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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김영삼 장로와 한국교회에 얽힌 일화들
    김영삼 장로와 손명순 권사의 결혼식은 마산문창교회 돌벽교회당에서 가졌다. 김영삼 장로는 일찍이 할아버지 때부터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다. 아버지 故 김홍조 장로(2008년 작고)도 경남 거제 장목에서 신명교회를 세웠다. 평생 5곳(마산 수정교회 등)의 교회를 설립할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적 유산을 이어 받은 김영삼 장로는 이화여대 약학과에 재학 중인 손명순 여사와 1951년 3월 경남 마산 추산동 마산문창교회(故 김석찬 목사)의 주례로 백년가약을 맺었다. 당시 손명순 여사가 다니던 이화여대는 재학 중 결혼 금지라는 학교 규칙이 있었지만 이를 어기고 몰래 졸업한 일화가 유명하다. 김영삼 장로는 부산 경남중·고교에 재학 시는 고신 부산남교회(故 한명동 목사)에 출석했다. ▲서울 충현교회에서 장로 장립 받아 김 전 대통령이 가장 오래 출석한 교회는 예장합동 서울 충현교회(故이 김창인 목사)다. 1965년부터 출석하여 1972년에 집사안수를 받고, 5년 뒤 장로 직분을 받았다. 김창인 목사와는 평소 갈등을 빚기도 했으나 신성종 목사 담임시절인 1992년 대통령 당선 취임식 전인 2월 25일 자택에서 가족 및 지인들과 감사예배를 가졌다. 또 취임식에 가기 전 신 목사에게 안수기도까지 받았다. 신 목사는 “당시 김 전 대통령의 손을 성경 위에 얹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들어간 이후에도 그의 신앙의 동료인 충현교회 김차생 장로를 종교 담당 특보로 세워 초교파적으로 목사님을 모시고 주일날 청와대 안가에서 예배를 가졌다. ▲영·호남 나라를 위한 기도회와 나사본 사람들 6공말기부터 1990~1993년 사이 교계 인사와 크리스천 정치인들이 나라를 걱정한 나머지, 동서화합을 접목하는 뜻에서 이루어져 만든 나라사랑운동본부(일명 나사본)를 만들어 ‘영·호남 나라를 위한 기도회’라는 이름으로 예배를 가졌다. 하나님도 하나이시고 주님과 성령님도 하나이시기에 동서 교계 지도자들이 나라를 위한 기도회에 참석했다. 김영삼 장로와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함께 기도회에 참석했다. 1991년 4월 1일 대구 금호호텔에서 1천여 교계인사가 모였다. 2차는 91년 7월 1일 광주 무등산관광호텔에서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가 모여 예배를 가졌다. 3차인 93년 8월 30일 부산 허심청에서 두 전 대통령은 불참하고 김영삼 장로의 부친 김홍조 장로와 김덕룡 장관이 참석했다. 부산에서는 손상률 목사, 故 손창희 장로, 정금출 장로, 이성만 장로와 김태동 목사, 장차남 목사가 주축이 되었다. 대구는 권영식 장로, 김용구 목사, 우성기 장로, 광주는 최평우 장로, 최기석 목사, 한완석 목사가 각각 역할 분담을 했다. 주최측은 동서화합을 위한 역사적 선언문도 나왔다. 우리 기독교의 교파를 초월한 모든 성도들은 우리를 분열시키는 모든 간판을 즉시 내리고 국가의 번영과 민주발전을 그리고 동서 일치와 7천만 겨레의 하나됨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할 것을 다짐한다고 적시했다. 무엇보다 김영삼 장로는 부산 서구지역을 사랑하고, 이곳을 제2정치적 고향으로 삼았다. 부산 서구에서 중고교를 다녔고 서구 지역민의 도움으로 8선까지(거제 장목에서 첫 국회의원 당선 제외) 가능했다. 늘 주일이 되면 지역 교회를 순방하면서 기도하거나 인사를 하는 등 서구지역 교회의 예방이 잦았다. 김영삼 장로는 "하나님 아버지 나라와 대한민국을 위해 학실이(확실히의 경상도 발음) 기도하오니 이 기도를 받아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故 김광일 장로를 비서실장으로 발탁 1993년 초대 박관용 비서실장 이후 두 번째로 故 김광일 장로(변호사)를 대통령비서실장으로 발탁해 교계와 소통하며 김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좌하게 했다. 대통령 특보시절까지 김 전 대통령을 모시면서 한국교회에 신세진 분들을 일일이 청와대로 불러 함께 식사하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아마 김 전 대통령이 김광일 장로를 발탁한 것은 중고대학 선후배이긴 하지만 기독교 장로로서 더 친밀한 정을 두어 왔었다고 훗날 김광일 장로가 청와대에 찾아간 필자에게 말한 적 있다. 김광일 장로는 “김 전 대통령의 신앙은 나도 놀랄 정도이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을 잘 챙겨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집무실에 앉으면 조용히 기도하는 대통령의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고 들려줬다. 신이건 장로 ▲ 2003년 10월 21일(화) 부산롯데호텔에서 부산교계 지도자들이 김영삼 장로 부부를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 오피니언
    • 기자수첩
    • 역사현장
    2015-11-23
  • 고신전국장로회 제46회기 출범
    고신전국장로회 제46회 정기총회가 지난 11월 19일(목) 대구 동일교회에서 개최됐다. 1부 예배, 2부 개회식, 3부 회무처리로 진행된 이날 정기총회는 총회장 신상현 목사가 ‘교회의 기본적 사명’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신 총회장은 “교회의 기본적인 사명은 기도하는데 힘써야 되고, 또 이로 인해 성령을 받아야 하며, 전도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고 교회의 기본적인 3가지 사명에 대해 설명하면서 “전국장로회 산하 장로님들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2부 개회식에서는 회장 신대종 장로의 사회로, 동일교회 오현기 목사의 환영사와 참빛교회 김윤하 목사의 축사 등이 있었다. 또 신상현 총회장이 신대종 장로에게 공로패를 전달했고, 신대종 장로는 45회기 함께 봉사했던, 실무임원(총무, 서기, 회록서기, 회계)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오후에 진행된 정기총회에서는 각종보고(감사, 사업, 재정, 고신장학회 관련)가 있은 뒤 임원선출에 들어갔다. 수석부회장 조대형 장로가 박수로 회장에 선출됐으며, 이성만 장로(김해노회, 김해중앙교회)와 옥부수 장로(경남남부노회, 염광교회)가 경합한 수석부회장 선거는 이성만 장로가 229표를 얻어, 45표 차이로 수석부회장에 선출됐다. 다음은 제46회기 임원 명단이다. 전국장로회연합회 제46회기 임원 회 장: 조대형(경인/참빛) 수석부회장: 이성만(김해/김해중앙) 부 회 장: 석대중(진주/ 진주중부), 최광배(경서/문경중앙), 박상구(경동/포항충진), 옥부수(경남남/염광), 박영권(전라/이리아름다운), 김승렬(울산남/울산한빛), 박윤봉(서부산/세계비젼), 곽규섭(경남중부/수산), 조태석(전남동부/순천은평), 이계열(동서울/서울성산), 김수중(경남/명곡), 우신권(서울/보은), 김정수(동대구/얍량중앙), 김성회(경인/신정), 박영호(대구/대구서), 전옥출(중부산/사직동), 서일권(부산/제5영도), 허영명(경북/구지), 전우수(수도남/매일), 김현수(서울/서울성원), 민병현(경기/주님의보배), 박재길(동부산/남천), 배영진(남서울/잠실중앙), 최효섭(남부사/반여동) 마인호(경인/참사랑), 허창범(수도/신일), 김홍주(울산/울산) 총 무: 오준현(동부산/범천교회) 서 기: 윤진보(경북/명덕) 부 서 기: 김인태(경인/참빛) 회록서기: 하종갑(진주/성광) 부회록서기: 장영수(경북/성동) 회 계: 최철수(서경/선두) 부 회 계: 김안식(김해/모든민족) 감 사: 송선규(경남/창원영광), 박은주(대구/태평로), 강성중(서부산/포도원) ▲ 신임회장 조대형 장로
