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인터뷰 권혁만 pd.jpg
 
Q. 지난해 성탄절 특집으로 주기철 목사님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일사각오 주기철’를 방영한 후 다시 영화로 제작했다. ‘일사각오’를 기획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A. 방송과는 다른, 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했다. 방송에서는 시간제약 때문에 아쉬웠다. 기독교의 본질을 이야기하고 싶었고, 또 방송 이후의 반응들을 반영해서 좀 더 영화답게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약 90%를 새로 제작했고, 115분짜리 영화가 나왔다. 영화에서 주기철 목사님이 신사참배, 종교적 행위를 넘어서 우리 민족운동사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의의, 가치를 갖고 있다는 것을 부각시키고자 했다. 그리고 이 시대의 청년들, 특히 기독 청년들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흙수저’, ‘헬조선’이라며 비관만 할 것이 아니라 일제 암흑기, 참혹했던 시절에 오로지 정의와 신념을 향해서 살았던 주기철 목사님의 삶을 통해서 새로운 도전과 소망을 갖게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제작했다.
 
Q. 지난 성탄절 TV방영 이후 호평을 받고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시청률이 10% 가까이 나왔다. 예상은 했는가?
A. 전혀 예상 못했다. 한 7~8%는 나오지 않을까 생각은 했지만 예상외로 더 많이 나와서 놀랐다.
 
Q. 분량의 영화로 다시 제작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
A. 많았다. 방송이 끝나고 제작기간이 실제로 한 달반도 안됐다. 2월 초에 제작이 끝나야 했다. 시간과 환경, 제작비 등 모든 것이 어려웠다. 그 기간 동안 90%를 새로 찍어서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일을 하나님께서 하셨다고 생각한다. 환경과 사람을 준비시켜주셨고, 그 기간 내 할 수 있게 하셨다. 사순절을 겨냥해서 서두르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준비해 주셔서 가능했다.
 
Q. KBS PD다. 공영방송에서 기독교 관련 영상물, 종교인의 이야기를 담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어려움은 없었나?
A. 우선, 제가 있는 부서가 드라마 시스템이 갖춰진 곳이 아닌 다큐멘터리 부서다. 그렇다보니 제작 스텝도 드라마 스텝이 전혀 없다. 그러니까 다 처음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런 면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그럼에도 가능하게 하신 것이 하나님 은혜였다. 그리고 공영방송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가치라는 것도 정의와 사랑인데, 하나님의 그 사랑과 공의와 다르지 않고 본질적으로 같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독교가 워낙 사회적으로 물의, 비판과 걱정을 받고 있어서 기독교 콘텐츠를 다루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런데 2년 전 제작했던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이 마중물 역할을 했다. 손양원 목사님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TV에 방영됐고, 영화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이 나왔다. 반응이 좋았다. 그러니까 두 번째 할 때는 수월했다. 만약 그것이 실패했다면 이번 제작이 어려웠을 것이다. 방송 시청률이 10% 가까이 나왔을 때 ‘이것은 크리스천만의 방송이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도 많이 보는 방송이구나’를 알게됐다. 방송 후 일반시청자들의 ‘주기철 목사님이 대단한 분이다’는 반응이 있었다. 그래서 회사에서도 반대하는 일이 없었다.
 
Q. ‘일사각오’를 통해 어떤 것을 전하고 싶었는가?
A. 사실 ‘일사각오’라는 단어가 어렵게 느껴지는 단어이지 않나. 실제로 주기철 목사님의 일사각오는 목숨을 거는 일사각오였다. 그러나 일사각오가 그렇게 목숨과 맞닥뜨려야 하는 그런 어려운 주제로 상대하지 말고, 일상 삶 속에서 일사각오의 정체성을 가지면 작은 습관 하나, 좋은 습관을 기르고 나쁜 습관을 버리는 것, 작은 것 하나를 삶속에서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작심삼일’이라는 단어가 있다. 우리 사회와 개인을 부정적으로 만드는 작심삼일이라는 단어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고 잘 쓰는데, 그 반대되는 일사각오는 저도 이번 주기철 목사님을 통해서 처음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작심삼일이 이 사회에서 없어지고 일사각오가 일상적인 언어가 되어 작은 것 하나도 우리가 실천하는, 그런 바람이 있다. 저도 이것을 통해 그런 결심을 하게 됐다.
 
Q. 앞으로도 기독교 관련 영상물을 제작할 것인가?
A. 그렇다. 가능하다면 퇴직 전까지 기독교 콘텐츠를 통해서 우리사회를 좀 더 건강하고 아름답게 하는데 기여하고 싶다.
 
Q.영화를 보러 올 관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교계의 많은 크리스천들이 마음을 담아서 한국교회에서 새롭게 부흥하고 회복시키는 데 기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별히 부산, 경남지방은 초량교회, 마산문창교회, 진해 등 손양원 목사님, 주기철 목사님의 사역의 중심지였다. 그렇기 때문에 부산과 경남의 크리스천들이 힘을 모아 주셔서 그 부흥의 바람, 주기철 목사님의 열기가 전국에 퍼져나갈 수 있도록 해주시길 부탁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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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일사각오’ 감독 권혁만 PD(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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