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모세는 단지 율법의 말씀만을 전한 게 아니었습니다. 먼저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홍해를 건너 광야를 통과하여 모압 평지에 오기까지의 과정을 말해 주었습니다. 역사를 아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아는 데 너무도 중요합니다. 본문은 그 과정에서 언급된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은 누구입니까? 모세는 <너는 여호와 네 하나님의 성민>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지상 만민 중에서 선택된 하나님의 성민이었습니다.(6절) 이것은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만세 전부터 우리를 선택하셔서 당신의 백성으로 삼으셨습니다. 이에 대해 에베소서 1장 4-5절은 다음과 같이 말씀합니다.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이스라엘은 홀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여호와 하나님의 백성으로 존재합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과의 관계성 안에서 존재합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우리 앞에는 아버지 하나님께서 계십니다. 우리는 로빈손 크루소가 아닙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존재를 규정할 때 늘 하나님과의 관계성 안에서 규정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를 한없이 사랑해 주시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어떻게 기도해야 할 것인지가 정리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의 기도는 어떻습니까? 우리는 더 많은 재물, 더 왕성한 건강, 더 높은 신분과 지위 등을 구합니다. 그러나 이런 기도는 잘못입니다. 만약 우리가 혼자라면 더 많은 재물과 건강 등을 얻기 위해 힘써야 하겠지요. 그러나 우리에게 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어떨까요? 이 때는 단지 그 분의 사랑만 구하면 될 것입니다. 그 분이 우리를 사랑하기만 한다면, 우리가 필요한 모든 것을 다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만 구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가 강하고 부하기 때문에 선택하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본문 7-8절이 이를 잘 말씀합니다. <여호와께서 너희를 기뻐하시고 너희를 택하심은 너희가 다른 민족보다 수효가 많기 때문이 아니니라 너희는 오히려 모든 민족 중에 가장 적으니라 여호와께서 다만 너희를 사랑하심으로 말미암아, 또는 너희의 조상들에게 하신 맹세를 지키려 하심으로 말미암아 자기의 권능의 손으로 너희를 인도하여 내시되 너희를 그 종 되었던 집에서 애굽 왕 바로의 손에서 속량하셨나니> 이스라엘은 수가 많고 강해서 선택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과 약속을 지키시는 신실함 때문에 선택된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선택된 것도 강하고 뛰어나서가 아닙니다. 우리는 단지 연약한 자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으로 선택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만 구하면 됩니다. 우리는 수도 없이 많은 기도의 제목을 아주 단순하게 줄일 수 있습니다. <아버지 하나님, 저를 사랑해 주십시오. 또한 저도 하나님을 깊이 사랑하게 하소서.>라고만 기도하면 됩니다. 이러한 사랑의 기도야말로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깊은 교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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