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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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미의 조그만 나라인 우루과이의 수도인 몬테비데오에서 빈민가의 어린이와 외항선원들을 위해서 오늘도 하루 종일 일하고 있는 한국인 부부가 있습니다. 그는 아침 6시에 기상하여 개밥을 주는 것부터 농장의 잡일을 시작합니다. 9시에 아침을 먹습니다. 그리고 또 농장 일을 합니다. 1시에 점심을 먹고 잠깐 낮잠을 자고 다시 여러 가지 일을 합니다. 저녁 8시 경에 저녁을 먹고는 하루 일과를 마무리 합니다. 그의 농장에는 사과, 옥수수, 오이, 고추, 부추, 상추, 깻잎 등 여러 가지 농작물을 수확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콩나물도 재배하여 이것들을 팔아 아이들에게 장학금도 주며 자급자족하며 교회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는 16년 전에 잘나가던 해운회사의 이사직을 버리고 험난한 외항선원 선교사의 길을 택했습니다. 왜나면 그곳에서 배가 정박하면 선원들이 술집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고 그 결과 현지여인과의 사이에서 아이들이 태어나고 이 아이들은 결국 버림받아 비참한 삶을 살고 있는 상황을 보고 이들을 위해 남은 인생을 헌신하기로 작정한 것입니다. 그는 사비를 털어 농장 부지 13,000평을 구입하여 선원들을 위한 쉼터를 만들었습니다. 목욕탕, 찜질방, 축구장 등을 만들어 건전한 여가시간을 보내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교회를 세워 한국계 아이들과 빈민가의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시작하였습니다.
사실 그의 어린 시절은 불우한 것입니다. 한국전쟁으로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마저 그를 떠나 고아 아닌 고아로 성장했습니다. 남보다 더 열심히 그리고 악착같이 일한 그가 여생을 편안하게 보내도 될 터인데 타지의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것은 아마도 하나님께서 지난날 그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를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는 6~70년대 한국의 주일학교 교육을 그대로 도입하여 시행했습니다. 예배를 드리고 성경을 가르치고 암송하게 하여 이 아이들이 철저히 성경말씀 속에 살아가도록 교육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아이들이 교회에 오면 라면을 끓여주거나 초코파이를 주어 교회에 오는 것이 즐거워지게 하였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학교 갔다 오는 길에 교회를 들렀다가 집으로 갑니다. 아이들은 이구동성으로 교회가 좋다고 합니다.
한번은 교회 곁에 있는 빈민가에 살고 있는 꼬마 5형제가 교회로 왔습니다. 그런데 이 악동들이 너무 까불고 마음대로 행동하여 예배를 제대로 드릴 수가 없어서 이들이 교회로 오는 대신 선교사님이 직접 집으로 방문하여 성경을 가르치고 암송하도록 하였습니다. 성경구절을 외우면 과자나 사탕을 주었습니다. 그러자 이 아이들이 성경을 열심히 외우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 성경말씀이 이들을 변화시켜 지금은 그 부모와 형제, 그리고 이들 모두가 하나님을 믿게 되었으며 정상적인 직장을 가지게 되어 빈민가를 벗어났습니다.
그런데 이 빈민가를 마음대로 들어 갈수 있는 한국인은 이 선교사외는 없습니다. 왜냐면 빈민가에는 마약굴과 창녀촌이 공존하는 우범지역이라 현지인조차도 꺼려하는 곳입니다.
한번은 다른 선교사님이 이 교회에서 설교를 하시고 돌아가다가 교통신호를 받고 잠깐 정차한 순간에 강도를 당해 소지품을 털려버린 적도 있습니다. 사실 교회도 초창기에는 수시로 도둑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교회 주변에 3군데의 빈민가가 있는데 교회 봉고가 들어가면서 경적을 울리면 부모들이 직접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차에 태워줍니다. 선교사님은 당연히 그 부모와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반갑게 인사할 만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난 15년간 주일학교를 통해 양육받아 이제 교회의 청소년 리더가 되어 주일학교의 교사로 봉사하고 있는 청소년이 20명 가까이 됩니다. 놀라운 것은 이 교사들이 자기 수입의 십일조를 바쳐 70명이나 되는 주일학교 학생들의 간식을 매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희 부부가 이곳을 방문하여 30여명의 청소년들을 위한 수련회를 2박3일간 진행하였는데 아주 진지하게 참여할 뿐 아니라 매일 밤 새벽 2시까지 뜨겁게 기도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하나님께서 이들을 이 땅의 미래를 위해 키우심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선교사님은 이제 하나님이 두렵다고 합니다.
왜나면 어렵고 힘들 때 하나님께 기도하면 응답을 하시는 것을 보고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믿지 않을 수 없다고 합니다.
이제 70세가 된 지금도 그는 교회 2층을 직접 짓고 있습니다.
그는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선원과 빈민가 아이들을 위해 헌신 봉사하고 있는 이명규 선교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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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규철 장로] 이런 삶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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