    • 뉴스
    • 뉴스종합
    2015-11-23
  • 제10회 기독문화대상 수상자 선정
    ▲ (좌)문화예술부문 수상자 신이건 장로 (우)봉사부문 수상자 원승재 목사 재단법인 21세기포럼 문화재단(이사장 장성만)이 제10회 기독문화대상 수상자로 문화예술부문에 한국기독신문 대표 신이건 장로와 봉사부문에 부산 소망교회 원승재 목사를 선정했으며, 교육부문에는 해당자가 없어 시상하지 않는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문화예술부문 신이건 장로는 1976년 교회연합신문 부산주재기자를 시작으로 1995년 ‘한국기독신문’을 창간해 지금까지 45년간 교회의 건강한 성장과 연합기관들의 투명한 경영, 그리고 합리적인 교회연합운동을 위해 바른 비판과 감시하는 언론인의 역할을 감당해 왔다. 지역의 열악한 교회환경으로 취재와 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끈질긴 생명력과 투철한 사명감으로 묵묵히 한 길을 걸어온 이 지역의 유일한 교계 전문 저널리스트로 높이 평가돼 수상자로 선정됐다. 봉사부문 원승재 목사는 1993년 구포 무궁화 열차사고부터 중국 국제 민항기 추락사고, 태풍매미,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 쓰나미, 중국 쓰찬성과 아이티 강진, 일본과 필리핀 따끌로반 쓰나미, 세월호 침몰사고 그리고 2015년 네팔 강진피해 등 지구촌 어느 곳이던 재난이 일어나는 곳이면 가장 먼저 달려가 인명구조와 구호품을 모아 전달함으로 국적과 인종을 초월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해 왔다. 북한 주민들이 식량난으로 큰 어려움을 당할 때 식료품과 의류, 의약품 3톤을 모아 5회에 거쳐 중국 연길을 통해 전달했으며, 1999년과 2000년에는 6.25 참전용사를 초청해 팔순의 노병들에게 감사를 표시하는 등 봉사활동을 통해 한국의 위상을 크게 높여 왔다. 기독문화대상은 재단법인 21세기포럼이 기독교 문화창달과 차세대 지도자육성, 그리고 기독교계의 숨은 봉사자들을 발굴해 포상하므로 기독교인이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지난 2006에 제정해 올 해로 10회째를 맞이하게 됐다. 제10회 기독문화대상 시상식은 오는 12월 3일(목) 오후 6시 부산롯데호텔 41층 에메랄드홀에서 개최되며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패와 상금 1000만원이 주어진다.
    • 뉴스
    • 뉴스종합
    2015-11-21
  • 21세기목회연구소 소장 김두현 목사
    Q. 매년 이맘때가 되면 내년 목회 계획을 세우기 위해 목회자들이 많은 고민을 합니다. 처치플랜팅 전략가로서 조언해 주신다면?A. 10~11월 목사님들의 제일 큰 고민이 ‘내년 목회를 어떻게 할까’입니다. 대부분의 목사님들이 1년 목회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땅에 오실 때 전체적인 플랜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목사님들도 마스터 플랜이 필요합니다. 처음 목사가 되었을 때, 처음 사역을 시작할 때 가진 플랜이 필요합니다. 전체적인 플랜 안에서 1년 플랜이 나옵니다. 1년 플랜에 급급하다보면 매년 플랜은 잘 세우지만, 1년이 지나고 나면 평가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1년 플랜으로는 설교에 대한, 프로그램에 대한 플랜만 세우게 됩니다. 예수님처럼 마스터플랜을 갖고 복음을 전한다든지, 제자를 만든다든지, 어떤 사역을 하겠다는 등의 플랜이 필요합니다. 평생 플랜 아래 1년마다, 월마다, 일마다 해야 할 일이 세워지는 것입니다. 목사님들께 꼭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목회를 시작하기 전, 교회를 시작하기 전, 평생의 목회 계획을 먼저 세울 것을 권면하고 싶습니다. Q. 2016년 목회계획을 세우면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A. 한국교회만 찾을 게 아니라 세계 속의 한국교회를 찾아야 합니다. 한국 교회가 5만2천개, 미국 교회가 45만개, 전 세계 100만개의 교회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5만2천개의 한국교회와 더불어 전 세계 교회를 어떻게 이끄시는지 보아야 합니다. 우리의 목회 시야를 내 마을, 내 지역이 아닌 하나님이 끌고 가는 세계적인 사이클 안에 우리 교회가 있어야 합니다. 세계화된 목회, 세계화된 교회, 세계화된 말씀, 세계화된 원리가 필요합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처치플랜팅’이라는 단어가 생겼고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이는 필수적이고 필연적인 것입니다. ‘교회성장’(Church Growing)에서 ‘교회세움’(Church Planting)이라는 목회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는 개 교회가 아닌 ‘네트워크처치’라고 하는 교회의 연합이 필요합니다. 세상은 소셜네트워크화로 전 세계가 연결되고 있습니다. 유독 교회만 폐쇄되어 갇혀있고 독불장군처럼 행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세계화된 교회, 세계 속에서의 우리 교회, 세계 속에 참여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Q. 세계화 외에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A. 지금은 전문성 시대입니다. 목회도 어렴풋이 해서는 안 되고, 말씀도 적당히 전해서는 사람들 마음속에 전달이 되지 않습니다. 교회의 전문성, 말씀의 전문성, 목회의 전문성, 사역의 전문성을 갖기 위해서는 목사가 공부해야 합니다. 웬만한 기업에서 50대는 있을 수 없습니다. 새 물결이 내버려두지 않기 때문이죠. 영적·목회적 전문성을 터득해야 합니다.그리고 목회자 혼자가 아닌 회중, 교인들과 함께 가야 합니다. 정확한 설득과 정확한 신뢰, 정확한 방향 설정을 하지 않으면, 믿음은 있지만 함께 일을 만들지는 못합니다. 목사는 믿음만 말하지만, 교인들은 믿음이 아닌 ‘우리가 어디로 가야하나?’,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나?’ 의문을 가집니다. 기도만 하라고 하지 말고 ‘무엇 때문에 기도해야 하나?’, ‘우리가 왜 모이나? 성경공부 때문에 모이나? 교회를 세우기 위한 준비인가?’ 고민에 대한 답을 제시해야 합니다. 단순한 믿음을 키우기 위한 모임은 동기부여가 잘못되었고, 이러한 모임은 하고 나서도 스펙 쌓기에 그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스펙이 좋을 수도 있지만 성도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이런 우선순위가 고려되어야 합니다. Q. 21세기목회연구소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목사님들께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요?A. 연구소는 17년 전 3가지의 큰 목적을 갖고 세워졌습니다. 첫째는 교회를 섬기고 목사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둘째는 목회 전문 도서 및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17년간 450종의 자료를 제작하였습니다. 