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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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행사가 끝나고 8월이 되면 휴가시즌이 되면서 교회학교는 한 달간 소위 말하는 비수기에 접어든다. 전 국민의 4분의 3이 여름휴가를 가고, 그중 대부분의 사람들이 7월 말 8월 초와 15일을 전후해서 휴가를 간다는 뉴스를 본적이 있다. 이렇게 8월이 되면 사람들은 가족단위로 여행을 많이 가고, 청소년들은 밀린 학교 공부를 보충하느라 바쁘다. 그러다보면 교회학교는 텅 빈 한 달을 보내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러나 쉬기 위해 마련한 휴가와 여행기간이 오히려 더 힘든 노동이 되기도 하고, 무더운 여름의 공부는 학생들에게 집중이 잘 안 되는 무리한 도전이 되어버리기 일쑤다. 쉬기 위해 일상을 떠나지만 돌아오면 일상에 더 적응이 안 되고, 심지어 신앙생활에 복귀하는데도 힘겨워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휴가는 개인과 교회학교 모두에 약이 아닌 독이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
그렇다면 휴가를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가? 과연 신앙인들에게 휴가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사전적으로 보면 휴가는 학업이나 근무와 같은 정신없이 달려온 일상을 잠시 뒤로 하고 쉼과 여유를 갖는 것이다. 그래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가끔 떠나라. 떠나서 잠시 쉬어라. 그래야 다시 돌아와서 일할 때 더 분명한 판단을 내리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르네상스 최고의 예술가이자 의학자였던 그에게 있어서 휴가는 여유로운 사람들의 사치품이 아니라 살면서 인간이 반드시 가져야 할 중요한 도약의 시간이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에 가면 헤겔이나 하이데거 등의 세계적인 석학들이 산책하며 거닐었던 곳으로 유명한 철학자의 길이라는 곳이 있다. 그곳은 우리가 걷는 공원이나 산길과 같은 단순한 산책로에 불과한데 사람들은 왜 그 곳의 이름을 철학자의 길이라 명명했을까? 그 이유는 그곳에 서보면 알게 된다. 산책로에서 바라보면 넥카강을 사이에 두고 저 멀리 고성과 마을이 인형의 집처럼 펼쳐진다. 아름답고 목가적인 도시의 풍경을 멀리서 바라보면 그 속에서 복잡다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언덕 위에서 자신이 사는 마을을 내려다보면서 인생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생각들이 차분하게 떠오르지 않았을까? 여행과 휴가는 멀리 떠나서 일상을 잊고 좋은 것을 보고 먹고 즐기며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상을 떠나지만 일상을 다시 살아내기 위한 사색의 시간이다. 그렇다면 이 휴가기간에 교회학교는 어떤 신앙교육을 해야 할 것인가? 이때 교회학교는 다음세대와 그들의 부모에게 하나님 안에서 지난 날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날에 대한 기대와 준비를 하는 시간이 되도록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다. 먼저는 잘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휴가를 간 후에 돌아오지 못하고 교회학교를 떠나버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교회학교는 계속해서 아이들과의 접촉점을 가져야 한다. 전통적으로 문자나 전화심방을 하는 것, 오지 못한 주일의 주보나 설교동영상, 주일 활동자료 등을 SNS나 우편으로 보내주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가정예배 순서지나 국내 성지순례 프로그램, 휴가기간 활용할 수 있는 가정 신앙 활동 자료를 제공해주면 좋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휴가를 통해 가족구성원들이 믿음이 더욱 단단해지고 서로 간에 사랑이 돈독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부모교육 팁을 가정에 주는 것이 좋다. 언젠가 가족들과 여행을 다녀오면서 아이들에게 해준 말이 기억난다. “우리가 이렇게 좋은 것을 누리며 여행하는 것은 단순히 우리들만 잘 먹고 잘 살기 위함이 아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이렇게 소중한 기회를 주셨으니 이제 우리가 여행하며 보고 배운 것들을 이웃들과 나누며 살자.” 8월의 휴가 기간에 우리의 다음세대들이 일상을 벗어나 세상 속에서 신앙의 모험과 쉼을 얻고 돌아올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지지하고 격려해주자. 그리고 그들의 경험이 교회학교에 다시 돌아와 공동체 안에서의 일상에 큰 활력을 주는, 그래서 휴가가 신앙의 성수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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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교를 살린다] “휴가, 신앙의 도약이 있는 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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