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안동철 목사.JPG
  한국인들의 탈종교화 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2014년에 조사한 바에 의하면 한국인의 전체 종교 비율은 50%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10년 전인 2004년에 비해 4%가 하락한 수치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60대의 종교인구가 68%로 가장 높은 반면, 30대에서 38%, 20대에서는 3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종교 비율은 전형적인 역삼각형 모델로 한국사회 전체의 종교 미래가 어두울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의 시각을 교회 내 다음세대로 한정해 본다면 더욱 충격적이다. 현재 한국의 중고등부 학생의 복음화율은 3.8%로 선교지에 가까운 참담한 수준이다. 이런 현상은 지난 1996년 미국의 ‘Christianity Today’가 ‘소리 없는 출애굽’(Silent Exodus)이라고 말한 현상과 비슷하다. 즉, 미국 내 한인교회 2세대들이 고등학교 졸업을 전후로 70%가 교회를 떠났고,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면서 90%가 교회를 떠났다고 하는데, 지금 한국의 다음세대의 교회 이탈 속도가 이와 비슷한 것이다. 이제 한국교회가 근본적인 방향 전환을 하지 않는다면 레너드 스윗(Leonard Sweet)이 말한 ‘박물관 교회’(Museum Church)가 되는 일은 머지않은 일이다.
 젊은 세대의 탈종교화, 특히 교회의 미래가 될 다음세대의 급격한 교회 이탈은 왜 이렇게 일어나게 되었는가? 여러 가지로 설명이 가능하겠지만 필자는 한국교회의 이미지가 불신자들에게 너무 안 좋아진 것에서 찾고 싶다. 이는 비종교인에게 종교를 믿지 않는 것과 무관하게 가장 호감을 느끼는 종교를 물은 결과 ‘개신교’가 10%의 비율로 불교, 천주교 등 주요 종교들 중에서 꼴찌를 한 것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이제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게 되었다.
 필자는 이러한 부정적인 이미지의 개선을 위해서는 교회의 미래인 다음세대에 전략적인 집중을 해야 하며, 그들을 복음으로 품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기독교 신학자 매튜 팍스(Mathew Fox)는 이런 점에서 우리에게 큰 시사점을 던져준다. 그는 전통적으로 볼 때 교회는 성경 안에서 보여 지는 두 가지 은총 중 ‘붉은 은총’(red blessing)에만 집중했다고 한다. 즉, 교회 중심의 신앙을 말하며, 죄와 용서에 집중한 것이다. 물론 붉은 은총이 없는 기독교는 없다. 그러나 매튜 팍스에 의하면 기독교는 또 하나의 은총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푸른 은총’(blue blessing)이다. 이 푸른 은총은 기독교인의 신앙의 관심을 사회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인간이 더불어 사는 것, 창조질서를 보존하고 회복하는 것 등에 대한 관심이다. 오늘의 다음세대가 주목하고 있는 바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건물을 짓는데 전념하던 패러다임을 ‘붉은 은총’과 ‘푸른 은총’으로 무장된 다음세대를 길러내는 데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이제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사사기 2장을 보면 여호수아가 110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후, 이스라엘의 다른 세대가 여호와 신앙을 버렸다고 한다(삿 2:10). 여호수아가 위대한 믿음의 용장이었지만, 다음세대를 향한 신앙전수에는 실패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왜 우리에게 이런 실패의 아픈 기사를 남겨놓으신 것일까? 필자의 생각에는 부모와 교회가 세속주의를 거부하고 신앙의 전승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다음세대를 향한 특별한 관심을 가지라는 것이 아닐까? ‘다음세대 부흥을 통한 한국 교회의 회생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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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철 목사] 교회에서 다음세대가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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