면 깨달을수록, 그 죄를 지적해주는 교주는 점점 자연스럽게 신격화되는 것이다. 이 순간 스스로 가정을 포기하고, 스스로 재산을 바치고, 교주를 따르는 일을 인생의 우선순위로 삼게 된다. 이러한 상태에 이르게 되면, 교주의 비상식적인 주장에 대해 옳고 그름의 잣대로 판단하지 않는다. 오직 순종과 불순종의 잣대로 판단하면서 무조건적인 복종이 일상화된다.셋째 교주는 말도 안 되는 제품을 파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비성경적인 교리를 가장 성경적인 것처럼 포장에 판매한다. 오지 않을 종말을 ‘임박한 종말’로 포장해 판매한다. 144000이라는 숫자를 가지고 적절하게 신도들의 경쟁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이단제품을 판매한다. 그리고 이 제품을 한번 구매하면 헤어 나오지 못하고, 계속 구매충동을 느끼는 중독상태로 만들어버린다.캘리포니아대학교(UCSB) 종교학연구소는 이단들이 성공하기 위한 다섯 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첫 번째는 교주(prophet)이다. 모든 이단운동에는 카리스마적인 교주가 있다. 두 번째는 교리(promise)이다. 소위 성경의 불완전함을 완성시킬 비성경적인 교리를 가지고 있어야 이단이 성공할 수 있다. 세 번째는 계획(plan)이다. 설령 카리스마적인 교주와 새로운 교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가족과 인생을 포기하고 이단교주를 따를 수 있는 그럴듯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네 번째는 가능성(possibility)이다. 주류 기독교에 맞설 수 있는 정치경제적 힘을 소유하려고 노력한다. 후발주자로서의 생존가능성을 높이고 성공적으로 사회의 일원으로 정착하게 위해,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한편, 경제적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종교적 헌신이라는 미명하에 신도들을 착취’한다. 마지막으로 거점(place) 확보이다. 거점을 확보하지 못한 이단운동이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다. 이단들은 성지개발이나 교회설립 등의 명목으로 신도들의 헌금을 착취에 부동산 투자에 사용한다. 물론 헌금을 되찾기는 어렵다.동서양 모두 성공하는 이단 교주는 카리스마가 있고, 조직 통제에 능하고, 말도 안 되는 이단제품을 판매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세상의 상식적인 눈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교주이지만, 신도들에게는 철저히 따르고 순종해야할 신격화된 인물이 된다. 그 중 눈에 띄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 정명석의 10년 만기 출소가 불과 몇 달 남지 않았다. 이미 대학 캠퍼스에서 여대생을 미혹하는 JMS 신도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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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2-18
  • [탁지일 교수의 이단바로알기] 온라인 이단
    온라인 이단들로 인한 악영향 다음세대들 위한 대처 필요 온라인 이단(Online Heresy)이라는 개념을 최근 발간된 외국논문을 통해 접했다. 교주를 중심으로, 일정근거지에서, 세력을 형성하면서, 포교활동을 진행하던 고전적인 이단 유형으로부터, 최근에는 사이버 공간을 이용해 세력 확장과 포교를 시도하거나, 아예 소규모 조직의 형태로 온라인으로만 활동하는 이단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인터넷은 현대 이단들의 선전과 포교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속은 노략질 하는 이리지만, 온라인에서는 양의 옷을 입고 활동한다. 인터넷을 통해 이단의 정체를 알기란 쉽지 않다. 세련된 디자인과 그럴듯한 내용으로 미혹의 덫을 놓고 미혹의 순간을 기다리기 때문이다. 온라인 공간은 시간과 장소를 초월해 국내외에서 실시간 미혹을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미혹은 유튜브를 활용한 동영상 활용으로 이어진다. 완성도가 높은 포교 동영상을 게시해, 종교적으로 혹은 문화적으로 갈급함이 있는 이들을 미혹한다. 다양한 검색어를 통해 노출되도록 만들어 놓는다. 15초의 텔레비전 상업광고가 상품판매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것처럼, 이단들의 동영상은 짧은 시간 내에 미혹의 씨앗을 심어놓기에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온라인 동영상은 기존 이단 신도들의 재교육과 통제를 위해 적절하게 사용된다. 다수의 대면접촉을 통해 교리교육을 진행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신도들의 세뇌강화와 통제를 할 수 있는 교육수단이 되었다. 최근 주목받는 신천지와 하나님의교회 동영상 포교는 그 양적인 면에서 헤아릴 수 없으며, 특히 중국의 전능신교(동방번개)의 동영상은 유튜브에 가득 차 있다. 온라인 이단들은, 이러한 인터넷을 이용한 포교와 통제뿐만 아니라, 카톡이나 밴드 등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신천지는 피드백이라는 통제기술을 활용한다. 