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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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사칼럼] 하나님과 아마테라스가 공존할 수 있을까
    신년 첫 달 9일,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한국판 ‘나사’(NASA, 미국 항공우주국)의 설립을 준비하는 이 법안은 4개월 후 시행하도록 하고 있어 올 5월에는 경남 사천에서 청(廳)이 설치될 예정입니다. 정부는 “대한민국이 우주 강국 도약을 향한 위대한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다”는 논평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공위성을 만드는 물리학자’로 유명한 황정아 박사는 정부의 과학 예산 삭감을 지적하면서 “우주개발전문가들의 의견을 고려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우주항공청을 신설하겠다고 나섰다. 한국판 나사를 만들겠다고 하지만 현재로서는 컨트롤타워 역할이 불가능하다. 그런 우주청은 전세계 우주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무게감이 없다”고 비판하며 뜻밖에 정치 일선에 뛰어들어 화제를 남겼습니다. 황 박사는 한국을 우주 7대 강국으로 발돋움하게 한 누리호 개발 성공의 주역이기도 하지만 국내에 아직 생소한 우주방사선 안전관리 분야의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지난 해 10월 6일 의미 있는 산업재해보상판정이 하나 있었는데, 항공기 승무원으로 25년 간 종사한 송 모씨가 걸린 위암을 ‘우주방사선’으로 인한 업무상재해로 인정한 경우입니다. ‘우주방사선’으로 인한 산재 사건의 시발점은 32년 간 근무하다가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투병 중이던 조종사에게 업무상재해가 인정된 지난 2021년이었는데 이 때 앞선 황 박사의 연구 결과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이후 몇 건의 유사한 사례(혈액암)를 지나 이번에는 위암이라는 고형암에 대해서도 ‘우주방사선’의 영향을 인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처럼 최근 들어 ‘우주방사선’에 관한 관심과 연구가 활발합니다. 작년 12월 5일부터 사흘 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페서디나에서는 우주방사선 시뮬레이션 및 해석 모델링 기술 워크숍이 나사의 우주방사선 책임자인 전인수 박사의 주도로 개최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우주방사선에 대해 사람들이 이처럼 지대한 관심을 보이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두 차례의 발견 때문입니다. 2021년 5월 27일 미국 유타에 설치된 관측기를 통해 현대물리학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할 정도로 큰 에너지를 보유했지만 어떻게 생겼으며 어디로부터 왔는지 알 길이 없는 극단적 초고에너지 우주선(UHECRs, Ultrahigh-energy cosmic rays)이 또 다시 발견되었는데, 주도한 과학자의 명명에 따라 ‘아마테라스 입자’(Amaterasu particle)로 불리는 이 우주방사선은 측정 결과 244EeV(엑사전자볼트, 10의 18제곱)의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인간이 상정할 수 있는 최대치가 50EeV라고 하니(빛의 속도일 때 양성자가 가질 수 있는 이론상의 에너지) 얼마나 가공할 크기인지 가늠하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놀라운 결과가 30년 전 이미 있었습니다. 1991년 발견된 우주선으로 그 크기가 무려 320EeV, 당시 과학으로서는 도저히 존재할 수 없는 입자여서 사람들을 경악에 빠뜨렸고 누군가 내뱉었던 단말마(斷末魔) 그대로 ‘오마이갓’(Oh-my-God)이 되어 버린 존재입니다. 도무지 믿을 수 없는 결과에 반신반의하다가 사장되어 버렸던 ‘오마이갓’이 ‘아마테라스’ 덕분에 재조명을 받고 화려하게 부활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새삼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이제는 잘 알려졌다시피 성경은 근대과학이 겨우 밝혀낸 우주의 신비를 무심한 듯 묘사하곤 했습니다. 욥기 38장 32절이 대표적인 경우인데, “네가 묘성을 매어 묶을 수 있으며 삼성의 띠를 풀 수 있겠느냐”는 구절은 생각할수록 신비하기만 합니다. 전자는 오늘날 플레이아데스(Pleiades) 성단(星團)으로 밝혀졌는데 육안으로는 절대 볼 수 없는 별무리라는 사실을 욥은 어떻게 알아서 “매어 묶다”라는 표현을 썼을까요? 후자는 오리온 별자리의 세 별인데 한 줄로 나란히 있어 마치 허리띠처럼 보여도 사실은 제각각 엄청나게 떨어져 있는 별이라는 사실을 “띠를 풀다”라는 말이 설명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당시 인류가 알지 못했고 알 수도 없는 진실을 성경이 적시하고 있는 것처럼, 현재 과학자들조차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충격에 빠지게 한 극단적 초고에너지 우주선의 진면목 역시 성경의 저자는 다 꿰뚫고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라도 상기한 두 입자의 이름이 못내 거슬립니다. “오마이갓”과 “아마테라스”라니, 이 둘이 동일한 선상에서 공존해야 쓰겠습니까? 일본 신화 속의 주신(主神)으로 일본 신도(神道)의 시조이자 자칭 일본 황실의 황조신(皇祖神)이라 일컬어지는 “아마테라스” 따위가 어찌 만물의 근원이신 하나님(GOD)과 나란히 한단 말입니까? “오마이갓”과 “아마테라스”는 공존할 수 없습니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발견이지만 에너지의 차이보다 더 큰 위상의 차이만큼은 분명히 해 두고 넘어갑시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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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1-15
