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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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언이란 어떤 사전엔 ‘듣기는 싫으나 유익한 말’ 이렇게 말했고 어떤 사전엔 ‘듣기는 거슬리나 유익한 말’ 이렇게 말했다. 결국 뜻은 같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필자가 하려는 말도 혹 듣기에 어떨는지 모르겠으나 들어두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2014년 3월 전국목사부부수양회에 강사로 가서 ‘목회자의 위기관리’에 관해 강의하면서 설교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은 때에는 먼저 기도를 많이 하고 다음엔 설교를 보다 짧게 해보라고 권했다. 실제로 많은 경우 설교를 길게 하기 때문에 반응이 좋지 않다. “우리 목사님은 설교가 길어서 짜증이 난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으나 “우리 목사님은 설교가 짧아서 짜증이 난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실제로 설교는 목적만 달성하면 되는 것이지 굳이 길게 말해야할 이유가 없다.
전 MBC 앵커 백지연씨(온누리교회 집사)가 인터넷신문을 통해 한 말이 있다. “설교는 감동이 있어야 한다. 감동이 없으면 재미라도 있어야 한다. 재미마저 없으면 짧기라도 해야 한다. 설교자는 졸고 있는 교인을 나무랄게 아니라 왜 졸고 있는지 설교에 관해 반성을 해봐야 한다” 그랬다. 필자는 어디서든 강조한다. “감동적인 설교는 어렵다. 재미있게 하는 것도 쉽지 않다. 상책은 짧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한다.
‘우리 목사님은 왜 설교를 잘 못하실까’의 저자 데이빗 고든 교수는 그 책에서 말하기를 “누구나 목사의 설교가 짧기를 바란다. 뚜렷한 목적도, 감동도 없는 경우엔 10분이 영원처럼 길게 느껴진다” 그랬다. 이어 말하기를 교인들에게 목사의 설교가 조금 더 길었으면 좋겠는지 조금 더 짧았으면 좋겠는지 물어보라. 거의 모두 좀 더 (혹은 아~주)짧았으면 좋겠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랬다. 고든 교수가 한 말은 예사로이 듣고 넘길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설교가 약간 길긴 해도 교인들이 대부분 은혜를 받는다고 하자. 설교를 좀 더 짧게 하면 전교인이 은혜를 받고 좋아할 것이다.
필자는 사직동교회에서 설문조사를 두 번 했었다. 두 번째는 출제를 임창호 목사(지금 고신대 부총장)가 했다. 설문 중 담임목사의 설교에 대한 반응을 물었다. 결과 “설교가 은혜롭다”가 84%였다. 나는 84% 밖에 안되어 놀랐는데 출제를 담당한 임 목사는 “84%나 돼서 높아서 놀랐다”고 했다.
목사님들, 모두 설교를 잘 하시겠지만 조금만 더 짧게 해 보시길 바란다. 짧게 하면 나 수월하고 교인들이 은혜 받고 길게 하면 나 힘들고 교인들이 싫어한다.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함께 생각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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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생각해봅시다] 설교에 관한 苦言(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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