소위 신천지 신도의 멘토는 카톡이나 문자 등을 통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지도한다. 신도들에게는, 옳고 그름의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판단기능은 마비되고, 오로지 순종과 불순종의 잣대만이 남게 된다. 이들에게 피드백은 거부할 수 없는 지시사항이 되어, 가족들과 주변사회가 이해할 수 없는 비상식적인 언행으로 나타난다. 온라인 이단들의 최대 피해자는 청소년들과 청년대학생들이다. 이들의 온라인 의존도가 높은 것을 고려하면, 온라인 이단들로 인한 악영향도 가장 많이 나타난다. 아침부터 잠들기 전까지 ‘현실의 세상’보다 ‘가상의 공간’에서 더 살아가기를 원하는 이들의 생활패턴은, 온라인 이단들의 생성과 발전에 깊은 연관이 있다. 쉴 새 없이 가상의 공간을 헤엄쳐(surfing) 다니는 청소년들과 청년대학생들에게, 온라인 이단들은 최상의 문화코드(culture code)로 다가와 미혹의 쉼터를 제공한다. 대부분의 이단들은 그들의 앱(app)을 제작해 직접적인 통제와 마인드컨트롤을 시도하고 있다. 온라인 이단들에 대한 정보제공이 시급하다. 청소년과 청년대학생 사역자들은, 온라인 이단들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 교육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온라인 이단들은, 건전한 단체들의 이름과 유사한 단체명과 스마트폰 앱을 통해 다가오기 때문에 식별이 어려운 경향이 많다. 온라인 이단들이 포교와 통제의 기술이 날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신종 이단들에게 대처하기 위한 온라인 이단대처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문자에 익숙한 기성세대가 온라인 이단의 확산을 안이하게 바라보는 순간, 우리의 다음세대가 온라인 이단들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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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2-04
  • [탁지일 교수의 이단바로알기] 평창 동계올림픽을 노리는 이단들
    JMS, 하나님의교회 등 움직임 활발 한국교회 적극적 대처 필요 평창 동계올림픽을 노리는 이단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각국의 스포츠 엘리트들이 찾아오는 평창은, 이단들의 ‘해외진출’과 ‘위상강화’를 위한 절호의 포교장소가 될 전망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이러한 움직임이 시작되었다.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강원도 평창을 비롯해 강릉, 정선, 용평 등지에서 제23회 동계올림픽이 개최된다. 국제행사를 통해 자신들의 모습을 사회에 긍정적으로 노출하며, 적극적인 포교를 진행해왔던 하나님의교회 등 이단들의 움직임이 적극적이다.내년 봄으로 예정된 정명석의 만기출소를 준비하며 전국적으로 “주의 첩경을 예비하라”는 주제로 소위 “알파콘서트”를 개최했던 기독교복음선교회(JMS)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2016년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자원봉사자 모집을 시작하자, 자신들도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단 모집을 내세워 위장 포교활동을 펼쳤다. 길거리 등지에서 외모가 출중한 청년들에게 접근해 “올림픽 개폐회식 및 홍보행사 출연, 모델, 핏켓요원”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다며 명함까지 나누어주며 미혹했다. 다행히 이러한 사실이 알려져 JMS는 “평창올림픽”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게되었지만, 이미 여러 피해자들이 발생한 이후였다. 이후 조직위원회는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출연자 섭외 대행사 사칭 주의 안내” 및 “조직위원회 사칭 자원봉사자 길거리 캐스팅 유의 안내” 등의 공지를 통해 이러한 움직임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하나님의교회는 평창의 관문인 원주에 교회 용도변경 및 증축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하나님의교회는] 반인류적 사이비 종교단체라는 부정적 인식이 있어 생활 안정성을 저해하고, 포교활동으로 인한 개인 사생활 침해 및 가정 파탄 사태 발생할 우려가 있으며, 증축공사로 인한 소음 피해 발생할 수 있다”는 등을 이유로 강력하게 반대해오고 있다.한편 원주시청이 불허가 처분을 내리자, 하나님의교회 신도들로 추정되는 이들로부터 3만여 통의 민원전화들이 걸려와 업무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국제스포츠행사가 있을 때 마다 서포터즈를 구성해 적극적인 홍보와 포교를 진행해온 하나님의교회가 원주를 거점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을 노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밖에도 해외에 거점과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구원파와 신천지 등의 이단들의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첫째, JMS처럼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위장포교를 진행하는 이단들을 발견하면, 적극적으로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나 정부관련기관에 알려 선의의 피해자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둘째, 불순한 목적을 가진 이단사이비단체들의 참여를 막기위해, 한국교회가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 참여의 우위를 점해야 한다.