  • [은혜의말씀] 우리는 어떤 농부입니까?(막 12:1-9)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에서 한 비유를 말씀해 주십니다. 한 사람이 포도원을 정성스럽게 만들고는 농부들에게 세를 주고, 자신은 먼 타국으로 떠났습니다. 얼마 지난 후 포도원 소출을 받으려고 종들을 보냈는데, 이 농부들이 보내는 족족 종들을 때리고, 쫓아내고, 죽이기까지 합니다. 주인이 마지막으로 자신의 아들을 보내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주인의 아들을 잡아 죽여, 포도원 밖으로 내던져 버렸습니다. 결국 그 주인이 와서 이 농부들을 진멸하고, 포도원을 다른 사람에게 맡겼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인은 하나님을 가리키고, 포도원은 이스라엘 백성을 가리키고, 농부는 대제사장, 서기관 같은 종교 지도자들을 가리킵니다. 여러분, 지금 이 농부들의 잘못이 무엇이지요? 내가 주인이 되려고 한 것입니다. 이 악한 농부들은 주인의 소유를 인정하지 않고, 자기들이 포도원 주인이 되려고 합니다.(7절) 주인이 오랫동안 떠나있고, 자기들 마음대로 살다 보니, 자기 것인 양 ‘착각’하고 있습니다. 내가 주인이 되려고 한 그곳에서부터, ‘불행’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아무리 주인 행세하려고 해도, 잊어서는 안 되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주인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 우리 인생의 주인도,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신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오래 가지고 있으면, 그것이 우리 것인 줄 착각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영적 관계가 멀어져 있으면, 하나님이 내 삶의 주인 되심을 인식하지 못하고 살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시간도, 우리의 건강도, 우리의 가정도, 오늘 우리가 숨 쉬며, 살아가는 모든 것도, 하나님이 주신 것인 줄 믿습니다. 그러면, 주인이신 하나님은 우리가 어떤 농부가 되길 원하실까요? 맡겨진 일에 충성하기를 원하십니다.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소출’은 우리가 마땅히 감당해야 할 몫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세상을 사는 동안, 열심히 하나님의 동산을 가꾸는 일입니다. 그래서 많은 열매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고백하기에, 우리가 마땅히 드려야 할 헌신과 충성입니다. (고전 4:1,2) 우리는 영적인 농사를 짓는 하늘나라 농부들입니다. 복음을 심고, 영혼을 거두는 추수의 기쁨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한 영혼을 품고 기도하며, 그 영혼을 주님 앞으로 인도하여, 영혼의 추수를 거두는 기쁨의 잔치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비유는 당시 종교지도자들에 대한 따끔한 책망을 넘어, 아들을 보내신 하늘 아버지의 마음이 들어있습니다. 이 비유 안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사랑하는 독생자까지 아끼지 않고 내어 놓으셨습니다. 성경 안에서 만나는 하나님은 자비로우시고, 인내가 한없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기다리는 분이십니다. 성도 여러분,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라는 잘못된 생각에서 벗어나, 하나님을 나의 참 주인으로 인정하시고, 하나님이 주신 하늘 동산에서 충성스런 농부로, 주신 사명을 감당하여, 큰 열매를 남기는 여러분 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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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1-15
  • [교회음악칼럼] 찬송(예배)하며 사는 사람들10
    새해를 맞으면서 가장 많이 듣고 하는 말이 있다. 바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다. 바뀌지 않는 표현이다. 조금 다르게 ‘새해 복 많이 누리세요’로 말하면 어떨까? 그런데 누리는 것도 마냥 간단하고 쉽기만 한 것은 아니다.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 오래전 가난한 유학시절 월세를 아끼려고 위험지역에 방을 구했다. 그런 까닭에 늘 긴장하며 살았다. 100여 미터만 걸어가면 아름다운 미시간 호수와 고운 백사장이 펼쳐지지만 한번도 누리지 못하고 산 후회와 아쉬움이 있다. 아무튼 잠잠히 생각해 보면 사실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이미 많은 복을 받고 이 땅 위를 살아가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이제는 주님께서 주신 복을 진정으로 감사하며 이를 제대로 누리고, 나누며 사는 새해가 되었으며 좋겠다. 우리가 아무리 아쉬워하고 후회스러운 일들이 많아 되돌리고 싶어도 이제 2023년도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언제나 처럼 새해가 되면 광음과도 같이 빠른 시간의 흐름을 탄식하며 보낸 경험이 수없이 많았지만 작심삼일만큼이나 후회 없는 삶은 항상 어려운 숙제로 남아 우리를 괴롭게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주께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시간을 주셔서 다시금 반성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주신다. 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인가? 2024년은 과거를 반면교사를 삼아 시행착오를 줄이고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베푸실 놀라운 은혜들을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한해를 힘차게 맞이하고 나아갔으면 한다. 유난히 지난해에는 전 세계적으로 전쟁과 자연재해가 많았다. 