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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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은 이스라엘 역사에 있어서 전무후무한 부귀영화를 누린 인물입니다. 위대함으로 따진다면 그 부친 다윗을 따를 수 없었겠습니다만, 누린 부귀영화로 말한다면 다윗보다 솔로몬이 앞선다 하겠습니다. 스바 여왕이 이러한 솔로몬의 명성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그 먼 거리에서 온 것을 보면 솔로몬의 명성은 정말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지혜를 얻어서 스바 여왕의 묻는 말에 대답하지 못하는 것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성경은 솔로몬의 지혜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잘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의 지식은 산천초목으로부터 인생의 문제까지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만큼 놀라웠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유심히 읽어보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것 하나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1절은 <스바의 여왕이 솔로몬의 명성을 듣고 와서.....>라고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 사이에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미암은>이란 구절을 첨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1절은 <스바의 여왕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미암은 솔로몬의 명성을 듣고 와서......>로 되어 있습니다. 이 대목을 N I V 성경으로 보면 <When the queen of Sheba heard about the fame of Solomon and his relation to the name of the LORD......>라고 되어 있습니다. 즉 솔로몬의 명성은 하나님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입니다. 그에게 명성을 주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의 명성은 하나님의 이름 아래서 얻어진 것에 불과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은 실명이었고, 솔로몬의 명성은 허명이었습니다.
사실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솔로몬의 부귀영화는 그가 얻은 게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부친 다윗이 얻은 것이었습니다. 다윗은 베들레헴의 목동 시절부터 험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목동 시절부터 맹수와 싸우며 양을 지켰습니다. 사무엘 선지자로부터 기름부음을 받고 이스라엘의 왕이 될 사람으로 선택된 후에 그는 골리앗과 맞서 싸우는 용기를 보였고, 이스라엘의 장군이 된 후에는 적진을 향해 죽음을 무릅쓰고 달려 나갔습니다. 그뿐이 아니라, 사울왕의 위협에 굴하지 않고 오랜 세월을 피난자로 살면서도 믿음을 지켰습니다. 왕이 된 후에는 주변 나라와 싸워 나라를 강건하게 세웠습니다. 그는 성전 건축을 원했으나, 그 손에 피가 묻었다는 이유로 거절될 정도로 전쟁터의 사람이었습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은 전성기를 맞이했고, 솔로몬은 그 왕국을 물려받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솔로몬은 불노소득을 얻은 것에 불과했습니다. 다윗은 사울의 핍박에서 살아남아 이스라엘 왕국의 전성기를 일군 영웅이었다면, 솔로몬은 그 영광을 누리기만 한 사람이라 하겠습니다. 그는 다 차려진 밥상에서 먹기만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의 배후에는 하나님께서 계셨습니다. 다윗을 택하시고, 골리앗을 이기게 하시고, 온갖 위험 중에서도 그를 생명싸개로 싸서 보호하신 분은 하나님이셨습니다. 다윗과 밧세바의 불륜으로 인해 진노하신 중에도 솔로몬이 태어나게 하시고, 왕좌를 물려받게 하신 분도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러므로 솔로몬의 명성은 하나님을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솔로몬 자신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부귀영화와 명성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을 알았을까요? 유감스럽게도 소위 성공해서 명성을 얻었다는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모릅니다. 자신의 부귀영화를 스스로 얻은 줄로 알고 교만합니다. 하나님께 감사할 줄 모릅니다. 스스로 얻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그것들을 자신의 마음대로 누리려 합니다. 절대 내놓지 않습니다. 대를 물려가며 누리려 합니다. 하나님의 마음 따위엔 관심이 없습니다. 불행하게도 솔로몬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나중에 교만해졌고, 하나님의 사람들의 경고를 무시하고, 이방 여인들과 어울리며 우상숭배에 빠졌고, 결국 이스라엘은 그의 아들 르호보암 대에 와서 남북 왕국으로 분열되었습니다.
여러분, 기억합시다. 실명은 하나님의 이름뿐이며, 우리 이름은 허명에 불과합니다. 모든 영광은 오직 하나님께만 돌려져야 합니다. 주 하나님의 이름이 영원히 영광을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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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연구] 허명과 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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