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부산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성훈 목사) 사태가 시간이 흐를수록 심각해 지고 있다. 양쪽이 대화보다 강대강으로 나오면서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온종합병원에서 열린 임시총회(8월21일자) 이후 본보를 비롯한 부산지역 교계언론사들이 양쪽(임원회-자문단)의 공식적인 입장을 듣기 위해 합동인터뷰를 요청했다. 자문단측은 수락했지만, 임원진측은 사실상 거부 의사를 전해 왔다. 본보는 자문단측 인터뷰를 게재하되, 임원진측에서 생각을 바꿔 합동인터뷰를 허락 할 경우 차후 보도할 것을 약속한다. <편집자주>
     
시 간 : 8월 31일(금)
장 소 : 부산 서면 사미헌
참석자 : 김명석 목사, 윤종남 목사, 박은수 목사
 
KakaoTalk_20180905_143732985.jpg▲ 이날 합동 인터뷰 대표로 (좌로부터)박은수 목사, 김명석 목사, 윤종남 목사가 참석했다.
 
 
 
Q. 부산기독교총연합회(이하 부기총)가 이런 상황에 오게 된 것에 대해 자문단의 책임도 크다는 지적이 있다. 인정하는가?
 
A. 일부 인정한다.

 
Q. 일부라고 하셨는데, 지금까지 전형위원회(임원, 법인임원 및 감사 선출)를 통해 부기총을 좌지우지 해 왔다는 지적이 많다. 교계 안에서는 “어떤 연합기관에 은퇴목사들이 임원을 세우는데 일일이 간섭하느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A. 전형위원회의 범위를 살펴봐라. 개정 정관으로 전형위원회가 모이지 않았기 때문에, 개정 전 정관(40회기 이전)에 적용해서 말하겠다. 정관에 ‘전형위원회는 증경회장, 증경장로상임회장, 대표회장, 상임회장(목사, 장로) 및 공동회장으로 하며 전형위원회 위원장은 대표회장으로 한다’고 되어 있다.(개정정관은 ‘공동회장’이 ‘법인이사’로 바뀜) 임원 조직표만 살펴봐도 전형위원회 숫자만 83명이다. 83명 중 증경회장들 숫자는 총 26명이다. 그런데 이중 실제 부기총에 관심을 갖고 출석하는 증경회장 숫자는 12-13명 수준이다. 이 숫자를 가지고 전횡을 하고 있다는 것은 상황을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무관심하여 참석하지 않는 이들이, 애착을 갖고 참석한 이들을 뒤에서 폄하하면 안된다. 그럴 자격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 임원진들의 이러한 문제제기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스스로가 전형위원회를 통해 선출된 임원진들 아닌가?

 
Q. 무산된 지난 1차 임시총회(7월 26일, 동래중앙교회) 이야기를 해 보자. 임원진 주장대로 작정하고 무산시킨 것 아닌가? 먼저 개회부터 시켜 안건 심의 후 투표로 반대 의견을 표출해도 되는 것 아닌가?
 
A. 반대로 ‘왜 임기 3개월을 남겨 두고 임시총회를 개최 하느냐?’고 현 임원진들에게 묻고 싶다. 다른 회기 같으면 지금 시기는 정기총회 준비(감사, 결산 등 각종현안 보고 준비)에 바빠야 한다. 그런데 뻔한 안건 상정을 통해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기독교 근세 역사관 건립을 위한 프로젝트’의 경우 이미 5년 전부터 추진해 오고 있는 내용이다. 부기총 조직에 ‘회관 및 역사관 건립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윤종남 목사지만 정작 당사자는 아무런 내용을 모르고 있다. 또 작년 12월 통과된 정관을 부산시에 등기하기 위해 또다시 상정했다. 그런데 임원의 임기연장을 1차에서 2차로 조작되어 올라왔다. 정관 신구대조표에도 설명이 없고, 말 그대로 ‘조작된 정관’이 법적 보호를 받기 위한 조치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그리고 지난 40년간 이어져 온 교단연합체를 부정하고, 회원제로 전환하려고 시도했다. 이는 부기총에 회원교단으로 등록되어 있지 않는 특정인을 위한 배려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부족임원 충원이라는 안건이 있었는데, 사실상 이 문제 때문에 자문단이 임시총회를 무산시키려고 한 것이다.
 
