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우리시대의 자녀들에게 욕구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은 미덕이 아니다. 절제 운운하는 것은 오히려 시장을 어지럽히는 부덕한 인간이라 욕을 얻어먹기 십상이다. 무한대의 맛을 추구하고 무한대의 질을 추구하는 시대에 감히 자발적 절제와 자발적 가난을 외치는 것은 이단아처럼 느끼는 세태이다. 어떤 음식이나 맛에 "TRUTH_진리"를 붙이고, 어떤 사람에게 "갓_GOD"을 붙인다. 하나님과 진리를 맛이나 인기인에게 붙이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런 말들이 조크나 우스갯소리로 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매스컴은 무한 욕망을 자극한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대세가 그쪽으로 흐른다. "왜 나만 절제하고 불편하게 살아야 하나? 내가 바보인가? 무지렁이인가? 나도 어깨 힘주고 떵떵거리면서 큰소리 쳐대며 멋지게 살란다" 이런 의식이 뇌를 지배한다. 갈망해도 이루어 지지 않으면 비난과 원망, 상대적인 박탈감과 비교의식에 시달린다. 포스트 모더니즘의 종말은 어떤 모습일까? 1910년대 후반부터 20년대 중반까지 유럽을 휩쓸었던 "다다이즘(Dadaism);<무의미를 의미화 했던 문화, 퇴폐적 예술사조>" 처럼 젊은이들이 자기와 친구를 꾀어 동반자살을 일삼으면서 자유죽음을 찬양했던 광기의 시대를 몰아오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우울한 청년들이 많아진다. 청소년 조현증이 급증하고 있다. 가정을 버리는 이들이 이 거리 저 거리에서 늘어나고 있다. 노인들이 외면당하고 버려지는 시대이다. 고독사가 늘어간다. 묻지마 살해를 저지르는 이들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자식을 버리고 외면하는 파괴적인 정서를 가진 부모들이 늘고 있다. 가히 신 해체주의 시대라고 명할 만큼 무너져 내리는 중이다. 지금쯤 정치인들은 무한 욕망을 자극하는 유세보다 우리사회의 격과 질을 높이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헌신하겠다는 발언을 해야 할 때이다. 하기야 이런 일에 목숨 걸어야 할 종교가 자기자리를 버렸으니... 그래도 외쳐본다. 이제 우리 격조 있는 세상, 질 높은 사회를 위해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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