셋째는 세상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한 노력입니다. 전도잡지(아름다운사람) 제작, 캠페인, 십자가 향 등 기독교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는 저변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오는 사람을 위한 곳으로, 교회에 와야만 복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가만히 있어도 복음을 듣기 위해서는 주변에 무엇이든 있어야 합니다. 백화점 1층은 대부분 화장품, 향수 제품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향을 통해 백화점을 인식하듯 누군가의 차에 있는 십자가에서 향이 나거나, 예쁜 잡지를 통해 자기도 모르게 젖어드는 것입니다. 콩나물을 키우기 위해 물을 부으면 물이 밑으로 다 빠집니다. 그러나 콩나물이 자라듯이, 저희 연구소는 전국을 다니며 세미나를 열어 교회가 자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미나를 개최하면 저희 스탭의 에너지, 시간, 경비 등 적자지만 중요한 것은 교회가 자라고, 목사님이 자라고, 좋은 성도들이 자라는 것입니다. 오혜진 기자
    • 인물
    • 인터뷰
    2015-11-18
  • [이단피해] “교회가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 같아요”
    3남매를 둔 A씨가 교회에 출석한 후 자녀들도 함께 신앙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믿지 않는 남편으로 인해 어려움은 있었지만 믿음생활을 놓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대학생인 큰 딸의 눈빛에서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귀가시간도 점점 늦어져 딸에게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라고 했다. 하지만 딸은 이런저런 이유로 매일 늦게 들어왔고 외박도 더러 했다. 이상하다고만 생각했다. 딸의 거짓말이 늘어나고, 점점 눈빛이 다른 무언가에 의해 움직인다고 느낄 때쯤 딸의 가방에서 청년통계와 관련된 종이를 발견했다. 딸의 행동과 종이를 생각하면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단인 것 같았다. 가족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딸은 가족을 마치 적인 것처럼 대했다. 몸이 닿는 것을 극히 싫어하고, 소리를 지르고 화를 냈다. 심지어 엄마인 A씨에게 ‘애미’라고 불렀다. 가족들에게 누구시냐며 ‘이 사람’, ‘저 사람’이라고 부르며 예전과 180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금은 딸과 부딪치지 않게 참고 가족의 품으로,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A씨는 교회가 신천지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한 것 같다며 “막상 내가 당해보니 교회가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 같다. 교회들이 나서서 도와줘야 하는데 결국 성도 개인의 몫이 되고 말았다. 전혀 의심을 못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울먹였다. 현재 A씨는 교회를 출석하지 않는다. 신천지에 빠진 딸에 대해 알려지면 도움이 안 될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A씨는 한국교회에 호소했다. “교회가 성도들에게 그저 신천지에 가지마라, 조심하라고만 말하지 말고 실체에 대해 정확히 알려줘야 한다. 이단들이 인용하는 계시록도 성경대로 제대로 가르쳐 주면 좋겠다. 내 자식이 신천지에 빠졌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소름끼치게 무서웠다”고 말했다. 지방에 살고 있는 A씨는 이단상담소를 찾아 기차를 타야했다. A씨는 “이단에 빠진 사람의 가족들은 목숨을 거는 심정으로 상담소를 찾는다. 거기에 나같이 지방에서 오는 사람들은 연고도 없는 곳에 오는 것 자체가 두렵다. 숙소도 개인이 알아봐야 한다. 한국교회가 조금 관심을 가지고 대책을 간구해주면 좋겠다. 이단에 빠진 사람들이 한두 사람이 아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 이단
    • 신천지회심자
    2015-11-18
  • [시내산] 두 손 들고
    러시아의 문호이자 시인이었던 푸쉬킨은 일평생 순탄하지 못한 삶을 살아갔다. 그는 숱한 역경과 고난을 겪었지만 삶이라고 하는 그의 시에서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픈 날에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은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버린 것은 그리움이 되리니”.. 라는 시를 써서 현재의 시련과 고통을 잘 참고 견뎌나가면 즐거운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는 소망을 노래하였다. 그리고 영국의 낭만파 시인 바이런은 그의 시 희망에서 “폭풍이 부는 들판에도 꽃은 피고 지진 난 땅에도 샘은 솟고 초토 속에도 풀은 돋아난다. 밤길이 멀어도 아침 해 동산을 빛내고 오늘이 고달파도 내일이 있다 오! 젊은 날의 꿈이여 낭만이여 영원히”..라는 희망의 시를 써서 젊은이들의 꿈과 낭만을 노래하였다. 시인의 글에서 보듯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은 두말 할 나위 없이 젊은 날을 뜻하고 있는 것이다. 푸르고 싱싱한 시냇가 버드나무처럼 아름답고 어여쁜 잎을 피우고 눈앞에 펼쳐지는 묘하고 넓은 세상을 바라보며 푸른 하늘처럼 펼쳐지는 낭만과 미래에 대한 꿈이 역동하는 시절인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청년의 때는 두려움도 없다. 하루 종일 고달프고 힘든 일을 하였어도 한 밤을 자고나면 거뜬한 몸으로 또다시 하룻길을 걸어갈 수 있고 무한한 도전정신으로 성공을 향하여 달려갈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소중하고 보석 같은 우리 젊은이들이 요즘 여러 가지 시련에 직면하고 있는 것 같다. 취업문제 결혼문제로 고민하는 젊은이들이 살길이 막막하여 결혼을 미뤄버리니 인구수는 점점 줄어들고 오르는 물가 치솟는 전세가격에 주택구입은 엄두도 못 내며 자녀교육비 걱정에 갓 결혼한 신혼부부들은 자식 낳는 것까지 피해버리니 급기야 이 나라 대통령께서는 본인의 월급까지 때내어 청년희망펀드를 조성하였다. 청년들이 길을 잃고 기를 펴지 못하고 낭만은커녕 이리저리 방황하고 있으니 대통령의 책임이라 말할 수 없고 정부의 책임이라 돌릴 수 없는 일이다. 이것은 우리국민 모두의 책임인 것이다! 나만 잘살면 내 이웃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사회, 내 자식만 잘되면 남의 자식은 아랑곳 하지 않는 인정머리 없는 사회가 지속된다면 내 가정의 미래 내 자식의 미래도 보장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함께 더불어 잘 사는 사회가 될 때에 내 가정도 내 자식도 잘되는 것이지 모두가 망가지는데 독불장군으로 나 잘되고 내 자식 잘 된다는 사고는 위험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이웃이 어려울 때 같이 울고 기뻐할 때 같이 웃는 사회가 되자! 청년들의 어깨를 기성세대들이 가볍게 하여주자! 소득이 줄어들더라도 생떼 같은 우리 젊은이들이 활짝 웃는 모습 어깨를 펴고 당당히 거리를 걷는 모습이 보고 싶다! 그래서 일등주의 기회주의 남을 이기고 무조건 올라서야 성공하는 그런 사회가 아니라 진실하고 정직하며 성실하고 근면한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조국의 미래는 한층 더 밝아질 것이다. 조국의 미래는 청년의 책임이요! 대한민국의 미래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의 백성들이 젊은이들을 위하여 기도하며 사사로운 욕심과 탐욕을 버리고 온전히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질 때 공의로우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된다는 주님 말씀에 겸손히 “두 손 들고” 엎드리는 신실한 백성들이 삼천리 방방곡곡 온 땅에 충만하기를 소망 한다.
