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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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여름철이면 단기선교의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일부 선교단체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단기선교나 비전트립이 한국교회의 성장과 함께 대중화되는 추세입니다. 여름철마다 국제공항에서는 여기저기서 기도소리가 들리고 선교로 떠나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제는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되었습니다. 여름철이면 각 공항마다 교회차량들이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익숙한 광경이 되었습니다.
엄청난 선교비를 여름 단기선교에 쏟아 붓고 있습니다. 많은 성도들이 해외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동참할 수 있다는 면에서는 긍정적 요인이 있지만 준비되지 않은 단기선교나 비전트립을 통해서 오히려 선교를 위축시키고 현지 선교사를 어렵게 만드는 경우도 있음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올해의 단기선교 사역을 잘 점검해 본 후 내년 사역을 지금부터 미리 준비했으면 합니다. 한두 달 전에 급히 준비하는 단기선교는 선교 현지에서나, 개교회에도 별반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기선교는 이제 몇몇 중대형교회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목회자가 관심을 갖고 준비해야 하는 영역이 되었습니다. 단기선교를 잘 진행해서 목회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도 있지만 단기선교의 실패로 몇 십 년 목회를 까먹을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무엇보다도 즉흥적인 선심성 선교를 지양해야 하겠습니다. 한국의 경제성장으로 말미암아 우리나라가 잘 살게 되면서 많은 나라들이 한국교회 단기선교팀에게 물질적인 것만을 바라는 현상이 오래전부터 나타나고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를 잘 인식하지 못한 채 감상적인 마음으로 접근하는데서 오는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지 선교사와 잘 협의하여 단기선교를 실시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며, 단기선교팀이 떠난 후에도 계속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사역개발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단기선교가 해마다 반복되는 화려한 공연으로 끝나서는 곤란하다고 봅니다.
교회에서 단기선교를 함께 다녀온 성도들끼리 별도의 모임을 만들어서 당회의 지도에 불응하거나 사조직으로 변모하는 것도 매우 경계해야 할 일입니다. 동참하지 못한 성도들과의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하겠습니다. 외국으로 단기선교를 다녀온 후에는 물질과 기도로 더욱 잘 후원하는 신앙생활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보거나 들은 것을 뛰어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주님의 시각으로 세계의 여러 선교현장을 살피고 있는 담임목사나 당회의 입장을 도외시 한 채 자신이 다녀온 선교지의 선교만을 고집하는 것은 단기선교의 역기능에 해당됩니다. 단기선교를 다녀와서도 담임목사의 선교방침에 순종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단기선교를 통해서 받은 은혜를 온 교회가 함께 공유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선교지에서 비행기에 탑승하는 순간부터 선교적 열정이 식어진다는 말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랄 뿐입니다. 교회적으로 현지 선교사와 협의하여 잘 준비된 단기선교 사역을 통해서 단기선교 현장에서의 열정이 식어지지 않도록 해야 할 뿐만 아니라 많은 예산을 들인 만큼 전 교인들의 선교 동력화를 끌어내기 위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단기선교 사역을 통한 타문화 경험을 공유하는 지혜가 필요하겠습니다. 선교 금지국가에서의 무분별한 노방전도, 현지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역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금년에도 한국의 각 교회들이 큰 어려움 없이 여름 단기선교 사역을 마무리하게 된 것은 감사할 일입니다. 그러나 내년에는 좀 더 철저한 준비로 선교사역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나 각 교단 총회 등에서도 각 교회 비전트립이나 단기선교팀 파송에 필요한 세미나 개최, 사역 매뉴얼 발행 및 보급, 단기선교 경험의 공유방안 연구에도 힘썼으면 합니다. 우리교회에서는 내년에 출발할 제48차 단기선교 준비를 벌써 몇 달 전부터 시작하였습니다. 내년 사역을 지금부터 시작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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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단기선교와 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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