셋째, 이단들이 주관하는 자원봉사단체에 교인들이 참여하는 일이 없도록 경계해야 한다. 이단들은 다양한 명칭의 외곽 자원봉사조직들을 운영하고 있기에, 관련 정보의 부재로 인해 모르고 이단을 돕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스포츠 강국으로 부상한 한국은 동·하계올림픽을 개최할 정도의 위상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이를 이용해 양의 옷을 입고 활동하는 이단들의 미혹이 우려할만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전세계인을 위한 교류와 소통의 동계올림픽이 되도록 한국교회가 노력하는 한편, 한류와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를 악용해 해외로의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는 한국 이단들의 계교를 경계하고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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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1-13
  • [탁지일 교수의 이단바로알기]사각지대
    주요 이단들에게 관심 집중 되는 동안 작은 이단들이 서식하는 사각지대 발생 이단 대처의 ‘사각지대(死角地帶)’가 존재한다. 신천지, 하나님의교회, 구원파, JMS 등 소위 주요 이단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이단들이 있다. 정보의 부재와 동향 파악의 어려움으로 인해, 이들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면 그 해결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수년 전 자칭 재림 예수라고 주장하는 심모 여인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손 글씨로 작성된 편지에서, 심 씨는 자신이 재림예수이며, 종말이 임박했고, 자신을 믿어야 구원받는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의 규모는 미미했다. 재림예수라고 주장하는 심 씨에게 단 두 사람의 신도들이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비록 다수의 눈에는 비상식적인 주장으로만 보일지 모르지만, 분명한 점은 이런 허황된 주장에 미혹된 피해자가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만약 심 씨 자신이 스스로를 세상에 노출하지 않았다면, 이 단체는 영원히 한국교회 이단대처의 사각지대에 존재했었을 것이다.또한 인터넷과 핸드폰의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대면접촉을 통해 미혹하던 기존의 이단 포교 방식의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사이버 공간을 통한 포교, 교육,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특히 직통 계시와 지도자의 영적 권위를 강조하는 신사도운동 계통 단체들의 활동이 국내외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작게는 수 명에서 크게는 수천 명에 이르는 다양한 규모로 활동하고 있어, 교회의 효과적인 대처가 쉽지는 않다. 심지어는 목회자가 인지하지 못한 채 교회 안에서 진행되는 개별적인 활동들까지 포함한다면, 한국교회의 이단 경계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사각지대가 폭넓게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관련 정보에 기초한 맞춤형 피해 지원이 어렵다. 신천지, 하나님의교회, 구원파, JMS 등과 관련된 문제일 경우, 상담 전문 기관 혹은 상담자를 접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지만, 사각지대에 위치하는 군소단체들로 인한 피해의 경우에는 대응과 예후 모두 긍정적이지 않다.그렇다고 규모가 작고, 영향력도 미미한 단체에 대해, 거대 교단이 나서 이단 여부를 판단하는 연구를 진행하거나, 전문 신학자들이 교리적 차원에서의 이단성을 연구하는 것도 효율적이지 않다. 교리적인 형태조차 갖추지 않은 비상식적인 주장들에 대해, 다수의 신학 교수들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한 신학적인 분석과 평가를 한다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분명히 우리 주변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관심과 영향이 미치지 않는 ‘이단 대처의 사각지대’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첫째로, 공신력 있는 정보의 확보가 중요하다. 