우리 역시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고 당연히 파생되는 어려움을 감내해야 했던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이러한 상황은 해를 넘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즉 처처에서 아픔과 절망이 계속되는 것이다. 세계인들이 고통가운데 신음하고 있는 지금 하나님의 평강과 회복의 은혜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우리의 예배와 찬송이 더욱 더 생명력 있게 드려지고 불려 져야할 확실한 이유가 아니겠는가? 그러하기에 이를 계기로 펜데믹 이후 힘들어 하는 한국교회 공동체의 영적 재건의 필요성이 보다 절실하다. 마치 느헤미아가 무너진 예루살렘성의 재건을 위해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힘을 모아 온전히 수축한 것처럼 우리 역시 절박함으로 마음과 손을 모아야 하겠다. 진심으로 새해에는 느헤미아의 간절함을 담아 기도하며 노래한 그 찬송이 우리의 노래가 되어 주의 은혜로 이 땅 위에 진정한 평화와 회복이 이뤄지기를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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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1-15
  • [다음세대칼럼] 위기청소년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소년보호재판을 받거나 둥지센터 처분을 받은 아이들의 경우 우범 또는 통고된 비행 초기단계부터 절도, 폭행, 학교폭력, 무면허운전, 공문서부정행사 등의 다양한 사건으로 재판을 받습니다. 최근에는 인터넷사기, 조건만남, 성매매 등으로 비행이 심화된 경우도 있습니다. 청소년 인구 감소에 비해 사건수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범죄가 난폭하고 심각하며, 점점 더 어려지고 과감해지고 잔인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청소년 범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소년법은 ‘관용’과 ‘용서’의 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범행’이 아니라 ‘비행’이라는 시각에서 바라보고, ‘처벌’보다는 ‘교정’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저지른 비행이나 범죄의 기록을 보다가 실제로 그 아이를 만나면 놀라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앳되고 해맑은 얼굴의 아이가 정말 그 사건을 저지른 것인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사건이 아닌 사람이 보입니다. 그 아이를 포함한 부모, 가족, 친구, 교사 등 주변 사람들을 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까지 되었구나.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때 이 아이에게 주변 사람들은 뭘 했지?’라는 생각에 괜히 미안해지기도 합니다. 분명 아이들이 실수하고 잘못했지만 이 아이들만의 잘못은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사건 자체보다는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어떻게 이 아이들을 회복시킬 수 있을까?라는 시각이 더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체로 재판을 받은 보호소년들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잘못한 아이들을 엄하게 다루어야지 왜 기회를 주냐는 것입니다. 신문기사나 뉴스를 통해 접하는 청소년들의 심각한 범죄를 보면 좀 더 강력한 처벌을 바라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대가를 치러야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처분 이후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인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회복과 성장을 도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잘못을 저지른 아이들을 나무라고 벌을 주는 것만이 아닌 그들을 그렇게 몰고 간 환경의 변화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술과 담배에 찌든 아이들이 있지만 그들에게 술과 담배를 파는 어른들도 있습니다. 남녀혼숙하는 아이들이 있지만 그들에게 방을 내어주는 숙박업자들도 있습니다. 조건만남, 성매매를 하는 아이들이 있지만 그들을 상대로 성매수를 하는 어른들도 있습니다. 잘못된 어른들에 비해 아이들은 더 혹독한 대가를 치르기도 합니다. 물론 사회 변화와 상황에 따른 소년법의 개정도 필요하지만 드러난 사건만 보고 쉽게 흥분하고 판단하는 어른들의 인식개선도 필요합니다. 아이들은 쉽게 변하지 않지만 다양한 경험의 기회는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둥지센터에서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만남의 장을 열어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안 쓰던 근육을 운동하면 다음 날 통증이 생기듯 아이들도 안 쓰던 머리를 쓰고 안 하던 생각도 하면서 힘들어하지만 새로운 습관과 태도가 근육으로 다져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행 청소년들도 대한민국 청소년입니다. 이들에게 아무리 많은 기회를 줘도 아깝지 않습니다. 새해에는 각 지역의 교회와 성도들 가운데 이 위기청소년들의 아픔 현장에 마음을 나누는 실천과 기도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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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세대 칼럼
    2024-01-15
  • [분홍목사의 다음세대이야기] 교사들이 신나서 가르치는 교회