 
Q. 정관에 상임회장을 ‘4인 이내’로 둘 수 있다고 되어 있다. 특별한 문제가 있나?
 
A. 왜 임기 3개월 남은 이 시점에 말인가? 3개월짜리 임원을 과연 누가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이성구 목사가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 사람(김종후, 옥수석, 박정근)을 추천했는데 옥수석, 박정근 목사가 사양하여 한 사람밖에 안 남았기에 그래서 보충”이라는 말을 한 적 있다. 그러면 그 보충은 사양한 날로부터 2개월 이내에 해야 한다. 부기총 정관 15조(임원, 감사의 선임과 임기)에는 ‘임원과 감사의 보선은 결원이 발생한 날로부터 2개월 이내에 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 지금 선출 한다는 자체가 문제라고 할 수 있다.
‘4인 이내’라는 말은 1인도 포함된다. 현 체제도 전혀 문제없다. 지금까지 상임회장 4인을 세운 전례도 없었고, 대부분 목사 상임회장은 1인이었다. 특정인 몇 명이 현 김종후 상임회장을 낙마시키고, 다른 사람을 세우기 위한 정치적 음모를 이미 자문단이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임시총회를 무산시킨 것이다.
 
 
Q. 그런 물증이 있나?
 
A. 김종후 목사를 패싱하려는 시도는 금년 초 부터였다. 임원 2명이 윤종남, 박선제 목사를 찾아와 ‘김종후 목사가 안되는 7가지 이유’를 제시하면서 다른 사람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도 다시 찾아와 이번에는 (안되는 이유로)인격을 이야기 했다. 정중하게 타일러서 돌려보냈다. 또 당사자도 직접 그런 압력을 받은 적 있다고 들었다. 노회 때 부기총 모 실무임원이 김종후 목사를 찾아와 사퇴하라는 늬앙스로 이야기를 한 적 있다고 했다. 또 부기총 다른 모 임원은 교계 중진인사에게 전화를 해서 부기총 수석상임회장을 맡아 달라고 노골적인 부탁도 한 바 있다. 임시총회도 비겁하게 김종후 목사가 미국에 있을 때 개최했다. 이러한 것들이 김종후 목사를 패싱하려는 물증들이다.
우리(증경회장들)가 화가 나는 것은 김종후 목사는 합동측 교단이 추천한 인물이다. 만약 어떤 문제가 있다면, 합동측에서 새로운 인물을 추천하면 된다. 그런데 왜 특정인 몇 사람이 교체하려고 애를 쓰느냐는 것이다.
 
 
Q. 그 자리(임시총회)에서 비대위 구성을 발표한 것은 너무 성급하지 않았나?
 
A. 우리 안에서 그런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한 행동들이 현 임원진들을 자극했고, 결국 전권위 구성의 빌미를 줬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자문단이 처음부터 비대위 구성을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 알다시피 자문단의 역할은 본회의 중요한 사항에 대해 자문을 할 수 있고, 지도부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기구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수차례 (임시총회를 개최하지 말 것을)자문했고, 때로는 부탁했다. 하지만 현 임원진들은 강행했다.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비대위 구성)발표만 했지, 어떤 행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모임을 본격적으로 갖기 시작한 것은 임원진 쪽에서 구성한 전권위가 신문에 영구제명과 회원권을 정지 시키고 난 이후부터다. 발표만 한 것이 과연 영구제명 당할 일인가 묻고 싶다.

 
Q. 아무튼 1차 임시총회는 파행했고, 2차 임시총회(8월 21일 온종합병원)는 강행됐다. 신문 공고를 통해 비대위원들 모두 회원권을 상실했는데, 이점에 대해 인정하나?
 
A. 당연히 할 수 없다. 법인이사회에서 전권위를 만들었다고 주장하는데, 법인이사회에 재판권을 부여한 사실이 없다. 전권위원장은 이성구 목사지만, 위원은 도대체 누구인지도 알 수 없다. 재판이라는 것은 소환해서 소명의 기회도 받아야 하는데, 그런 절차도 없었고 마치 인민재판같이 일방적 통보만 있었다.
우리 정관에 회원의 상벌 규정(제9조)이 있다. ‘본회의 회원으로서 본회의 목적에 위배되는 행위 또는 명예와 위신에 손상을 가져오는 행위를 한 자에 대하여는 전체임원회의 의결을 거쳐 징계를 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전체임원회를 통해 전권위원회나 징계위원회를 구성했다면 몰라도, 재판권도 없는 이사회를 통해 징계를 했다는 사실 자체가 불법이다.

