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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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삼환 목사는 주일예배 설교시간에 “신학대학에서 저에 대한 김삼환목사학과를 개설 하는 방안을 연구 중에 있다고 하는데 다 쓸데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왜 신대원에서 김 목사의 목회와 설교에 대해 주목하고 연구대상으로 삼는가? 우연한 일이나 장난삼아 하는 실없는 일은 아닐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우뚝 선 목회 성공담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 연구할만한 것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가 근10년 이상을 영상 설교를 눈여겨 관찰 한 것을 여기에 다 기록한다면 마치 대학 논문과 같을 것이다.  
경북 영양군의 시골 출신으로, 특별하지 않는 촌부에 가까운 그에게 무슨 선한 것이 나올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평범한 질문이다. 지금의 김삼환 목사는 하루아침에 유명세를 탄 것이 아니다. 36년이란 긴 시간동안 한 눈 팔지 않고 오직 믿음과 복음에 매달리고 전념했던 그의 불굴의 목회는 그야말로 눈물과 고난의 연속이었다. 압복강가에서 천사와 씨름했던 야곱처럼 목회기도실이나 기도원에서 눈물과 땀으로 흠뻑 젖어가며 했던 절박한 기도에 응답하신 것은 아니었을까? 
포항중앙교회 원로인 서임중 목사의 아들이 서울 명성교회 부목사로 있을 때 옆에서 지켜본 것을 집회에서 말했던 기억이 난다. 김삼환 목사가 기도실에서 기도할 때 얼마나 오랫동안 기도하는 지 모든 사무가 올스톱이 될 정도였으며, 기도실 근처에 가면 비통하리만치 눈물의 기도가 계속됐다면서 존경심이 우러나온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삼환 목사의 바라보면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들고 내려오던 모세의 얼굴처럼 빛나더라는 표현에 왠지 수긍이 간다.

▲목회의 기본은 기도의 열정
하루 중 많은 시간을 기도하는 데 전념한 것은 부인 못 할 사실이다. 그의 목회의 기본은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다. 기도만이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주는 메시지가 가슴에 와 닿는다. 
두 번째 그의 목회의 기본은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일 것이다. 김 목사는 어느 곳이든지 설교하는 곳에서 꼭 찬양을 한다. 설교 중간이나 끝자락에는 찬양 한 두곡이 부른다. 설교시간에 찬양은 교인들을 더 집중하게 한다. 교인들과 함께 부름으로 집중력을 모으고 보다 경건하게 설교를 들을 수 있게 한다. 
세 번째, 김 목사는 설교 중에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유명한 명언을 인용하거나 뛰어난 학자들의 책 내용 요약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시골에 흐르는 시냇물처럼 고향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런 평범하고 쉬운 용어를 구사하거나 일상생활이 묻어 있는 삶의 현장을 소개하면서 살아있는 실체를 담은 설교로 감동을 주고 있다. 그리고 설교 중 절정에 이르면 오른손을 가슴에 댄다. 사람의 몸에서 가장 중요한 심장에 손을 얹는 모습은 마치 우리가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모습과 같아 하나님께 충성을 맹세하는 것 같다
가난한 목회자로 교회에서 쫓겨나고 8번 넘게 이사를 해야 했던 김 목사는 늘 “나는 수도권 안에서 목회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많이 이사하고 넓은 평수의 아파트보다 가난하게 살아왔다”고 말한다. 그것이 몸에 묻어나 설교와 일치되는 점을 보이고 있다. 어려운 목회환경과 생활을 경험 한 김 목사이기에 주변의 선후배 목회자들이 찾아와 도움을 요청하면 도움을 주는 것이 대부분이다. 어느 후배 목회자가 개척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하자 은행에서 긴급 자금으로 대출받아 3천만 원을 빌려줬다. 수년 내에 꼭 갚겠다고 했던 후배 목사는 시간이 지나도 갚지 않았다. 계속 이자를 무는 상황에서 후배목사에게 갚아줄 것을 요청하자 오히려 큰소리를 내며 하나님 돈 아니냐, 좀 거저 주면 안 되냐는 식의 대답이 돌아왔다고 했다. 
2015년 12월 27일 공동의회가 열리는 오후시간, 4천3백여 명의 교인들 앞에서 수석장로인 김성태 장로가 35년간의 퇴직금 3억6천만 원과 공로위로금 29억6천여만 원을 전달했다. 김 목사는 이 자리에서 “여기까지 온 것도 다 하나님의 갚을 길 없는 은혜”라면서 부목사와 어려운 교인 그리고 선교기금으로 써달라며 전액을 교회에 도로 내어놓았다. 빈 마음으로 돌아가는 모습에 교인들은 존경을 표했다. 후임자 없이 은퇴한 후 노회가 정한 임시당회장과 해외일정을 위해 자리를 비웠을 때 두 명의 장신대 교수가 설교자로 나서기도 했지만, 교인들이 지금도 김삼환 목사의 설교를 듣기 원하는 것은 그가 보인 언행일치의 모습 때문이지 않을까. 
필자는 김삼환 목사와 두 번 정도 만난 적이 있다. 2014년 9월 통합교단 총회에서 였다. 그때 총회 장소가 명성교회였는데, 총회 둘째 날 새벽기도 후 아침식사 시간에 교회 옆에 있는 식당에 초대받았다. 자그마한 시락국집이었다. 식당 안 부엌에서 김 목사가 직접 국을 뜨고 있었다. 시골 고향집에서의 소박한 모습으로 손님에게 직접 대접하는 광경에 예수님이 디베랴 바닷가에서 제자들에게 조반을 먹으라고 하신 말씀을 생각나게 했다. 그 후 2015년 3월 명성교회 당회장실에서 김 목사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때 서로 주고받은 말들과 그의 표정이 퍽 인상적이었다. 교회비자금 논란과 관련한 인터뷰였다. 그때 김 목사는 교회를 어렵게 하기 위한 사탄의 속임수라고 일축했다. 
서울 명성교회의 교인들은 여전히 김삼환 목사의 설교를 듣기 위해 모이고 있다. 은퇴한 김 목사를 향해 이제 그만 하라는 사람이 없다. 설교의 감동은 시간이 지나도 빛을 바래지 않는다. 필자도 주일이면 방송을 통해 하루 두 차례 그의 설교를 듣고 있지만, 지루하지 않지 않고 그저 감동만 받는다. 

신이건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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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의 설교 분석과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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