    • 오피니언
    2015-11-18
  • [김혜경 사무총장] 탈핵, 그린에너지를 디자인하자
    후쿠시마 사고. 오염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후쿠시마 사고로 인한 방사능 누출양이 체르노빌의 10배, 히로시마 원자탄 100배라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후쿠시마는 현재 바다를 통한 오염수 방류가 4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복구 작업은 10% 정도 진행된 상태인데 10배가 넘는 시간이 걸려야 복구 완료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일본 오카야마 국립대 츠다 도시히데 교수팀이 2011년 10월부터 2015년 3월까지의 후쿠시마 인근에 거주하는 18살 이하 청소년 30만 명을 대상으로 갑상선암 검진 분석 결과, 청소년 갑상선암 발병률은 일본 평균치보다 20배에서 최대 50배까지 높게 나왔습니다. 먹이사슬을 통한 내부피폭은 상층으로 갈수록 심각해지고 대를 거칠수록 악화되는데 해양자원의 오염은 이제 일본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인 것입니다. 국내 원전 현황 및 부산지역 현황 -2015년 기준 전체 24기중 6기 부산에 위치 한국에는 가동중인 원전이 총 24기가 있고 부산에는 고리1호기부터 4호기 신고리1,2호기까지 현재 6기가 가동중입니다. 게다가 신고리 3,4호기(2기,행정구역상 울산)가 완공 예정이고 신고리 3호기의 가동이 승인된 상태라 세계최대 원전 밀집단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만간 신고리5,6호기까지 건설될 예정(2기,행정구역상 울산)이라 고리에만 총 10기의 원전이 밀집하게 될 예정입니다. 한 부지에 밀집되어 운영되는 원전이 많으면 많을수록 해당 원전 단지에서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고, 후쿠시마처럼 하나의 원인에 의해 다수호기에서 연속적으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고 발생 시 누출되는 방사능의 양도 더 많아지며, 전문인력이 한정되어 있어 사고 대응 및 수습도 더욱 어려워질 뿐 아니라, 원전단지 내부에 임시 저장되는 고준위 핵폐기물의 양도 많아 위험도가 월등히 높아집니다. 따라서 원전은 가능한 분산시키는 것이 안전 확보에 도움이 됩니다. 전세계에서 6기 이상 밀집지역은 단 11곳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중 4곳이 한국( 총 4개지역 모두가 6기이상)이라는 사실입니다. 이것만 보아도 우리나라의 잘못된 정책의 현주소를 볼 수 있습니다. 탈핵, 그린 에너지 전환 세계 원전산업은 기실 참혹했던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전부터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었습니다. 전 세계 전력생산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6년에 최고치인 17.6%를 기록했지만 작년에는 10.8%로 감소하였고 반면 재생가능에너지는 지난 15년 동안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새로운 에너지에 대한 전 세계 투자 중 49%가 풍력과 태양광 같은 재생가능에너지인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후쿠시마 사고 후 선진국 독일은 탈핵을 선언하였고 1차 에너지 소비량을 2050년에는 2009년의 56%로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재생가능 에너지를 확대해 왔습니다. 심지어 중국과 같이 원전 확대가 진행되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에서도 미래를 위해 원전보다 재생가능에너지가 훨씬 더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2014년 원전 건설에 약 8조 원 정도를 투자한 반면 재생가능에너지에는 83조 원을 투자했다.) 이는 그간 태양광 산업을 선도해왔던 독일과 일본을 제치고 중국이 선두주자로 급부상하였습니다. 그러나 세계적인 추세와는 달리 국내 상황은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6차(11기추가)보다 2기 많은 총 13기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할 예정입니다. 이는 철저히 전력수급 수요전망을 부풀리기 한 결과입니다. 그 반증으로 올여름 피크시에도 전력 예비률이 20%~30% 정도로 높았으며, 이는 여름에 전기세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아돌았다는 뜻입니다. 그간 비싼 에너지라고 도외시 되었던 태양광발전의 경우 2011년 1kwh당 300원에서 2014년 150원으로 절반가격으로 획기적인 발전을 갱신하며 급격하게 발전하였습니다. 반면 원자력은 비용이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태양광산업 1,2위를 다투는 독일, 일본에 비해 한국이 일조량이 월등히 높습니다. 또한 풍력 발전의 경우 안정된 수익구조로 민간 기업투자가 증가되는 추세이며 원전대비 5배 고용창출 효과가 있습니다. 실업문제가 심각한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적 상황을 차치하더라도 과연 우리는 어떤 에너지 정책을 펴야 할까요? 위험천만한 원전일까요? 재생가능한 그린에너지일까요?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인간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상생으로의 인식전환이 최우선이 아닐까 합니다. 나아가가 상생을 위해 불편을 감수하는 실천을 해나가는 것입니다. 상생을 위해 할일-상생을 위해 불편을 감수하기 (개인컵 사용, 멀티 탭 사용, 냉동식품 줄이기, 압력밥솥 사용하기, 샤워시간 1분 줄이기, 물받아서 설걷이하기, 냉장고 60%만 채우기->10%줄이면 4% 전기세 절감, 10분세탁->10분이상 세탁하면 때는 더 빠지지 않고 옷감손상, TV끄기, 가까운 거리 걷기, 대중교통이동하기, 냉방 온도 25도 난방 온도는 22도, 냉난방시 문닫기 )-절약이 어렵다면 효율화하기(1등급 전자제품, LED전등사용, 자동으로 전원 끄는 TV사용 등)-YWCA 활동하기(정책참여, 시민교육, 캠페인, 스터디, 자녀 환경캠프보내기, 후원하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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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1-18
  • [목회자칼럼] “어떻게 그런 사랑이 가능할까?”