현대종교(02.439.4337 혹은 www.hdjongkyo.co.kr)와 같은 전문연구기관을 통해 관련 단체에 대한 정보를 문의할 수 있다. 하루에도 수십 차례 상담과 문의 전화가 오기 때문에, 관련 단체에 대한 동향이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둘째로, 만약 문제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소속 교회 목회자들을 통해 대처 방안에 관한 조언을 얻어야 한다. 설령 목회자가 가지고 있는 정보가 부족하다고 해도, 노회(연회)나 교단 총회 관련 기관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문제를 숨기거나 부끄러워하기보다, 건강한 노출이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단 예방과 대처에 있어서 사각지대가 존재하도록 방치해서는 안된다. 소위 주요(major) 이단들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동안, 몸을 감추고 하나님의 백성들을 미혹하는 작은(minor) 이단들이 서식하는 사각지대를 줄여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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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0-30
  • [탁지일 교수의 이단바로알기]이단보다 가족, 정죄보다 사랑
    ▲ 탁지일 교수 기나긴 한가위 명절이 지나갔다. 가족 중에 이단 문제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다소 불편하고 답답한 가족모임이었는지도 모른다. 이단에 미혹된 사랑하는 가족을 바라보며 눈물과 한숨의 시간을 경험했을 수도 있고, 혹은 안타까움이 넘쳐 다툼과 논쟁으로 소중한 시간을 고통 속에 보냈을 수도 있다. 사랑하는 가족이 이단에 빠졌을 때, 정죄가 필요할까, 아니면 사랑이 우선일까? 만약 친구나 지인이 이단에 빠졌다면, 안 보면 그만이고, 관심을 끊으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랑하는 아내와 남편 혹은 부모와 자식이 이단에 빠졌다면 어떨까? 안볼 수도 없고,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결코 쉽게 포기할 수 없다. 안타까운 마음에 모든 수단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가족을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된다. 그렇기에 이단이 문제이면, 가족이 정답이다. 이단에 빠진 가족을 되찾아오려는 노력을 통일교나 신천지와 같은 이단들은 ‘강제개종’이라고 비판한다. 어불성설이다! 강제개종을 자행해서 가족을 파괴한 것은 오히려 이단이다. 피해자들의 입장에서는, 잃어버린 가족을 원래 있던 곳으로 다시 되찾아오려는 처절한 몸부림일 뿐이다. 정죄보다는 사랑이 우선이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이, 이단문제로 서로 괴로워하고 등을 지는 것이 과연 성경적일까? 가정과 교회의 분열과 불신은 오히려 이단들이 노리는 목적이다. 거짓 이단들을 우리 안에 가만히 들어와서, 예수 안에서 자유 한 우리들을 그들의 종으로 삼으려고 우리를 분열시키고 미움을 심는다(갈2:4). 이단문제는 결코 논쟁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같은 한국 사람이고, 같은 한국어를 사용해도, 소통이 되지 않는다. 이단논쟁 앞에서 상식과 합리성은 무용지물이다. 이유가 있다. 이단들은 성경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성경을 왜곡해서 볼 수 있는 새로운 눈을 만들어 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눈을 한번 갖게 되는 순간, 세상과 가족과 성경은 다르게 보이게 된다. 이로 인해 다정했던 배우자, 사랑스러운 아들딸, 포근했던 부모가 이단에 빠지면, 순식간에 달라지는 것이다. 이단문제 해결은 논쟁이나 다툼보다는 사랑이 우선이다. 만약 가족 중에 이단에 빠진 피해자가 있다면, 이단을 선택한 것을 결코 용납하거나 동의할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하게 밝혀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고 있으며, 무슨 일이 있어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 이단은 세상 마지막 때, 주님 다시 오실 때의 표징이다. 이단문제가 발생한 것은,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숨길 일도 아니다. 누구에게든지 생길 수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우리 가족에게 ‘왜(why)’ 이런 일이 생겼는지 한숨만 쉴 것이 아니라, 가족에게 닥친 이 어려움을 ‘어떻게(how)’ 해결해 나아갈지에 지혜를 모으고, 용기를 가져야 한다. 이단으로 인한 어려움은 ‘예견’된 것이지만, 이단문제로부터의 회복은 이미 ‘예정’된 것이다. 눈물과 한숨 속에 한가위 명절은 보낸 가족들이 있다. 주님의 시간에, 주님께서 허락하실 회복의 때를 소망 가운데 기다려야 한다. 기나긴 명절이 지난 후, 이단 피해의 치유와 회복을 소망하는 이들이 모여, 부산성시화운동본부와 부산CBS의 도움으로 시작하는, <이음공동체>(담임 권남궤 전도사)의 설립이 소중하고 감사한 이유이다.
