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이성우 한의학박사.png
 
흔히 건강의 척도로 快食⦁快便⦁快眠 잘 먹고, 배설 잘하고, 잘 자는 것 이 세 가지 요소를 든다. 실제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들 가운데서도 이 세 가지가 정상적인 사람들이 대체로 건강한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잠은 우리 몸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뇌를 쉬게 하고
하루 동안 쌓인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풀고 새로운 활력을 얻게 하는 중요한 휴식활동이다.
그래서 잠을 잘 자는 것만으로도 건강을 지킬 수가 있다. 한마디로 잠이 보약인 것이다.
특히 성장기의 청소년들에게 있어서는 깊이 잠든 시간에 성장호르몬이 분비됨으로 잠은
더욱더 중요하다. 옛말에도 잠을 잘 자는 아이가 잘 큰다는 말이 있다. 또한 낮 동안에 지친 피부가 잠든 사이에 영양을 받기 때문에 ‘미인은 잠꾸러기’ 라는 말도 나왔다. 성경에서도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라고 하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요즈음 들어서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불면증에 시달리며 고통을 겪는 것을 본다. 복잡해진 사회환경 탓도 있겠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마음에 쉼을 얻지 못한 까닭으로 잠 못 드는 밤을 고통스럽게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숙면을 취하지 못했을 때는 대체로 몸이 무겁고 무기력증을 느끼며 일의 능률은 저하되고, 판단력이 흐려지며 집중력과 기억력도 떨어진다. 또한 신경이 예민해져서 신경질적으로 되기 쉽고 매사에 의욕도 없어진다. 지속적인 수면장애가 있으면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지고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으로 발전하는 가능성도 있다.
미국에서는 수면부족으로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매년 10만 명이나 된다는 보고도 있다.
그렇다면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개인에 따라 아주 다양한 원인들이 있겠지만 지나친 근심이나 걱정, 분노, 스트레스 등이 주된 원인인 것 같다. 동의보감에서도 생각과 근심을 너무 많이 하는 思慮過多(사려과다)로 인해 잠을 들지 못한다 하였다. 또 현대인들이 커피 콜라 등 카페인이 든 음료를 즐겨 마시고 사무직이나 학생들의 경우에는 활동량이 적고 운동부족 등에도 그 원인이 있다.
잠에는 ‘정신의 잠’ 과 ‘육체의 잠’ 두 종류가 있다. 숙면은 마음과 몸이 함께 잠이 들 때 누릴 수가 있는 것이다. 정신활동을 많이 한 사람은 가벼운 체조나 스트레칭으로 몸을 움직여주고 육체적으로 지쳐있을 때는 조용한 음악을 듣거나 독서를 하여 정신활동을 해주면 숙면을 취할 수가 있다. 수면시간도 사람마다 다르지만 중요한 것은 시간의 양보다 얼마나 숙면을 취했는가 가 중요하다. 숙면을 위해서는 먼저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항상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과식, 과음 한 채로 잠자리에 들지 않도록 해야하며 카페인 음료의 섭취를 절제하고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다만 잠자기 직전의 심한 운동은 피해야한다. TV를 켜놓거나 음악을 틀어놓은 채 자는 것은 매우 나쁜 습관이다. 애완동물과 함께 자는 것도 숙면에 방해가 된다. 少煩多眠(소번다면)이라는 말이 있다. 적게 번민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라는 말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화도 풀고 고민도 내던져버리고, 무사히 하루를 마감하게 하신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평안히 잠자리에 들자.
한의학에서 보는 불면증의 유형은 心虛症(심허증)과 心熱症(심열증)으로 나뉜다. 심허증은 신경이 예민한 경우가 많아서 대인관계를 두려워하고 잠자리에 누우면 별생각이 다나고 걱정이 많은 체질로 보통 비위기능이 약하다. 심열증의 경우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분노가 일어나거나 얼굴이 달아오르는 등 화가 있으며 우울증이 올 수가 있다.
정신적인 문제가 나타난다는 것은 감정을 조절하는 장기인 심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으로 심장을 잘 다스려서 불면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잠은 육체를 새롭게 하는 것이다’
‘과로에 제일 좋은 약은 충분한 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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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잠이 보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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