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이승연 목사.jpg
 
누군가 해준 말이 있다. 그 사람이 진짜 어른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쉬운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어른은 자기보다 나이가 어리다고 하여 쉽게 말을 놓지 않고 존중하는 매너 있는 말을 쓴다고 한다. 반면에 그렇지 않은 사람은 자기보다 나이가 어려보이면 쉽게 반말을 하고 하대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보니까 정말 그렇다. 누구든지 쉽게 아래로 보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말에서부터 나타난다. 말이라는 것이 그만큼 자신의 인격과 생각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래서 잠언이나 야고보서에는 말에 대해 주의하라고 경고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야고보서 3장 1절에서 2절에는 이렇게 써있다. “내 형제들아 너희는 선생 된 우리가 더 큰 심판을 받을 줄 알고 선생이 많이 되지 말라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 몸도 굴레 씌우리라” 이 말씀은 가르치는 이들에게는 정말 필요한 경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부모와 선생으로서, 어른으로서 우리는 다음세대를 인도할 책임을 가진 세대이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직책을 맡겨주신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엇보다도 말에 실수가 없도록 하라고 하신다. 왜냐하면 말에는 우리의 마음이 담겨져서 나오기 때문에 그렇다. 어른이 되어서까지도 생각나는 좋은 교사들을 뒤돌아보면 따뜻하고 친절한 분들이 참 많았다. 실제로 교사대학을 진행해보면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기억나는 좋은 교사들은 그분들이 가르쳤던 지식이 아니라 그분의 말과 행동, 사랑의 마음이었다고 다들 공통적으로 고백한다. 그중에서도 따뜻한 말 한 마디, 격려의 말, 용기를 주는 말, 위로의 말, 이끌어주는 말 등등 말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그래서 오죽하면 말에 실수가 없으면 온전한 사람, 완벽한 사람이라고 하겠는가? 상담에서도 내담자를 향한 공감의 말이 매우 중요하다. 코칭에서도 관심을 갖고 정확하게 필요한 질문을 던지며 말을 끄집어내는 것이 중요한 기술이다. 교육에서도 교사가 갖추어야 할 전문적인 지식 중에서 언어 구사 능력은 필수적이다. 특히나 어린아이일수록 말의 내용보다 말의 분위기를 더 우선하여 인지한다. 아기들은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인상을 쓰고 안 좋은 표정으로 이야기하면 내용보다 분위기 때문에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 되고 심지어 울기까지 한다. 어른들의 경우에도 분명히 내용은 맞는데, 기분을 안 좋게 만드는 말을 습관처럼 하는 사람들과는 자신도 모르게 대화를 꺼리게 된다. 교회학교에서도 예전부터 잘못된 언어습관으로 인해서 다음세대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는 신앙과 전혀 상관없는 비본질적인 것을 지적하고 혼내서 다음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다면 성숙한 신앙인은 어떤 언어생활로 다음세대에게 영향을 주어야 할까? 그 첫 번 째는 말에 앞서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말은 마음의 자세에서 우러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필자는 항상 우리의 진정한 교사는 삼위일체 하나님뿐이시고 나는 하나님의 동역자로서 평생 배우는 위치에 있는 학생이라는 마음자세를 견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것이 일반 교육과 신앙교육의 결정적인 차이이기 때문에 그렇다. 인간은 인간을 교화시킬 수 없으며 변화시킬 수 없다는 철저한 신앙고백에서 우리는 출발한다. 우리를 고치시고 변화시키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며 그분의 값없이 베풀어주시는 은혜로만 우리 인간은 개선의 여지가 있다. 그렇기에 인간 교사로서 우리는 갓난아기에게서도 배울 수 있는 학생의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그 다음에 우리 입에서 나오는 말은 훈련이 필요하다. 여러 가지 기술들이 유용할 것이다. 그중에서도 ‘왜’라는 말로 시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왜라는 말을 들으면 비난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그렇다. 다음세대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오늘 왜 예배시간에 늦었니?” “지난 주일에 왜 교회에 안 왔니?”라는 말을 들으면 대화하려는 의도보다 비난과 질책으로 들릴 수 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왜라는 말보다는 “무슨 일이 있었니? 걱정했단다.” 등과 같은 다른 표현으로 바꾸면 좋겠다. 그밖에도 다양한 훈련과 말하는 방법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올 한해 교회학교와 다음세대의 부흥을 위해 무엇보다도 먼저 다음세대의 마음을 여는 말로 따뜻하게 다가가는 성숙한 교회의 어른들이 많이 나타나기를 바란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교회학교를살린다] 다음세대를 살리는 성숙한 신앙인8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