    • 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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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0-17
  • 탁지일 교수의 이단바로알기] 루터, 개혁 아이콘인가, 사업 아이템인가?
    지난여름 작은 차를 빌려 5천 킬로미터 유럽 종교개혁 유적지를 샅샅이 찾아다녔다. 독일, 스위스, 체코 여행을 마무리할 즈음, 생각지도 못했던 고민이 생겼다. 루터가 ‘종교개혁의 아이콘’인지, 아니면 탁월한 ‘사업 아이템’인지 혼란스러워진 것이다. 루터 종교개혁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소위 루터 가도(街道)를 잇는 도시들에는, 루터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온갖 종류의 기념품과 행사들이 넘쳐나는 것을 보았다. 물론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긍정적인 부분에 감동도 되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를 적절히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상술 또한 느껴져 씁쓸했다. 내일을 위한 ‘개혁의 아이콘’이어야 할 루터가, 오늘을 위한 ‘사업의 아이템’으로 변질돼가는 종교개혁의 현장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다양하게 기념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모습이 떠올랐다. 적어도 개혁의 후예들인 우리들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일회적인 이벤트성 사업 아이템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 속에는, 위험을 무릅쓰고 역사의 정도를 걸어갔던 종교개혁자들과 같은 ‘선각자’들이 있었던 반면에, 그들의 뒤를 집요하게 쫓으며 끊임없이 비판에 집중했던 ‘평론가’들이 있었다. 교회사에 나타난 믿음의 선진들은 적어도 평론가들이 아니라 선각자들이었다. 선각자들의 삶에는 실패란 없었다. 만약 실패를 하더라도, 누군가 실패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하나 제거해 주었기 때문에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만약 성공을 한다면 많은 이들이 그 길을 뒤따를 것이기 때문에 또한 성공적이다. 그렇기에 선각자들의 삶은 성공적일 수밖에 없다. 개혁을 멈춘 교회는 더 이상 개혁교회일 수 없다. 종교개혁자들은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한다”고 믿었다. 종교개혁자들은 1000년의 중세교회를 개혁했지만, 그들 스스로는 채 100년이 지나지 않아 ‘개혁의 주체’가 아닌 ‘개혁의 대상’으로 전락하게 된다. 바로 경건주의자들이 등장한 것이었다. 경건주의자들은, 종교개혁교회의 문제가 ‘지적인 결여’가 아니라 ‘행함의 부족’에 있는 것을 보았고, 우리 신앙인의 거룩한 의무는 복음을 믿고 복음대로 사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말씀’을 통해, 예수가 ‘그리스도’인 것을 ‘믿고’ 값없이 주시는 ‘은혜’를 경험한 후, 자신들의 삶을 온전히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기로 작정하고, 복음 전파를 위한 선교의 길로 나서게 된 것이다. 체코 프라하에서 종교개혁자 얀 후스의 흔적들을 따라 걸으며, 윤동주를 생각했다. 프라하 도심 광장에는, 한때 개혁교회였지만 천주교회로 바뀐 교회당을 바라보는 후스의 동상이 서있다. 그 교회당 첨탑 아래는, 후스파의 상징인 성배를 녹여 만든 마리아상이 걸려있고, 그 맞은편에는 27명의 후스파 개신교인들이 처형당한 장소가 있다. 후스는 적국 독일로 끌려가 그곳에서 화형 당했다. 교회당 첨탑 십자가를 바라보며 “괴로웠던 사나이” 윤동주는 적국 일본 후쿠오카형무소에서 죽임을 당한다. 두 사람 모두 적국에서 외롭게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흘렸다. 종교개혁 500주년. 이단과 씨름하는 한국교회를 생각할 때, 머릿속에 자꾸 맴도는 질문을 지울 수가 없다. 즉 ‘이단이 문제인가, 아니면 이단 규정의 주체인 교회가 문제인가’하는 질문이다. 건강하게 개혁된 교회만이, 이단의 도전에 효과적으로 응전할 수 있다. 한국교회가 짊어진 개혁의 과제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10월의 마지막 날, 종교개혁 기념일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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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9-25