    몇 년 전 교회를 중심으로 상영했던 <창의 끝>은 짐 엘리엇(Jim Elliot, 휘튼대학수석졸업)선교사의 순교사건을 담은 영화이다. 1956년 1월 8일 주일아침에 남미 에콰도로 아마존 정글지역에 사는 아우카 부족을 선교하러 갔다가 그들에 의해 무참하게 살해당한 짐 엘리엇 선교사와 동료 4명의 순교사건은 당시 전 미국인들을 슬픔 가운데로 몰아넣었다. 짐 엘리엇 선교사의 일기에 이런 글이 있었다. “영원한 것을 얻기 위하여 영원하지 못한 것을 버리는 것은 결코 바보가 아니다.” 그 사건 이후 선교사들의 젊은 아내들은 슬픔을 멈추고 간호학 등을 공부하고 남편들이 희생된 곳을 찾아가 산파사역, 치료사역, 새로운 농사법을 가르쳐 주면서 그 부족들을 섬겼다. 2년 가까이 사역하면서 아우카 부족의 언어를 배운 후 본국으로 나오려 할 때에, “부인들, 당신들은 뭐가 모자라 여기까지 와서 이 고생을 합니까?” 추장의 물음에, 짐 엘리엇의 아내 엘리자벳의 대답은 이러했다. “우리는 몇 년 전에 당신들이 죽인 백인 선교사의 아내들입니다. 우리 남편들은 당신들이 모르는 하나님을 당신들에게 가르쳐주기 위해서 이 땅에 왔지만 당신들이 그들을 죽였으므로 그들은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우리들은 남편들이 해주고자 하는 말을 들려주기 위해서 지난 2년 동안 당신들의 말을 배웠습니다. 예수님은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아, 어떻게 그런 사랑이 가능할까! 그 순교사건에 버금가는 사건이 5년 전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했다. 기독교 자선단체인 “IAM”(국제지원단)소속 의료진 10명이 카불에서 260km 떨어진 마을의 초청으로 의료봉사를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탈레반에 의해 숲속으로 끌려가 무참하게 살해당한 것이다. “우리는 의료봉사단이요!” 부르짖음에도 탈레반은 의료팀을 한 줄로 세우고 한명씩 총을 쏴 살해했다. 그때의 선량한 의료진들의 공포감, 두려움은 어떠했을까? 미국인 6명, 영국인 1명, 독일인 1명, 그리고 2명의 아프가니스탄 통역인이 죽임을 당했다. 신문보도 중에 사역팀 리더인 미국인 안과의사 톰 리틀(Tom Little, 62세)은 30여 년 동안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 해왔고, 영국인 외과의사 캐런 우(36세)는 결혼을 2주 앞둔 자매여서 우리의 슬픔을 더했다. 사건이 보도된 날,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톰 리틀의 부인인 리비 여사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의 뒤를 이어 아프가니스탄에서 계속 일할 것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은 세상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았지만 하나님은 결코 그들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아, 어떻게 그런 사랑이 가능할까! 파송교회인 뉴욕의 로우던 빌 컴뮤니티교회의 스탠 키 목사는 사건발생 첫 주일 설교에서 이런 말씀으로 감동과 도전을 주었다. “많은 사람이 복음에 대해서 말하지만 복음과 함께 사는 사람은 적습니다. 그러나 톰과 그의 가족은 분명 복음과 함께 살았습니다.” 위험천만한 A국 나라로 다시금 들어가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외교부 문을 계속 두드리고 있는 박00 선교사, 과거 그분께 받은 선교편지를 보았다. 그의 편지에서... 꾸짖는 투로 나무라는 외교부 직원의 말, “의사선생님, 왜 꼭 그렇게 위험한 A국으로 들어가려고 합니까?” 편지에 적힌 자신을 향한, 우리를 향한 박 선교사의 고백은 이러했다. “글쎄요, 내 자신을 잘 모를 때도 많지만 지금 다시 들어가려고 하는 나의 마음은 그 분께서 주신 마음이고, 이 마음은 A국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한 번도 복음을 들어보지 못하고 죽어가는 영혼이 있는 그 땅을 향하신 아버지의 마음...” 아, 어떻게 그런 사랑이 가능할까? 그런 헌신이 가능할까? 그런 순교가 가능할까? 박00 선교사의 고백에서 대답을 찾는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마음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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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1-18
  • [탐방] 부산 도심 지역에 세워진 선교하는 ‘온종합병원’
    △ 한 사람의 ‘선한 영향력’지난 4월 발생했던 네팔 대지진 당시, 그린닥터스는 정근 이사장(온종합병원 설립자, 정근안과병원 원장, 백양로교회 장로)을 단장으로 긴급의료구호단을 파견했다. 현지 선교사와 함께 신두팔촉 지역으로 향했다. 척박한 산간지대로 구호단체의 손길이 미치지 않던 곳에 버스를 타고 5시간, 다시 트럭을 타고 3시간가량 이동했다. 지금까지 수많은 재난현장으로 다닌 봉사단이었지만 눈앞에 펼쳐진 처참한 광경에 한동안 말을 잃었다. 그곳에서 만난 10살난 여자아이 수실라 기니는 무너진 잔해에 맞아 이마에 큰 상처가 났지만 그린닥터스 의료봉사단을 만나서야 수술을 할 수 있었다. 정근 원장은 당시를 생각하면서 “수실라 기니가 사고 후 9일 만에 치료를 받았다. 파상풍으로 사망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긴급하게 수술을 했다. 현장에서는 기적이라 할 만큼 놀라운 일들이 많았다. 청년 4명에 의해 담요에 싸여 들려온 한 80세 할머니가 치료를 받고 두 발로 걸어 귀가했다. 네 사람이 한 중풍병자를 지붕을 뚫고 예수님께 내려 보내 치유 받은 성경말씀을 눈으로 보는 것 같았다. 선교현장의 기적이라고 말했다. 현지 사람들은 수실라 기니가 교회 때문에 살아났다고 말했다. 현지 선교사님을 통해 수실라 기니와 그 어머니가 교회에 출석한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린닥터스 의료봉사단이 지난 8월, 이후 경과 확인을 위해 신두팔촉 지역을 재방문했을 때 디펜드라라는 소년을 만났다. 아이가 열 살 때 수숫대를 가지고 놀다가 눈을 찔렸지만, 카스트 제도에서 최하층민 수드라에 속하는 디펜드라의 가정은 아이의 눈 수술을 할 수 없었다. 현지 선교사의 도움으로 정근 원장에게 소개됐고, 현지 사정상 부산으로 초청해 수술해주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디펜드라는 출생신고도 안 되어 있었고, 디펜드라의 엄마는 한국으로 떠난 사이 남편이 바람이 날 것이라며 갈 수 없다고 했다. 설득 끝에 부산에 오기로 했고, 행정처리를 빠르게 진행했다. 디펜드라는 11월 3일 1차 수술을 받았다. 평화교회(임영문 목사)에서 제공한 숙소에 머물면서 온종합병원과 정근안과 병원에서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11월 말, 의안을 삽입하는 2차 수술을 할 예정이다. 정근 원장은 “진정한 의료선교는 한 생명을, 한 영혼을 구제하는 것이다. 디펜드라가 교회에서 머물면서 말씀도 배우고 있다. 육안만 떠지는 것이 아니라 영안도 떠져야 한다”면서 “한 사람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선한 영향력을 받을 수 있다. 한 사람을 통해 그 가정이, 그리고 그 마을이, 더 나아가 그 사회가 영향력을 받을 수 있다. 히말라야 산속마을 한 소년을 통해 그 마을에 예수님이 알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네팔에 학교와 병원을 짓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정 원장은 “100여 년 전 이 땅을 위해 왔던 선교사들은 병원과 학교를 짓고 희망을, 복음을 전했다. 이제 우리가 갚아야 한다. 기적이 일어난 것으로 끝이 아니라 선교의 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의료선교다. 