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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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교 교사들을 잘 교육하는 것은 흔들리는 교회학교를 살리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방법이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교회들의 현실은 교회 자체적으로 교사교육을 실시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다보니 교회 마다 특별한 교사교육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지 못한 상태로 한 해 한 해의 교회학교를 유지해 가고 있다. 그나마 열심히 하는 교회도 강의 중심의 짧은 커리큘럼이 대부분이고, 매년 1, 2회 정도 강사 위주의 교사 특강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교사들이 교회학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한다면 이 정도의 교육은 매우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교회학교 부흥의 핵심인 교사를 제대로 교육하지 않고 현장에 바로 투입했을 때, 교사와 학생 사이는 물론이고 교사들 간에도 여러 가지 문제가 야기되게 마련이다. 그래서 교회학교 교사로서 사역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수적인 사항에 대한 교사교육을 먼저 거쳐야 한다. 그렇다면 유익하고 의미 있는 교사교육을 어떻게 계획할 수 있을까? 내용과 방법에서 모두 뭔가 획기적인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기존의 강의식, 학교 수업식 교육이나, 특강 위주의 일회성 교육으로는 효과적인 교사교육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그 보다는 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소통의 창구, 교사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잔치의 자리, 또는 그동안 배운 내용을 직접 체험하고 활동해보는 경험의 시간으로 계획해보자. 필자가 교사교육을 실시했을 때의 사례를 소개해보면, 먼저 교사들은 강의식 대형이 아닌 원형으로 서로를 바라볼 수 있도록 자리를 배치했다. 그리고 교육을 시작할 때 많은 시간을 찬양과 기도를 드리며 마음을 여는 시간을 가졌다. 그 다음에는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그 날의 주제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시작했다. 이 질문은 그 전 주에 미리 주어서 답을 생각해올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내 인생에 가장 기억나는 교사는? 그 이유는? 그분의 특징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등의 질문을 던졌다. 이러한 질문에 대해 소그룹별로 이야기를 나누고 대그룹으로 다 같이 모여서 이야기 나눈 내용에 대해서 종합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고 나서 토의한 내용과 준비한 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그 날의 주제에 대해서 간단한 강의가 20분 내외로 진행되었다. 강의는 주로 기독교 교사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을 없애는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교사를 성년이 된 사람, 또는 연령과 삶의 지혜, 지식이 높은 사람에 국한하여 생각한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 인간을 가르치시는 교사는 오직 삼위일체 하나님뿐이시며 우리는 하나님의 교육사역에 동참하는 동역자일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일방적인 교수 학습이 아니라 양방향으로, 또는 여러 방향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교사라는 사실을 배워야 한다. 그래서 어린 학생들을 비롯하여 우리에게 배움과 감화를 주는 모든 이를 교사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시각으로 교사의 역할을 바라보면 교사라는 타이틀이 주는 ‘내가 누군가를 가르쳐야 한다’ 는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두 번째로 교사가 공과를 유창하게 전달하는 사람으로만 인식되는 편견을 버리는 시간을 가졌다. 그래서 교회학교 교사의 역할이 공과 전달에만 국한되지 않고 리더, 멘토, 산파, 커뮤니케이터, 이야기꾼, 상담가, 해방자, 비판적 성찰자 등 다양한 이미지로 묘사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서 주제와 관련된 간단한 활동을 하며 서로를 격려한 후에 마지막으로 주제와 관련된 의미 있는 작은 선물을 하나씩 받고 기도로 마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렇게 교사의 정체성을 주제로 한 경우, 교사로 사역하면서 몸과 마음에 생긴 상처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격려로 낫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아 알록달록한 칼라밴드를 선물로 나누어 주었다. 여기에 교사교육 기간 동안 교사들이 일대일로 기도짝꿍을 맺고 서로를 위해서 기도해주기도 하면서 상호간에 도움을 주는 활동을 하였다. 또한 필독서를 정해서 읽기도 하고, 담당교역자와의 상담 및 대화의 시간을 갖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교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준비했다. 이러한 교사교육을 계획할 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강의 위주의 학교 수업 형식보다는 관계 중심, 체험과 나눔 중심의 교사교육 커리큘럼을 계발하는 것이다. 이러한 커리큘럼으로 진행되는 교사교육을 통해서 교사들은 스스로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갖게 되고 서로를 격려하고 지원해주는 가운데 교육활동의 새로운 지평을 발견하게 된다. 한 해의 한 가운데에 와 있는 지금,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 준비를 비롯한 다른 분주한 여러 일들로 교회학교가 바쁠 시기이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먼저 교사들을 위한 시간이 필요할 때이다. 이 소중한 시간에 부담스러운 ‘교사교육’보다는 행복한 ‘교사충전’의 시간을 꼭 계획하고 실천해서 교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교육목회를 계획해 볼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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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교를 살린다]“부흥을 꿈꾸는 교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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