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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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교를 살리는 신앙교육의 기본은 가정이다. 기독교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신앙적 활동을 할 때 신앙이 전승된다. 기독교가정의 가장 효과적인 신앙 활동인 가정예배 속에서 부모는 제일 좋은 신앙의 교사가 되어 자녀에게 하나님을 알게 해주는 매개체가 된다. 동시에 부모세대역시 자녀세대를 통해서 더욱 하나님을 알아가고 자녀세대의 신앙의 모습을 통해 많이 배우게 된다. 이제 5개월째 교회 안에서 가정예배 캠페인을 하다 보니 다양한 사례들이 들려온다. 부모가 피곤해서 한 주 쉬었으면 할 때면 어김없이 어린 자녀가 먼저 성경책을 가져오고 인형까지 데리고 와서 함께 예배드리자고 하여 반성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대학생 자녀와의 예배를 통해 평소에 못했던 진지한 대화를 나누어서 참 좋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결혼해서 타지에 사는 자녀들이 방문하여 삼대가 가정예배 드린 사진을 올린 가정도 있고, 고3딸과 함께 매주 예배드리는데 인증샷 찍는 시간이 예배시간보다 더 걸린다며 웃으시는 집사님의 모습도 생각이 난다. 30대가 된 미혼의 청년이 어린 시절 드렸던 가정예배를 추억하며 다시 가정에서 그때보다 훨씬 나이 드신 부모님과 함께 다시 귀엽고 사랑받는 자녀로 돌아가서 예배드린 사진도 너무나 아름다웠다. "예수님 사랑합니다. 엄마가 아픕니다. 낫게 해주세요. 예수님 감사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이라고 생애 처음으로 대표기도 한 네 살 꼬마의 기도도 감동이었다. 사춘기 자녀가 있는 우리 가정도 매번 아이들이 짧게 끝내자며 대충 때울 것 같이 예배를 시작하지만 말씀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손을 잡고 부모를 위해 의젓하게 기도하는 모습을 볼 때면 정말 하나님이 이 아이들을 통해서 일하고 계시고, 좋은 예배자로 세워 가시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몇 주 전에는 예배 후 미션으로 세족식을 하였는데 제법 진지한 모습으로 자신의 발보다 훨씬 더 작아진 부모의 발을 열심히 닦아주기도 하였다. 이처럼 가정예배 속에서 자녀세대들의 성숙한 모습을 볼 때 부모세대는 자녀세대가 마냥 어린아이가 아닌 신앙의 동반자이며 부모세대의 교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천진난만하게 찬양하며 하나님께 기도하는 유치부, 아동부 자녀들의 모습 속에서 순수한 신앙을 발견하고, 세상의 가치관에 혼란을 겪으면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진지하게 듣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려고 애를 쓰는 청소년, 청년기의 자녀들을 바라보노라면 그들의 예배하는 모습 자체가 많은 가르침을 준다. 교회에서는 자녀세대와 부모세대가 분리되어 예배하다보니 서로의 예배하는 모습을 볼 기회가 별로 없지만 가정에서는 다르다. 어린 자녀일수록 더 민감하게 하나님을 느끼고 반응한다. 성경의 기적이야기에 순수하게 감동한다. 청소년, 청년 자녀라고 예배를 마냥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말씀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말씀 속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뜻을 이해하려고 나름 애를 쓰고 있다. 부모세대는 이러한 자녀들을 통해서 진정 하나님의 살아계신 것과 하나님이 우리 가정을 위해 계획하시고 일하시는 것을 바라보고 기대하고 감사하게 된다. 그리고 부모로서 좀 더 좋은 어른, 좋은 신앙인이 되고 싶은 거룩한 자극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는 부모의 교사이다. 교회학교를 살리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부모세대와 자녀세대가 교회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예배자로 살아가야 한다. 교회에서 주일에 한번 행해지는 세대 간 분리된 예배만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가정에서 세대통합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서로가 그리스도안에서 한 지체 한 공동체임을 발견하는 행복한 경험이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행복한 경험이 우리 가족의 매일 매일의 예배자의 삶을 지탱하는 큰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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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교를 살린다] “가정예배, 자녀가 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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