  • [탁지일 교수의 이단바로알기] 흑룡강성과 부산
    중국의 동북단 끝에 위치한 흑룡강성은 가장 많은 이단들이 발흥한 곳이라고 한다. 한국전쟁 시기로부터 다수의 이단들이 등장한 부산을 연상하게 만드는 지역이다. 지난 여름 흑룡강성 정부의 초청으로 최근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이단들과 한국에서 활동하는 중국이단들’에 대한 대처방안을 논의하는 모임에 다녀왔다. 한국의 이단대처가 교단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에 중국의 이단대처는 정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흑룡강성의 경우 종교국과 이단대책위원회가 공안과의 밀접한 협조를 통해 이단대처를 진행하고 있었다. 즉 한국은 이단 경계와 피해회복에 초점이 맞춰져있지만, 중국은 이단 통제와 재발방지가 관심이다. 한국의 공권력은 이단의 위법행위가 발생해야 개입을 하지만, 중국의 경우는 예방적 차원에서 성(省)정부와 삼자교회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었다. 이러한 강력하고 조직적인 중국정부의 이단대처는 예상치 않은 결과를 가져왔다. 중국이단들이 한국으로의 거점 이동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깝고, 종교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용적이기 때문에, 중국이단들에게는 최적의 장소가 되고 있다. 최근 정부의 통제를 피해 조직적으로 한국입국과 거점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흑룡강성에서 시작된 전능신교(동방번개)의 경우에는,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한 제주도를 거쳐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 그리고 일단 입국하면 난민 신청을 한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종교탄압을 이유로 난민 신청을 한 중국인은 모두 736명이며, 이는 전체 중국인 난민 신청자들의 60%가 넘는 숫자로, 상당수가 전능신교 신도들로 추정되고 있다. 전능신교는, 현재 서울 구로구 두 곳에 거점을 확보하고 포교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에 매입한 리조트시설에서 700여 명이 집단생활을 하고 있어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주목할만한 사실은, 현재 미국에 망명 중인 전능신교의 지도자들이 한국으로 들어와 본부를 마련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미 들어와 있다는 추측도 있다. 중국이단들의 한국행이 이어지는 한편, 한국이단들도 한류를 타고 성공적으로 세계화하고 있다. 중국에도 신천지와 하나님의교회의 활동이 활발하다. 신천지는 길림성을 통해 중국내 주요도시들로 확장하고 있으며, 상해의 중국의 신도수는 300여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때와 장소를 가리지않는 하나님의교회의 공격적인 포교활동으로 인해, 한국 선교사들의 활동에 심각한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정부의 선교사 추방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흑룡강성과 부산 모두 중심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있다. 흑룡강성은 상해 등 초기 기독교 정착지와 수도인 북경으로부터 동북단 끝에 위치하고 있고, 부산은 초기 기독교 중심인 서북지역과 정치문화중심인 서울로부터 동남단 끝에 위치하고 있다. 즉 교회와 사회의 효과적인 통제가 미치지 않는 곳에서 이단들이 활발하게 발흥한 후, 전국적으로 확산된 유사성을 보여준다. 흑룡강성을 포함한 동북3성(길림성, 흑룡강성, 요녕성)에는 많은 조선족들이 살고 있어, 한국이단들의 주요 포교 거점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는 추후 북한선교에도 많은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단문제는 예방이 최선이다. 중국정부나 동북3성정부와 이단대처를 위한 정보교류와 협력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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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9-11
  • [탁지일 교수의 이단바로알기] 오대양사건 30년