    교회학교 부흥에는 반드시 필요한 요소가 있는데, 바로 교사들이 먼저 신나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어떤 일들을 해야 할까요? 아니, 현재 각 교회에서는 어떤 방법들을 동원하고 있을까요? 대부분 일년에 한 차례 교사헌신예배를 드리는 것이 고작입니다. 하지만 교사헌신예배는 이름에 교사라는 말만 들어갔지 또 교사들에게 헌신하라는 자리 아닙니까? 결국 교사들이 헌신을 덜 해서 우리 교회학교가 아직 이 모양이니 너희가 더 헌신해서 좀 잘 해보라는 식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교사헌신예배는 이제 사라져야 할 유물입니다. 사실 교회 안에서 교사들만큼 헌신하는 사람들은 드뭅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이들과 씨름하며 교재 만들고 교육장 청소하는 교사들에게 무엇을 더 헌신하라는 말입니까? 이제는 교사들이 교회학교에서 마음껏 봉사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희 성민교회에서는 본당 입구에 커다랗게 교사표를 붙였습니다. 제 키보다 훨씬 큰 현수막으로 제작되어 벽 하나를 가득 채우고 붙여집니다. 여기에는 매년 저희 교회 부서별 교사들의 얼굴과 이름을 1년 내내 게시합니다. 이걸 왜 하냐면 어느 교회나 교회학교 선생님들이 다 교회 곳곳의 지하에서, 숨겨진 데서 곰팡내 맡으면서 고생하시거든요. 그래서 유일하게 교회에서 봉사직분 중에 교회학교 선생님만 근속 상을 줍니다. 10년, 15년 근속을 왜 주는 줄 아십니까? 도망갈까 봐 줍니다.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면 당연히 이런 환경에서 도망쳐야죠. 왜 사서 고생을 합니까? 알아주지도 않는데요. 교인들이 우리 교회에 어느 교사가 다니는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10년, 20년 근속을 주는 거예요. 도망갈까 봐. 그래서 저희 교회는 이분들을 현수막에 붙여서 온 교인들 앞에서 자랑하고 기리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전 교인이 매주 저 사진을 보면서 선생님들을 기억하고 존중하고 존경합니다. 그리고 저렇게 하니까 항존직 투표를 했더니 그동안 잘 안 뽑히던 교사들이 줄줄이 되는 거예요.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 그래서 오죽하면 성민교회에서 사람 대접받으려면 교사를 하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투표가 끝난 후에 어떤 분이 너무너무 오래 직분이 안 되어서 얼굴이 막 울상이 돼 있더랍니다. 그래서 교회학교 봉사하시는 권사님이 찾아와서 그랬답니다. “우리 어린이부 와서 봉사해봐요.” 여러분, 희한한 교회죠? 교사가 되면 인정받는 교회. 교사가 되면 사랑받는 교회. 그래야 교사들이 신나서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겠습니까? 저희 교회는 또 훈련 학교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담임 목사가 직접 말씀묵상 훈련학교 12주, 그다음 기도훈련학교 12주, 복음훈련학교 12주, 모두 36주를 강사로 나서서 직접 가르치는데 저희 교사들 대부분이 이 과정을 모두 수료했습니다. 이게 만만한 공부가 아닙니다. 매주 과제가 있고 매주 발표해야 하고 매주 깨져야 합니다. 그런데 저희 교회는 그걸 해야 안수 집사가 될 수 있고, 권사 될 수 있고, 그걸 해야 장로가 될 수 있고, 그걸 해야 교사가 될 수 있어요. 그렇게 하니까 교사가 더 존중받고, 더 높임 받고, 더 존경받고 줄을 쓰는 거예요. 저희는요. 청년부 뒤에 앉은 아이 끌어와서 교사시키지 않아요. 그럼 애들 다 망하게요. 그래서 담임목사가 직접 말씀 묵상, 기도, 복음. 철저하게 훈련시켜서 교사를 세우니까 그 교사를 교인들이 믿고 맡기는 거예요. 그리고 저희 교회 전 교인 중에 4분의 1이 교사입니다. 교사를 해야 사람 대접받는 교회, 교사들은 항상 최고로 우대해서 세미나 열어주고 최고로 리트릿 보내주고, 최고로 대우하는 교회가 저희 교회입니다. 이런 교회가 이제 대세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교사들 기살려주는 또 하나의 방법은 교회 달력에 월별로 다음세대 행사 사진을 넣는 겁니다. 여러분, 달력에 어떤 그림이 들어가면 좋겠습니까? 아무리 멋진 그림이라도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다음세대 행사 사진이 들어가면 전 교인이 광고를 하지 않아도 이번 달에 뭐가 있는지 알게 돼요. 1월이 되면 “우리 어린이부가 성경학교 가겠네!” 라고 온 교인이 알고 “그럼 나는 뭘 해야 하지? 어떤 걸 후원할까? 어떤 봉사를 할까?” 고민하게 되는 거예요. 2월이 되면 “우리 청소년부가 동계 수련회를 하겠네. 내가 가서 간식해줘야지. 내가 가서 기도해 줘야지. 내가 가서 함께 해야지.”라고 되는 거죠. 3월 되면 “연탄봉사 가겠네.” 4월에는 “소풍 가겠네”, 5월이 되면 유치부가 앞에 나와서 공연을 하는데 그 아이들이 공연하면 내려갈 때 아이돌처럼 선물을 받아 갑니다. 온 교인이 선물을 다 가져와요. 왜? 달력을 봤으니까. 이 아이들이 공연하겠구나, 한 달 동안 준비한 선물을 전달하는 거죠. 그리고 6월이 되면 교사 강습회가 있죠. “내가 그럼 교사 강습회를 하니까 저 아래에 있는 저 아이들 보러 가야지. 저 아이들을 내가 봐줘야지. 간식해야지. 후원해야지.” 교인들이 말하지 않아도 압니다. 7월이 되면 “성경학교가 있겠구나. 내가 당연히 가서 설거지를 해주고 밥해줘야지.” 이런 식으로 1년 내내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달력에 있는 아이들의 사진이 항상 끊이지 않는 교회입니다. 눈에 보여야 사랑하게 돼요. 눈에 보여야 후원하게 돼요. 그렇게 교사들은 더욱 뿌듯해지고 교인들의 마음은 자랑스럽게 한 곳으로 움직여 가는 것입니다. 저희는 그곳이 바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다음세대 부흥의 자리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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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홍목사의 다음세대 이야기
    2024-01-15
  • [기독교인문학] 세상을 보는 틀, 철학