생명을 살리는 이 일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좋은 소식이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꼭 해야 하는 ‘달빛어린이병원’온종합병원은 지난 9월 1일 부산 도심지역 최초로 소아청소년 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어린이병원을 개소했다. 황규근 원장을 비롯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5명이 365일 밤12시까지 환자들을 진료한다. 온종합병원은 어린이병원 개소에 앞서 지난 2013년부터 소아청소년정신건강센터를 운영해왔다. 그리고 지난해부터는 보건복지부 달빛어린이병원을 운영하면서 휴일 없이 매일 밤 12시까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진료를 시행해왔다. 야간시간대 경증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소아환자의 비율은 굉장히 높은 편이다. 야간에 응급실을 통해서만 입원이 이루어졌지만 달빛어린이병원 시행 후 그러한 불편이 없어졌다. 자연스럽게 보호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환자의 회복도 빨라졌다. 하지만 시행 초반에는 어려움이 없진 않았다. 정근 원장은 “주변 소아과의 반발도 있었다. 야간시간 온종합병원 달빛어린이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다음날이면 환자가 살고 있는 동네 병원을 찾게 된다. 사람들을 설득했다. 이제 반대하지 않는다. 그리고 수익적인 면에서도 손해였지만, 적자를 보더라도 해야 한다고 했다.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온종합병원은 선교병원으로 세워졌다. 수많은 돈을 들여 해외선교도 가는데, 우리 아이들을 치료하고 봉사하는 일에 감사한 마음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채워주실 것을 믿고 시작했고, 실제로 채워주셨다. 예수님께서는 어린이를 귀하게 여기셨다. 달빛어린이병원은 그 뜻을 잇는 일이다”고 말했다. 온종합병원 설립자 정근 장로(정근안과병원) △ ‘선교’를 목표를 세워진 병원결핵을 앓던 한 소년이 열심히 공부해 의대에 진학했다. 대학생이 된 청년은 예수님을 만나면서 선교에 인생을 바치겠다고 하나님께 약속을 드렸다. 정근 원장의 이야기다. 정근 원장은 “청소년 시절 결핵으로 죽을 뻔했다. 183cm 키에 몸무게는 53kg이었을 정도였다. 의대에 들어갔지만 몸과 정신은 폐인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대학교 2학년 때 선교회에서 활동하며 예수님을 만났다. 그리고 선교라는 인생의 목표가 생겼다. 지금은 많은 선교사들을 돕고 있다. 각자의 달란트가 있다. 내가 할 일은 그들을 위해 시스템과 제도를 만들어 지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료봉사를 다니면서 개인이 하는 것이 힘들다고 느꼈다는 정 원장은 “새벽까지 아내와 둘이 약을 싸기도 했고, 늘 주변에 여러 도움을 요청하러 다녀야 했다. 현장에서는 의료에 전념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법인을 만들었고, 많은 역할들을 하면서 온종합병원을 세우게 됐다. 바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선교사역에 더 큰 힘을 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최근 한국교회가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정근 원장은 “교회가 배척받는 이유가 너무 교회 내에 머물러 있어서 그렇다. 외부에서는 기독교가 자기 교회 밖에 모른다고 말한다. 과거에 기독교는 3.1운동, 독립운동, YMCA운동 등 주도적인 활동을 했다. 그런데 교회가 건물이나 내부에 집중하면서 타 종교가 그 자리에 섰고, 기독교는 비난을 받게 됐다”면서 “다른 종교와 싸워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도 함께 좋은 일을 해야 한다. 사회현상, 시스템을 위해 일해야 한다. 선교의 목표에 따라 목적이 만들어지고 행해져야 한다. 병원 자체도 선교고 전도다. 병원이 해야 하는, 더욱이 선교병원이 해야 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것이 온종합병원의 목표다”고 말했다.결핵을 앓던 한 소년이 열심히 공부해 의대에 진학했다. 대학생이 된 청년은 예수님을 만나면서 선교에 인생을 바치겠다고 하나님께 약속을 드렸다. 정근 원장의 이야기다. 정근 원장은 “청소년 시절 결핵으로 죽을 뻔했다. 183cm 키에 몸무게는 53kg이었을 정도였다. 의대에 들어갔지만 몸과 정신은 폐인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대학교 2학년 때 선교회에서 활동하며 예수님을 만났다. 그리고 선교라는 인생의 목표가 생겼다. 지금은 많은 선교사들을 돕고 있다. 각자의 달란트가 있다. 내가 할 일은 그들을 위해 시스템과 제도를 만들어 지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료봉사를 다니면서 개인이 하는 것이 힘들다고 느꼈다는 정 원장은 “새벽까지 아내와 둘이 약을 싸기도 했고, 늘 주변에 여러 도움을 요청하러 다녀야 했다. 현장에서는 의료에 전념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법인을 만들었고, 많은 역할들을 하면서 온종합병원을 세우게 됐다. 바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선교사역에 더 큰 힘을 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최근 한국교회가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정근 원장은 “교회가 배척받는 이유가 너무 교회 내에 머물러 있어서 그렇다. 외부에서는 기독교가 자기 교회 밖에 모른다고 말한다. 과거에 기독교는 3.1운동, 독립운동, YMCA운동 등 주도적인 활동을 했다. 그런데 교회가 건물이나 내부에 집중하면서 타 종교가 그 자리에 섰고, 기독교는 비난을 받게 됐다”면서 “다른 종교와 싸워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도 함께 좋은 일을 해야 한다. 사회현상, 시스템을 위해 일해야 한다. 선교의 목표에 따라 목적이 만들어지고 행해져야 한다. 병원 자체도 선교고 전도다. 병원이 해야 하는, 더욱이 선교병원이 해야 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것이 온종합병원의 목표다”고 말했다. ▲ 지난 4월 네팔 대지진 발생 후 그린닥터스 긴급의료구호단은 네팔 신두팔촉 지역을 방문했다. 잔해에 이마가 찢어졌던 수실라 기니(위)와 4명의 청년들에게 담요에 싸여 왔던 80세 할머니(아래)가 치료를 받고 있다. ▲ 네팔 신두팔촉 2차 방문 때 만난 디펜드라 라사일리. 지난 11월 3일에 1차 수술을 받았다. 수술 전 정근 원장과 함께 있는 디펜드라 ▲ 지난해부터 온종합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달빛어린이병원 ▲ 지난 2005년부터 8년간 개성공단 내 남북 의료진 협력진료를 했다. 개성교회를 세워 그곳에서 예배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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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1-18