    1987년 8월 29일 경기도 용인시 오대양 공장 구내식당 천정에서 32구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남성 4명과 여성 28명의 처참한 모습이었다. 당시 오대양의 사장이었던 박순자 씨는 채권자 이모씨 부부로부터 빚 독촉을 받고 있었다. 그러자 오대양 직원 10여명이 이모씨 부부를 감금하고 집단폭행하며 사채포기를 강요한 일이 발생했다. 그후 이씨의 고발로 오대양 직원들은 구속되고, 박씨 모자는 경찰의 조사를 받게된 일이 오대양사건 발생 2주전에 일어났다. 경찰발표는 오히려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즉 사망자들 중 이모씨가 다른 31명을 목졸라 숨지게 한 후, 스스로 자살했다는 발표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반항의 흔적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36도 이상의 천정에서 4일 간 있었기 때문에 사망자들은 저항할 수 없는 탈진과 가사 상태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하지만 의아한 점은, 사망자들의 시신이 이틀만에 서둘러 화장되었고, 옷가지와 유류품은 분실된 것이었다. 게다가 과학수사연구소 부검팀은 여성들 중 절반에서 성폭행의 흔적을 발견했는데, 이에 대한 적절한 설명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의문투성이었다. 과연 36도 이상의 고온이 계속되는 천정 위 작은 공간에서 4일간 32명이 집단으로 생활할 수 있었을까? 그들 중 오직 한 사람이 도대체 무슨 힘으로 31명을 목졸라 숨지게 할 수 있었을까? 왜 반항의 흔적이 전혀 남아있지 않을까? 여성 사망자들 중 절반이 성폭행을 당한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박순자 씨가 만든 100억 원이 넘는 거액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박순자는 과연 주범인가, 아니면 하수인이가? 사건현장을 가장 먼저 찾았던 고 탁명환 소장은 타살을 확신했다. 현장을 목격한 탁 소장은, 이후 강연을 통해 지속적으로 타살의혹을 제기했다. 스스로 매년 8월 말이 되면 사건현장을 찾았고, 결코 32명이 고열이 지속되는 천장 위 작은 공간에 머물 수 없다는 것을 확신했다. 탁명환 소장은 오대양사건 1주년을 맞아 「현대종교」 1988년 9월호에 게재한 글에서, “오대양 참사사건이 속시원한 결말을 내지 못한 채 1주년을 넘겼다.... [수사책임자는] 선거가 임박한 시기인지라 확대시키지 않을 방침이므로 협조해 달라고 했다. 그때 직감적으로 이 사건은 정치권력의 배후가 있음을 감지했다....[오대양사건은] 집단자살이나 경찰의 최종 발표대로 한 사람에 의한 집단 교살극이 아니고 제3의 세력이 개입”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사라진 돈의 행방이었다. 탁명환 소장은 박순자 씨가 모은 거액의 돈은 제3의 배후세력으로 전달되었고, 이 돈의 행방을 감추기 위해 박씨를 비롯한 32명이 타살당했다는 것이 탁 소장의 주장이었다. 그리고 유병언 구원파가 배후와 관련되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탁 소장은 직간접적으로 심각한 정치적 압박을 받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작성한 탁 소장의 양심선언서에는, “나는 밤을 지새우면서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하면서 마지막 유서나 다름없는 양심선언서를 씁니다.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신변의 위험 속에서 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자살을 택할 아무런 이유가 없으며”라는 절박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수많은 의혹을 남긴 채 사건 발생 후 30년이 흘렀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한 드라마에서도 오대양사건을 대표적인 미제사건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오대양사건 30주년을 맞으며, 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고, 억울한 32명의 죽음의 원인에 대해, 교회와 사회가 다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진실을 밝히는데는 공소시효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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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8-28