    R.C 스프로울의 《서양철학 이야기》 거대담론이 사라지고 가벼움이 판치는 철학이 홀대받는 이 시대에 고대의 철학자부터 현대의 다윈과 프로이트에 이르는 인류에게 큰 영향을 끼친 사상가와 철학자들의 삶과 사상을 평신도들이 알기 쉽도록 안내하는 서양철학 입문서이다. 우리는 우리가 사는 삶의 자리에서 알게 모르게 우리의 삶을 규정하는 대부분의 사상을 진지한 검증 없이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의 발자취를 함께 걷다 보면 우리의 사고와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뒤돌아 보게 된다. 현대철학의 신들은 ‘기독교의 살아있는 신을 철학적으로 분해해서 태어난 단순한 부산물’이라는 에티엔 질송을 지지하며, 칸트와 아퀴나스의 손을 들어 주고 있다. ◇ 저자소개 ∥ R.C. 스프로울 개혁주의 신학계를 이끈 저명한 신학자로 딱딱하게 들리는 성경교리를 명쾌한 논리와 적절한 예화로 풀어내는 탁월한 재능을 지녔다. 낙스신학대학교 등 여러 주요 신학교에서 신학과 변증학 교수로 재직했으며, 오랫동안 플로리다주 세인트 앤드루 채플에서 말씀을 전했다. 평생을 각종 강의와 콘퍼런스, 방송과 저술 활동으로 교회를 섬겼다. 1994년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비평가들이 뽑은 ‘신앙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준 학자’ 3위로 선정되었으며, 리고니어 선교회를 통하여 많은 사람에게 기독교 진리를 알리려고 노력했다. ◇ 저서∥《모든 사람을 위한 신학》와 《구원》, 《성령》 등 90여권이 있다.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강교수의 철학이야기》 강영안 지음 / IVF / 2001 《철학한다는 것》 표정훈, 강영안 / 홍성사 / 2021 《현대사상입문》 지바 마사이 / 아르테 / 2022 《푸코,바르트,레비스트로스,라캉 쉽게 읽기》 우치다 타츠루 / 갈라파고스 / 2010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주현성 / 더좋은책 / 2013 기독교인문학 〈44〉 세상을 보는 틀, 철학 - 사상의 흐름을 검증하고 분별해야 - 현대 철학의 정의 “에티엔 질송은 현대 철학의 신들을‘기독교의 살아있는 신을 철학적으로 분해해서 태어난 단순한 부산물’이다.’” 철학에 얽힌 이야기 김길구 오늘은 「생명의 말씀사」가 2002년에 첫판을 낸 이후 21년 만에 개정판을 낸 《R.C. 스프로울의 서양철학 이야기》입니다. 개혁주의 대표 신학자가 꿰뚫어 본, 우리 세계를 형성한 사상의 본질이란 수식어가 제호 위에 있습니다. 이 책과 함께 2001년도 출간된 근대 철학자 9명을 조명한 강영안교수의 《강교수의 철학이야기》도 함께 참조하시면 좋겠습니다. 20년이 넘은 오래된 책이지만 국내에서 두 책의 초판이 거의 같은 시기에 나왔던 책입니다. 김현호 서두에 있는 1959년 여름방학 때의 아르바이트 경험담이 인상적이었어요. 이과를 전공하는 친구들은 쉽게 괜찮은 일자리를 잘도 얻는데 철학전공자인 그가 겨우 얻은 직장은 한 병원의 관리원으로 최저 시급의 비숙련 노동자였어요. 하루는 주차장을 청소하던 중 같은 일을 하는 50대의 청소부를 만나서 통성명을 하다 자신이 철학을 전공한다고 했더니 반색을 하며, 철학자들에 대한 질문을 쏟아놓더라는 거예요. 그 질문들이 예사롭지 않아 알아보니 그는 독일 출신으로 베를린에서 철학교수로 있다가 히틀러가 이끌던 나치당에 붙잡혀 해직된 후 ‘위험한’ 사상을 가진 반체제 인사로 찍혀 아내와 아들은 처형되고 자신과 딸은 간신히 미국으로 망명을 했다는 거예요. 왜 강단에 서지 않느냐고 했더니, 그와 그의 가족은 히틀러의 사상이 위험하다는 것을 예견했고 그들 역시 나의 철학이 그들의 체제를 위협한다고 생각하고 취한 조치로 우리 가족의 삶이 송두리째 망가져서 다시는 강단을 포기하고 딸만을 위하여 살고 있다며 눈물을 흘리더라는 거예요. 류지원 책을 읽으면서 철학과 신앙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어요. 한 예로 초대교회 시대에는 신앙을 정당화하기 위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고대 헬라철학을 활용하여 교리의 뼈대 세우는데 공헌한 예라든지 스토아 철학은 기독교 윤리를 정교하게 이론화하는데 도움을 줘 안셀무스는 논리학, 토마스 아퀴나스는 아리스토텔레스를 활용하여 이 시기를 신학대전을 집필 중세철학과 신학의 거두가 된 예 같이 지금도 서로서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고대 그리스 사상 김길구 책속으로 들어가 보죠. 독일 철학자 칼 야스퍼스는 기원전 8세기부터 기원전 3세기까지를 ‘축의 시대’라고 했어요. 이 시기에 멀리 떨어져 교류도 없던 지역에서 미래의 철학자와 종교에 영향을 미친 사상가들이 나와 사람들의 관심을 신화에서 자연으로 돌리고, 자연과 도덕의 보편성을 추구하기 시작해 그때부터 인간은 '이성'과 '인격'을 가진 존재로 바꿔가기 시작했는데, 야스퍼스는 이러한 변화를 '정신화'라고 했습니다. 인간이 비로소 정신적 존재로 변화했다는 뜻입니다. 고대시대의 대표적 철학자는 소크라테스와 그의 제자 플라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현호 서양의 모든 철학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출발점은 플라톤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는 그의 스승 소크라테스가 추구한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진리에 대한 믿음을 ‘관념’ 즉 이데아 사상을 통해 변화하는 현실과는 다른 영원불변성을 구현해 냄으로써 현실주의자이자 이상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류지원 아리스토텔레스는 철학을 집대성한 인물로 철학자라는 호칭을 받는 인물로 부동의 원동자라는 개념의 신 이해는 훗날 토마스 아퀴나스의 사상에 영향을 주나 윌 듀란트는 이에 대해 그의 신은 ‘군림은 하되 통치하지 않는 왕’이라는 비아냥을 주기도 했습니다. 근대의 철학가들 김길구 중세는 서양이 그리스도교로 통일된 시기입니다. 고대와 중세, 중세와 근세의 시대구분은 서로마와 동로마제국의 멸망을 기준으로 나누는데 이 시기에 활동한 철학자는 이 책의 별명을 제목을 따라 은총의 박사 아우구스티누스와 천사 박사인 토마스 아퀴나스인데요, 뒤에 다루기로 하고요, 근대의 철학자부터 해보죠. 본문에는 데카르트부터 프리드리히 니체까지 7명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류지원 소크라테스부터 시작된 철학은 플라톤에 이르러 보편이란 실재론을 만들고 진리를 이성으로 이해하고 신과 이성이 하나로 보던 관점이 오컴의 면도날에 의해 유명론이 힘을 얻으면서 신학과 철학이 분리되는 시기가 근대입니다. 신학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철학, 신앙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이성이 근대의 시작을 알린 것입니다. 