  • [기독교 교양 읽기⑨] 빠르고 간편하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의 문제 해결은 가정에서부터! 이 책의 원제는 《사회성 키우기》다. 다양한 스크린에 몰두함으로써 사회성을 잃어가는 아이들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비롯한 디지털 기기로 인한 문제점 제기와 함께 해결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해결방안의 시작은 가정이다. 가정에서부터 스크린 타임을 줄여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부모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물론, 먼저 앞장서야만 한다. 그 방안으로서 다섯 가지 사회성 교육을 제시한다. 대체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이다. 다만 우리나라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다소 애매한 부분도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등의 문제는 미국보다 우리나라에서 더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으므로, 더욱 관심을 가지고 읽어봐야 한다.스크린 타임이 긴 어린이들의 경우, 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더하여 비만, 행동 장애, 성적 저하, 폭력성 등 육체적·정서적 부작용도 나타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이버 따돌림 현상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사람이 먼저다!”라는 말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스마트폰이 최선’이라는 인식부터 바꾸어야 한다. 아이들이 분노를 느끼는 이유가 부모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어서일 수도 있다. “자녀와 함께 있는 동안에는 모든 것을 함께하라”는 말을 명심하자.◈ 공동저자인 게리 채프먼(Gary Chapman)은 미국에서 널리 알려진 상담가로서, 그가 쓴 책 《5가지 사랑의 언어》는 1992년에 출간된 이래 줄곧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40여 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원제 Growing up Social. 생명의말씀사, 2015. 15,000원. [좌담: 김길구 전 부산YMCA 사무총장, 김수성 경성대 외래교수, 김현호 기쁨의집 기독교서점 대표] 우리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는 물론, 길을 걸을 때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여기에 더하여 길 모퉁이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스마트폰으로 게임에 집중하는 어린아이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이 책은 이렇듯 ‘스마트폰 천국’으로 변해가는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심각한 상태김길구 : 이제 ‘스마트폰’은 우리 모두가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가 된 것 같습니다. 일반 가정의 아이들은 물론, 교회 성도의 아이들에게도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미국 사례를 주로 들었는데,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떠한가요?김수성 : 우리나라 상황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지난 4월에 발표한 ‘2014년 인터넷중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 중 스마트폰 중독위험군에 속하는 비율이 29.2%였습니다. 특히 중학생의 경우는 33.0%나 되고, 초등학생도 26.7%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이 스마트폰을 하는 시간은 하루에 5.3시간이나 됩니다(표 참조). 김길구 : 우리나라에 스마트폰 중독 비율이 이렇게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IT산업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한 것과 관련이 있지 않나요?김현호 : 전문 인력도 부족하고 치료기관도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내가 아는 어떤 목사님께서 인터넷 중독 치료와 예방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데, 정부의 지원도 얼마 되지 않을뿐더러 활동하는데도 어려움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합니다.김수성 : 맞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IT산업 수출 비중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IT 사용률이 떨어지면 수출하는데 명분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부작용에 관한 조사는 하지만 치료나 예방은 생색내는데 그칩니다.김현호 : 우리나라 부모들의 교육열과도 관련이 있을 것 같습니다. 내 자식만큼은 다른 아이들에게 뒤떨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는 ‘열성’ 같은 것 말입니다. 그리고 맞벌이 부부가 늘어난 것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아이들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불안해서 스마트폰을 사줍니다. 또한 아이들은 혼자 있다 보니 스마트폰에 빠져드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는 거죠. #부모가 먼저 절제하는 모습 보여야김길구 : 정부의 공식적인 통계자료에도 나타났지만, 갈수록 중독현상을 보이는 아이들의 나이가 어려진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식당 등에서 보면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주고는 식사하는 부모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김수성 : 미국 시애틀 어린이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어린이들의 TV 시청시간이 한 시간 늘어나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위험은 10% 높아진다고 합니다. 특히 두뇌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하는 3세 미만 어린이들에게는 신경기능 발달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림 1] 성인과 7세 어린이의 전자파흡수율 비교.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에 더하여 휴대폰 전자파가 태아를 비롯해 아이들에게 대뇌 발육 저하, ADHD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되었습니다. 미국 예일 의과대학 연구에 따르면, 휴대전화 전자파가 뇌의 사령탑인 전전두엽의 신경세포 발달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에서 전국 초등학생 2,000명을 대상으로 3년간 실시한 ‘전자파 인체영향에 대한 종합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도출되었습니다([그림 1] 참조).김길구 : 스마트폰을 통한 성인광고 등 유해광고의 피해도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제 해결책이 무언가를 살펴보도록 합시다. 