 
Q. 이날(2차 임시이사회) 대의원 자격 문제로 많이 혼란스러웠다. 급기야 경찰까지 출동했는데...
 
A. 부기총 40년 역사에서 경찰이 출동한 전례는 없었다. 이날은 치욕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다. 대부분 나이가 80 전후인 노인네들이 뭐가 무서워서 경찰까지 출동시키나? 뭐가 그렇게 감추고 싶고,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날 임시총회는 한마디로 엉망이었다. 자신들은 대의원만 출입할 수 있다고 주장 하면서, 일부 비대위원은 출입을 허용했고, 비대위원이 아닌 사람은 출입을 막는 등 원칙도 없고, 한마디로 중구난방이었다. 향후 법원에 대의원 명단을 제출해야 될 것이다. 그때 따져 볼 것이다.
 
 
Q. 대의원제에 대한 논란이 있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이성구 대표회장 시절 만든 것이다. 이상적이지만, 결코 현실에서는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노회/지방회가 결의해서 대의원을 파송하고 회비(노회 100만원, 지방회 50만원)를 내는 제도인데, 지금 부산지역 40여개 노회와 지방회에서 과연 몇 개가 동참하고 있나? 현 실무임원진이 소속한 노회나 지방회가 동참하고 있나? 처음 제안한 이성구 목사의 노회가 여기에 동참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보면 맞다.
지금 부기총은 법인 이사들의 회비와 대표회장, 상임회장, 공동회장 등 실무임원진들의 회비로 운영되고 있다. 대의원 노회나 지방회에서 들어오는 돈은 극히 일부로 알고 있다.

 
Q. 교계 안에서 우려가 크다. 이러다 부기총이 두 개로 나눠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다. 대화는 해야 하지 않겠나?
 
A. 저쪽에서 대화 제의가 온 적 있다. 그런데 대표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이 아니라 항상 사무총장이 나서고 있다. 이 점에서 불편하다. 대화를 원하거든 대표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이 나와야 한다.
 
 
Q. 이 질문은 꼭 하고 싶다. 만약 부기총이 정상화 된다면 증경회장들이 용퇴할 뜻은 없나? 어떠한 간섭도 안하고, 전형위원회에서 빠지는 것 말이다. ‘자문위원’이라는 상징적인 자리에만 남아 있을 수 있나?
 
A. 먼저 오해부터 풀어야 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행정에 간섭한 것은 전혀 없다. 정관을 살펴보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전형위원회에서 새 임원 선출하는 것 뿐이다. 이것도 우리만 모여서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 중 일부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또 대표회장이 조각한 인물들을 대부분 인준하고 존중해 왔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현 집행부 이전에는 어떤 현안문제가 있으면, 우리를 불러서 자문 받아왔고, 여기에 대해 한 번도 반대나 집행부를 힘들게 만든 적 없다. 유독 이번 회기만 자문을 받지 않고, 우리를 패싱 하려고 한다.
우리의 땀과 노력이 들어간 부기총이 정상화만 된다면 2선 용퇴도 가능하다. 그래서 부기총이 명실상부한 부산의 대표기관으로 자리잡고, 지역의 교회들의 힘을 한데 모으면서 교계의 공익을 위해 앞장선다면, 우리는 용퇴가 아니라 그 이상 더한 것도 할 수 있다.
 
 
Q. 끝으로 교계에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먼저 이런 상황에 오게 된 것에 대해 부산교계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 싸움은 우리의 기득권이 지키기 위한 싸움이 아니고, 부기총이 사당화나 개인적인 유익을 위하여 왜곡되지 않고 본연의 모습으로 회복되기 위한 싸움임을 교계가 알아 주셨으면 한다. 부기총을 지키고 우리도 뒤에서 조용히 기도하는 원로들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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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총 정상화 된다면 2선으로 물러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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