  • [탁지일 교수의 이단바로알기] “I Don't Know”
    첫 번째 딜레마 미국의 PRI(Public Radio International) 매튜 벨(Matthew Bell) 기자는 한국을 방문해 신천지 이만희 교주를 직접 인터뷰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지난 7월 11일 보도했는데, 그 중 우리의 주목을 끄는 부분이 있다. 인터뷰를 마칠 즈음, 기자는 이 씨에게 후계자에 대해 질문을 했다가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했다고 한다. 벨 기자는 당시의 상황에 대해, “후계자에 대한 질문을 하자, 순간 통역을 하던 사람이 긴장하고 당황하는 듯 했고, 내 질문을 통역하기를 주저했다”고 순간의 어색한 분위기를 묘사했다. 마침내 통역을 통해 질문이 전달되었고, 그러자 이만희 교주는 갑자기 짧은 영어로 “I don't know”라고 외치면서, “그런 질문은 비상식적”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기사는, 스스로의 영생불사를 주장하는 이만희 교주가 가지고 있는 자가당착의 고민을 생생하게 전달해주었다. 정말 신천지의 딜레마다. 미국 기자에게 자신이 죽지 않고 영원히 살 것이라고 말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자신의 측근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신천지의 앞날을 위해 자신의 후계자를 준비했다고 말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후계자에 대한 기자의 질문을 통역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었던 통역사의 좌불안석의 심정이 바로 이 씨와 측근들의 딜레마인지도 모른다. 두 번째 딜레마. 지난 7월 28일 「노컷뉴스」는 “신천지 교주 이만희, 입원 중 병원 벗어나 잠적”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이 씨가 지난 7월 18일 광주의 한 병원에서 척추관협착증으로 중증 수술을 받고 입원치료를 받았으며, 회복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27일 잠적했다고 보도했다. 동 기사에 따르면, 이만희 교주는 특실에 머물렀으며, 신천지 신도들이 병실을 경호하며 지켰다고 한다. 이 씨가 ‘영생불사’가 아니라 ‘생로병사’의 길을 걷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일이었다. 이만희 교주가 생로병사를 초월해 영생불사 할 것이라고 믿고 있는 신천지 신도들이 그의 수술과 입원치료를 어떻게 바라볼까? 7년 전 월간 「현대종교」가 촬영한, 진료를 기다리는 이 씨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은 일이 있다. 휠체어에 앉은 채 병원에서 자신의 진료순서를 기다리는 평범한 한 노인의 모습이었다. 분명히 생로병사를 초월한 영생불사의 보혜사 모습은 아니었다. 세 번째 딜레마. 안타까운 사실은, 이러한 보도들이 나간 후에도, 신천지 신도들에게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물론 객관적 사실마저도 받아드릴 수 없도록 세뇌한 신천지 미혹의 결과일 것이고, 또한 세뇌당한 후 자신들의 눈과 귀를 스스로 막고, 상식과 팩트마저도 받아드리지 않는 신도들의 맹신이 원인일지 모른다. 물론 이러한 ‘거부의 몸짓’에는 자신의 선택한 신천지가 결코 잘못되지 않았고, 자신의 선택이 결코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절박함이 숨어있을 수 있다. 그렇기에 신도들은 이율배반의 딜레마를 이미 스스로 합리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신천지는 딜레마천지다. 신천지 신도들은 이만희 교주가 ‘영생불사 한다’고 믿는 것을 넘어 ‘영생불사 해야만 한다’고 믿는 상황으로 접어들었다. 그래야 가정과 학업과 직장을 떠난 자신들의 처지를 설명하고 합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분명한 사실은 다른 이단들처럼 신천지도 결국은 소멸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렇기에 신천지의 앞날을 묻는 질문에 “I don’t know”라고 외칠 수밖에 없었던 이만희 교주의 대답은 진심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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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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