이 책에서는 ‘해결책은 가정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우선 부모들이 스마트폰 사용을 절제해야 한다고 합니다.김현호 : 최소한 저녁식사만큼은 가족들이 함께 하도록 해야 한다고 봅니다. 즉, 가족 관계를 회복해야 합니다. 스마트폰은 놔두고 식구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식사를 하도록 해야 합니다. 김수성 : 저는 오래 전부터 ‘디지털 다이어트(digital diet)’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부모들이 아이들 앞에서 아무런 거리낌 없이 스마트폰을 사용합니다. 아이들이 부모와 이야기하고 싶어도 그럴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을 ‘도구’로 인식하고,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들도 따라합니다.김길구 : 미국과 유럽의 경우,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독서가 디지털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김수성 : 당연히 도움이 됩니다. 문제는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에 너무 빠지면 아예 책을 멀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뇌가 스크린에 익숙해지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줌으로써 독서가 습관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책을 많이 읽는 아이는 스마트폰을 그렇게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김현호 : 아이들의 재미를 바꿔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아는 한 교육전도사는 금요일 하교시간에 맞춰 학교 앞으로 가서 아이들과 실컷 놀아준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그렇게 좋아한답니다. 아이들도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만 노는데 집중하여 폰을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해요.김수성 : 중요한 지적입니다. 아이들의 스마트폰 습관을 고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는 다른 재미를 들이게 하는 것입니다. 최근 아이들 간의 사이버 왕따가 문제인데, 서로 어울려 뛰노는 아이들에게는 왕따가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독서 습관도 아이들의 재미를 바꾸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책을 읽고 뛰어놀게 해야김길구 : 얼마 전 광주에 있는 한 대안학교를 방문했습니다. 그 학교에서는 성경암송을 습관화하더군요.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학습능력이 상당히 향상하는 효과를 거둔다고 합니다. 이런 훈련은 ‘디지털 치매’와 관련해서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림 2] 책 읽을 때와 게임할 때 뇌파 비교. 김수성 : 나름대로 근거를 찾을 수 있습니다. 독서는 뇌의 많은 부분을 활성화시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것에 익숙해지면 학습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몇 년 전 〈뉴욕타임스〉에 실리콘밸리에 있는 대안학교 기사가 실린 적이 있습니다. 학생들은 대부분 IT 기업의 자녀들인데도 디지털 기기와는 거리가 먼 교육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컴퓨터도 중학교 2학년이 되어야 겨우 배운다고 합니다([그림 2] 참조).김길구 : 스마트폰이 필요한 경우도 많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 의문 나는 문제가 있거나 즉시 확인해야 할 사항이 있을 때죠. 얼마 전 이야기를 하다가 어떤 문제가 제기되었는데, 즉석에서 스마트폰으로 그 정보의 정확성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럴 때는 스마트폰의 위력을 느낄 수 있죠.김수성 : 앞서 이야기했듯이 이때는 스마트폰이 ‘도구’로 사용된 경우입니다. 그러나 그에 따른 문제도 생각해야 합니다. 스마트폰은 ‘빠르고 간편한 도구’이지만 ‘좋은 도구’라고 할 수만은 없습니다. 그에 따른 문제가 너무 많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김현호 : 교회에서든 가정에서든 모두가 인생을 좀 더 풍요롭게 사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스마트폰을 꺼놓고 악기를 배운다거나, 각자 취미생활을 함으로써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것을 배우는 것이죠.김길구 : 체육의 중요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근대 스포츠는 대부분 기독교 리더들에 의해 창안되고 보급되었습니다. 청소년들을 선도하기 위해 이들 스포츠를 보급함으로써, 심신 단련과 함께 협동심을 키웠던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도 이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김수성 : 좋은 지적입니다. 여기에 더하여 교회에서 앞장서 주일은 ‘디지털 안식일’로 지키도록 하는 운동을 전개했으면 좋겠습니다. 즉, 주일은 아예 스마트폰을 꺼놓고 교회에 오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습관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김길구 : 올해 우리나라 부모가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은 하루 48분, 아빠와 아이의 교감시간은 고작 6분에 불과해 OECD 국가 중 최하였다고 합니다. 유대인의 안식일 제도가 율법적이라는 편견도 있지만, 회당에 갔다 와서 촛불이 켜진 정성스런 저녁식탁에서 아버지가 기도를 하고, 모성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는 성경 구절을 읽는 등 전 가족이 함께하는 날이라는 인식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교회가 디지털 기기를 멀리하고,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자연친화적인 활동을 하는 디지털 안식일 운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했으면 좋겠습니다.김현호 : 교회학교에서 ‘우리 동네 알아보기’ 같은 활동을 하는 것도 좋겠네요.김길구 : 이 책에는 스마트폰에서 벗어나는 구체적인 방안을 많이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적합한 내용을 받아들여 좋은 결과를 도출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는 레너드 스윗의 《태블릿에서 테이블로》(예수전도단, 2015)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김수성] ◇ 같이 읽으면 좋은 책《IT전문가 가족의 사이버 중독 탈출기》 / 이지용 지음 / CUP《페이스북 영성이 우리를 구원할까?》 / 조너선 윌슨하트그로브 / 홍성사
    • 문화
    • 기독교인문학
    201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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