새로운 철학적 사유의 모색은 인간의 이성을 중시하는 합리론과 실험과 관찰을 중시하는 경험론으로 갈라집니다. 김현호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란 말로 유명한 근대합리론의 아버지 데카르트는 코페르니쿠스, 케플러, 갈릴레이로 이어지는 근대과학의 철학적 의미를 최초로 포착한 철학자들로 전통적인 종교와 도덕을 유지하면서 전혀 새로운 과학. 새로운 과학적 삶의 태도를 확립하려 했다면, 국가 안에서 인간의 행복을 추구한 홉스와 이성을 확고히 믿으면서 신 없이 신 안에 사는 삶을 찾으려 했던 스피노자는 전통을 완전히 포기하고 새로운 과학적 세계관에 따라 삶과 세계를 해석하려 했던 혁신적인 철학자로 분류됩니다. 합리론과 경험론 김길구 베이컨이 경험론의 길을 열자 그 길 위로 존 로크가 경험철학을 들고 나타나고 버클리에서 흄으로 이어지며 경험론이 완성됩니다. 혁명적인 철학자인 이마누엘 칸트는 직관(경험) 없는 개념(이성)은 공허하고,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라며, 합리론과 경험론을 통합하여 철학사의 거목으로 우뚝 서고 그가 그려놓은 그림에 헤겔이 정반합이라는 변증법적 원리를 집어넣어 독일관념론이라는 근대철학이 완성됩니다. 김현호 헤겔이 칸트의 이원론을 변증법을 통하여 극복하려 했다면 쇼펜하우어는 의지를 통해 극복하려고 하였고, 덴마크의 골칫덩어리 키르케고르는 한 개인의 실존이 더 중요하다고 외칩니다. 여기서 실존이란 단순히 존재하는 개인적 인간이 아닌 어떤 상황 속에 놓인 ‘나’로 ‘이것이냐 저것이냐’를 결정해야 하는 동적인 나입니다. 이런 양자택일적 상황을 실존적 상황이라고 말하는데, 기독교 실존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는 실존이 철저히 개별적이고 주관적이기 때문에 ‘신 앞에 선 단독자’라는 말로 주체적 삶을 표현합니다. 류지원 단독자란 개념은 당시의 부패한 기성교회의 반발에 묻혔으나 두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되살아나 마르크스의 사상에 견줄만한 철학은 실존주의 밖에 없을 정도로 맹위를 떨치게 됩니다. 쇼펜하우어에 영향을 받은 무신론적 실존주의자인 프리드리히 니체는 서유럽의 모든 지적 전통에 반기를 듭니다. 비겁자와 노예의 도덕인 기독교의 도덕을 부셔야 한다며, 신의 죽음을 선언합니다. 그리고 주인의 도덕을 가지고 권력의 의지를 불태우는 초인을 불러냅니다. 그런 그의 사상은 망치를 든 철학자란 별명과 함께 실존철학의 하이데거와 사르트르로 이어지고 현재까지 데리다 푸코 등에게 영향을 미쳐 프랑스 현대철학을 지탱하고 있어요. 김길구 오랜만에 고등학교 윤리시간이 생각납니다. 계획은 현대철학, 구조주의와 후기 구조주의도까지 다뤄볼까 했는데, 결론도 못내리고… 주마간산식으로 훑어만 봤는데도 책의 2/3도 못했습니다. 지면도 지면이지만 그 어려운 철학의 2,500여년의 여정을 비전문가가 불가 2시간 만에 끝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정리 김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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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1-15
  • 장로총연도 둘로 나뉘나?
    부산지역 5천여 장로들의 연합기관인 부산기독교장로총연합회(이하 장로총연)가 차기대표회장 선출 문제로 혼란스럽다. 매년 1월중 정기총회를 개최해야 하는데, 현재 총회 날짜도 잡지 못한 상황이다. 금년 장로총연 대표회장은 군소교단 차례인데, 군소교단 증경회장단에서 추천한 인물에 대해 현재 문제제기가 된 상황이다. 문제제기를 한 측에서는 “회칙에 위배된다”는 것이고, 추천한 쪽에서는 “전례에 따라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양측이 대립중이다. 장로총연 회칙 제4장(선거) 제10조에는 “본회 임원은 정기총회에서 선출하되, 대표회장은 차기대표회장이 추대되며, 차기대표회장은 교단별 안배를 원칙으로 하고, 공동회장 및 임원을 역임한 자 중에서 선출한다. 다만 본회 증경회장과 명예대표회장으로 구성되는 전형위원회에서 선출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문제제기 쪽에서는 “‘공동회장 및 임원을 역임한 자’라고 회칙에 나와 있기 때문에 공동회장이 아니면 차기대표회장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추천한 쪽에서는 “그동안 대표회장을 역임한 분들 중에는 공동회장이 아닌 분들이 다수 있다. 임원을 역임했기 때문에 그동안 추천을 했었고, 아무런 문제제기가 없었는데, 유독 이번회기에만 지적을 하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문제제기 쪽에서는 ‘공동회장 및 임원을 역임한 자’를 ‘공동회장’과 ‘임원’ 둘 다 역임한자로 해석했고, 반대쪽은 ‘공동회장’이나 혹은 ‘임원’을 역임한 자 중(어느 한쪽만 해도 된다는 해석)에서 차기대표회장을 추천할 수 있다고 해석했기 때문에 양쪽의 의견이 대립중이다. 특히 추천인쪽에서는 “현 대표회장도 공동회장을 하지 않고 임원을 한 뒤 추천받았고, 역대 대표회장들 중에서도 공동회장을 거치지 않은 분들이 3-4명 정도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현 임원진은 금번 총회에서 관련 회칙을 ‘공동회장 또는 임원을 역임한 자’로 개정을 준비중이다. 문제는 이번 양측의 대립으로 인해 장로총연이 분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대표회장을 역임한 모 장로는 “작년 총회에서 이 문제가 발단됐다. 지난 1년 동안 차기대표회장이 공석이었는데, 서로가 양보를 하지 않아 이 문제로 감정싸움이 커진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증경회장들 중에서는 이 문제 때문에 몸싸움까지 간 상황이다. 대표회장을 역임한 다른 모 장로도 “현재로서는 장로총연이 쪼개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어느 한쪽이 양보를 하지 않을 경우 부기총과 부교총이 나눠진 것처럼 장로총연도 두 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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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야의 소리
    2024-01-15
  • 서울은 벌써 준비하는데 부산은...?
