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교회개혁.jpg▲ 박홍섭 목사(한우리교회 담임, 교회를위한신학포럼 대표, 부산기윤실 협력위원)
 150년에 가까운 장구한 종교개혁의 정점은 웨스트민스터 총회이다. 1643년부터 1648년까지 무려 5년7개월 22일 동안 열렸던 총회는 청교도성직자 121명과 영국의 상하원 의원 30명을 포함한 151명이 무려 1163번의 치열하고도 꼼꼼한 신학적 토론과 회의를 통해 교회정치와 예배 모범과 신앙고백서와 요리문답을 정리하고 확립하였다. 여기에서 가장 먼저 다룬 것이 교회를 누가 다스리고 인도하느냐의 교회정치였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교황이 교회의 머리가 된다는 교황정치가 모든 부패의 온상이었기 때문이다.
 
총회는 교황정치가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정치원리가 아님을 분명히 하고 그리스도가 그의 삼중직을 목사와 장로와 집사라는 항존(*한번 받으면 없어지지 않는 직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 내에 항상 있어야 할 직) 직분에 담아 교회를 다스리는 장로교 정치가 가장 성경적인 정치형태라고 정리하였다. 가르치는 장로인 목사는 성경을 잘 연구하고 해석해서 선지자의 직분을 수행하도록 했고, 다스리는 장로인 치리장로는 심방을 통해 교인들이 말씀에 따라 살고 있는지를 살펴 왕의 직분을 수행하도록 하였다.
 
또 집사로 하여금 교회 재정을 수납하고 지출하되 가난한 자를 구제하도록 하여 그리스도의 제사장 직분을 담아내도록 했는데 세 직분 모두 가장 중요한 것이 성경말씀이다. 목사는 성경말씀대로 가르쳐야 하고 장로는 성경말씀대로 다스려야 하고 집사는 성경말씀대로 구제하고 섬겨야 한다. ‘오직 성경’의 원리가 교회정치의 핵심이 되도록 한 것이다.
 
종교개혁의 전통을 이어받은 장로교회는 목사가 한 교회를 위임받아 목회를 하려면 반드시 하나님과 성도들 앞에서 기립하여 신구약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신앙과 본분에 대한 정확무오한 유일의 법칙으로 믿는 것을 서약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대, 소요리 문답이 그러한 신구약 성경의 교훈의 도리를 총괄한 것으로 알고 성실한 마음으로 받아 믿고 따를 것을 동시에 서약하도록 한다. 목사만이 아니다. 삼중직의 나머지 직분인 장로와 집사를 임직할 때도 역시 이 둘의 내용으로 하나님과 교회 앞에 엄숙하게 서약하게 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정작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가 무엇이며 대, 소요리 문답이 무엇인지 모르는 목사와 장로와 집사가 허다하다. 심지어 단 한 번도 그와 같은 것을 교회에서 가르치거나 배워본 적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목사가 성경진리의 체계적인 요약인 신앙고백서와 요리문답서 없이 성경을 가르칠 때 자기생각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위험이 내포된다.
 
교인들이 신앙고백서와 요리문답을 배우지 않으면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믿는 사사기적 혼란이 초래될 수밖에 없다. 오늘날 이 혼란스럽고 무질서한 기독교의 현실이 신앙고백서와 요리문답의 부재에서 온 것이라고 말하면 무리한 주장일까? 종교개혁 500주년을 보내면서 신앙고백서와 요리문답의 교육이 속히 회복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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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교리개혁을 통한 교회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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