    2024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가 9일 출범예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부활절연합예배는 오는 3월 31일 명성교회(김하나 목사)에서 ‘부활, 생명의 복음 민족의 희망’이라는 주제로 드리며, 설교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이철 감독회장이 맡는다. 이날 예배에서 대회장 장종현 목사(한국교회총연합회 대표회장)는 “한국교회가 2024년 부활절 연합예배를 통해 십자가와 부활의 신앙을 회복하고 우리 대한민국의 소망으로 우뚝 서기를 바란다”며 “이를 위해 모두 무릎 꿇고 기도하며 부활절 연합예배를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강안실 목사)와 부산교회총연합회(대표회장 문동현 목사)로 나눠져 수년째 부활절연합예배를 따로 드리고 있는 부산교계가 금년에는 함께 연합하여 예배를 드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표면적으로 하나되어 연합예배를 드리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목소리가 없다. 문제는 두 기관(부기총과 부교총)이다. 부기총의 경우 부교총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고, 부교총도 부기총과 연합예배를 함께 드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두 기관을 제외하고는 함께 드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기 때문에 양측이 준비과정에서 만남을 가질 가능성이 높고, 이 자리에서 어떤 대화를 나눌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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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1-15
  • 은퇴목사들을 35년 동안 섬겨 온 부산 수영로교회의 자랑스런 모습
    부산교계에 은퇴하신 목회자들을 초청하여 35년 동안 신년하례회를 베풀어 준 교회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수영로교회 원로목사이신 고 정필도 목사가 살아 생전에 후임 담임목사 이규현 목사에게 꼭 은퇴목사님들을 교파를 초월하여 신년 벽두에 초청해 신년하례회를 마련하여 식사를 제공하고, 교통비를 주도록 극진히 대접하라는 간곡한 당부를 하셨다고 한다. 이규현 현 담임목사는 은퇴목사님 부부들과 홀 사모들을 초청하여 2024년 새해에도 어김없이 제35회 새해 신년하례회를 2024년 신년 벽두 1월 18일 오전 11시 수영로교회당 맞은편 교육관에서 ‘새해 신년 감사예배’를 드린다. 15개 교단 180~200여 은퇴목사 부부와 홀 사모들이 모인 부산목사원로회 회장은 합동측 박인수 목사와 총무는 통합측 최순길 목사, 서기는 2023년 연말에 하늘 나라에 간 고신측 총회장을 역임한 고 김성천 목사이며 회계는 합동측 홍종국 목사이다. 이때 오신 은퇴목사님과 홀 사모들에게 맛있는 점심 대접과 더불어 교통비로 개인당 100,000씩 드린다. 이뿐만 아니라 6월 현충일 때에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들을 위해 6.25 기념 예배를 하나님께 드리는 이 예배야 말로 ‘나라가 있어야 교회도 있다’는 애국심과 순국선열들과 그 가족들을 위하고 이 나라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드리는 예배야 말로 뜻있는 행사라고 회장 박인수 목사는 말하고 있다. 그리고 총무인 최순길 목사(올해 나이 81세)는 “토인비가 말한 고통과 도전을 하여 거친 파도를 견디어 낸 자만이 유능한 사공을 만든다”라고 하면서 “이때마다 부산 1800여 교회들이 성찬식을 거행하여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수영로교회 행정요원들이 손수 나와서 연 2번씩이나 부산 교계 초교파 은퇴목사 부부들과 홀 사모들을 대접하고 섬기는 헌신이 오늘날 부산 교계 최고의 성도들이 모여 최대의 교회 ‘수영로교회’로 자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아름다운 숨은 헌신과 섬김이었다는 것을 오늘날 한번도 알리지 않고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마저 모르게 한 섬김 그 자체였다고 부산교계에 자랑과 으뜸거리라고 할 수 있었다. 얼마 전 2023년 12월에도 열심히 참여한 합동측 남부산교회 원로이자 부기총 대표회장을 역임하신 고 염원식 목사님도 이곳 모임에도 반드시 참석하는 회원이었다고 한다. 연간 두차례식 모임을 하면서 소요되는 경비는 무려 1천만원이 넘는 부담을 하는 수영로교회는 “이렇게 섬기는 것만이라도 너무 감사하다”라고 이규현 담임목사는 겸손히 말하고 있다. 꼭 6월 중순이 되면 총회를 열고 새 임원을 선출하는 부산 교계 초교파 은퇴목사 모임인 부산목사원로회는 최대의 모임이자 화합과 연합의 공동체라 할 수 있다. 부산 교계의 분열된 기관들에 비해 은퇴목사들의 연합공동체는 명예나 다툼이 없는, 마음을 비우며 서로 격려하고 남은 여생을 살아가고 있는 아름다운 연합 공동체들이다. 고 정필도 목사의 살아 생전 유훈에 따라 실천해 온 과업을 수영로교회는 알게 모르게 숨은 봉사를 하면서 부활절, 성탄절 절기 때마다 부산지역 중요 일간지에 대형광고를 게재하여 기독교의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러므로 은퇴장로, 목사들이 주일날이면 참석하여 교회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데 동조하고 있다. 수영로교회를 위해, 축복과 은혜의 강물이 넘치게 기도하는 것을 알고 정필도 담임목사 시절부터 은퇴 목사들을 섬기며 봉사해왔다. 이 뿐아니라 성시화운동본부야 말로 일치단결하여 행동으로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의 쌀을 전달하고, 약한 이웃들에게 사랑의 봉사 실천을 하는 생활의 공동체로 활동하기 때문에 오늘날 부산 최고의 교회로 일인자의 위치를 양보하고 있지 않는 것이다. 웬만한 은퇴목사나 은퇴장로들은 본 교회를 두고 이곳에 출석을 40-50명 이상하게 되니 이름을 붙여 타장로로 부르기도 한다. 하늘나라에서도 정필도 목사님이 흐뭇하게 지켜보고 계실 것으로 느껴진다. “대답하여 이르되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 하였나이다 (누가복음 10:27)” ▲지난해 열린 수영로교회 초청 부산목사원로회 신년하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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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1-15
  • [이상규 교수의 역사탐색] 루이스 헨리 세브란스
    루이스 헨리 세브란스(Louis Henry Severance, 1838-1913). 세브란스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오늘의 연세대학교 의료원인 세브란스 병원은 사실상 세브란스의 후원으로 발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기여와 공헌을 기리며 의료시설이나 병원에서 세브란스라는 이름은 널리 원용되었고 부산에도 세브란스라는 이름이 포함된 의료 기관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세브란스가 걸어갔던 거룩한 여정에 대해서는 안개 속에 가려져 있다. 이런 현실에서 경제학자인 김학은 교수에 이해 세브란스의 전기가 출판된 것은 경하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글의 중요한 정보는 이 책에서 얻은 것이다. 세브란스는 석유 산업가였고 자선가로 일생을 살았고, 특히 선교를 위해 통 큰 기부를 했기에 그는 ‘선교 자선가’(missionary philanthropist)로 불리기도 한다. 그런데 더 놀라운 점은 자선의 정신은 당대로 끝나지 않고 그후 오늘까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의 아들 존 롱 세브란스(John Long Severance, 1863-1936)는 선대의 정신을 계승하였고 ‘세브란스 존 엘 기금’은 지금도 매년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에 이자를 송금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통 큰 기부의 주인공 루이스 헨리 세브란스를 기억하는 일종의 도덕적 의무에 속한다. 세브란스 씨는 1838년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에서 출생했다. 그와 석유산업에 이름을 떨쳐 석유왕으로 불린 록펠러(John Davison Rockefelle, 1839-1937)와는 친구사이였고 함께 일한 일도 있다. 세브란스씨가 석유산업을 시작한 것은 1864년인데, 당시 링컨 대통령 통치기였다. 그는 친구인 록펠러와 함께 1870년 스탠다드석유회사(Standard Oil Company)를 설립했고, 26년 뒤인 1896년 스탠다드석유회사에서 사실상 은퇴하게 되는데, 그는 사업가로 성공했고 그는 자신의 재물을 공공의 익을 위해 기꺼이 기부하는 자선사업가로 명성을 얻었다. 널리 알려진 바처럼 그는 1900년 서울에 현대식 종합병원을 건립할 수 있도록 2만5천달러의 거금을 기부하여 1904년 병원을 준공하였는데, 이 병원은 한국 최초의 현대식 종합병원이었다. 여기서 시작된 세브란스 의과대학은 우리나라 최초의 의과대학이었다. 그는 또 3만 달러의 의과대학 건물을 기증하여 1913년 준공할 수 있게 했다. 그 이후에도 계속하여 한국을 위해 기부하고 있지만 이를 아는 이들이 많지 않다. 그의 좌우명이 “내가 주는 기쁨이 여러분이 받는 기쁨보다 더 크다”(You are no happier to receive it than I am to give it)는 것인데,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더 크다”는 의미 일 것이다. 많은 이들이 그의 후원은 한국뿐일 것으로 여기지만 사실 세브란스 씨는 한국을 포함하여 만주, 중국, 일본, 태국, 버마, 인도, 필리핀 등 아시아 전 대륙으로 확산되었고, 그가 사망했을 때 그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수첩에는 후원을 약속하고 미처 이행하지 못한 미지급자선 명세표가 있었다고 한다. 이를 보면 그의 자선이 얼마나 광범위 했던가를 짐작할 수 있다고 김학인 교수는 지적하고 있다. 1900년 전 후 미국북장로교(PCUSA)선교본부가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어 한국선교부의 절실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적절이 응하지 못하고 있을 때 세브란스 씨가 앞장서 거금을 기부하여 한국 선교사업의 물줄기를 트는데 기여하였고, 한국에서의 의료사업을 크게 신장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단 한번 한국을 방문했다. 그 때가 1907년 8월이었다. 그는 8월 26일 만주를 거쳐 서울에 도착했는데, 그의 나이 70세였다. 이때 세브란스 씨는 32세의 젊은 주치의 알프레드 어빙 러들러 의사와 동행했는데, 1907년 1월 28일 고향인 오하이오 클리버런드를 떠나 세계일주여행을 떠난 지 7개월 되던 때였다. 한국에서는 서울, 평양, 선천, 재령을 거쳐 서울 인근을 거쳐 대구 부산을 방문하였다. 한국에서 3개월간 체류하고 일본으로 떠났다. 그는 한국을 방문한 이후에야 새로 건축된 병원이 자신의 이름으로 기념되고 있다는 서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세브란스 씨는 한국 방문을 통하여 다시 전염병환자 격리병동, 외래병동, 의과대학 교사를 기증하였다. 그 외에도 남대문교회에 예배당을, 새문안교회에 오르간을 기증했고, 당시 부산에 어을빈 부인이 관장하던 규범학교가 있었는데 이 학교 교사도 세브란스 씨가 기증했다고 한다. 부산지방 교회사를 연구하는 필자가 김학은 교수 덕에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지막 한 가지 덧붙이고자 하는 것은 세브란스 씨의 신념, 확신, 혹은 행동양식을 결정했던 기초는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그것은 말할 것도 없기 기독교 신앙이었다. 2대에 걸친 자선은 “주는 것이 받는 것 보다 복되다”(행20:35)고 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에 대한 순종이었다. 그러했기에 자신의 주치의 러들러 박사를 한국 선교사로 파송하고 그의 선교활동을 지원하기까지 이웃 사랑을 실천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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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규교수의 역사탐색
    202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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