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온종합병원 전경.JPG
 
△ 한 사람의 ‘선한 영향력’
지난 4월 발생했던 네팔 대지진 당시, 그린닥터스는 정근 이사장(온종합병원 설립자, 정근안과병원 원장, 백양로교회 장로)을 단장으로 긴급의료구호단을 파견했다. 현지 선교사와 함께 신두팔촉 지역으로 향했다. 척박한 산간지대로 구호단체의 손길이 미치지 않던 곳에 버스를 타고 5시간, 다시 트럭을 타고 3시간가량 이동했다. 지금까지 수많은 재난현장으로 다닌 봉사단이었지만 눈앞에 펼쳐진 처참한 광경에 한동안 말을 잃었다. 그곳에서 만난 10살난 여자아이 수실라 기니는 무너진 잔해에 맞아 이마에 큰 상처가 났지만 그린닥터스 의료봉사단을 만나서야 수술을 할 수 있었다. 정근 원장은 당시를 생각하면서 “수실라 기니가 사고 후 9일 만에 치료를 받았다. 파상풍으로 사망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긴급하게 수술을 했다. 현장에서는 기적이라 할 만큼 놀라운 일들이 많았다. 청년 4명에 의해 담요에 싸여 들려온 한 80세 할머니가 치료를 받고 두 발로 걸어 귀가했다. 네 사람이 한 중풍병자를 지붕을 뚫고 예수님께 내려 보내 치유 받은 성경말씀을 눈으로 보는 것 같았다. 선교현장의 기적이라고 말했다. 현지 사람들은 수실라 기니가 교회 때문에 살아났다고 말했다. 현지 선교사님을 통해 수실라 기니와 그 어머니가 교회에 출석한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린닥터스 의료봉사단이 지난 8월, 이후 경과 확인을 위해 신두팔촉 지역을 재방문했을 때 디펜드라라는 소년을 만났다. 아이가 열 살 때 수숫대를 가지고 놀다가 눈을 찔렸지만, 카스트 제도에서 최하층민 수드라에 속하는 디펜드라의 가정은 아이의 눈 수술을 할 수 없었다. 현지 선교사의 도움으로 정근 원장에게 소개됐고, 현지 사정상 부산으로 초청해 수술해주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디펜드라는 출생신고도 안 되어 있었고, 디펜드라의 엄마는 한국으로 떠난 사이 남편이 바람이 날 것이라며 갈 수 없다고 했다. 설득 끝에 부산에 오기로 했고, 행정처리를 빠르게 진행했다. 디펜드라는 11월 3일 1차 수술을 받았다. 평화교회(임영문 목사)에서 제공한 숙소에 머물면서 온종합병원과 정근안과 병원에서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11월 말, 의안을 삽입하는 2차 수술을 할 예정이다. 정근 원장은 “진정한 의료선교는 한 생명을, 한 영혼을 구제하는 것이다. 디펜드라가 교회에서 머물면서 말씀도 배우고 있다. 육안만 떠지는 것이 아니라 영안도 떠져야 한다”면서 “한 사람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선한 영향력을 받을 수 있다. 한 사람을 통해 그 가정이, 그리고 그 마을이, 더 나아가 그 사회가 영향력을 받을 수 있다. 히말라야 산속마을 한 소년을 통해 그 마을에 예수님이 알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네팔에 학교와 병원을 짓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정 원장은 “100여 년 전 이 땅을 위해 왔던 선교사들은 병원과 학교를 짓고 희망을, 복음을 전했다. 이제 우리가 갚아야 한다. 기적이 일어난 것으로 끝이 아니라 선교의 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의료선교다. 생명을 살리는 이 일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좋은 소식이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꼭 해야 하는 ‘달빛어린이병원’
온종합병원은 지난 9월 1일 부산 도심지역 최초로 소아청소년 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어린이병원을 개소했다. 황규근 원장을 비롯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5명이 365일 밤12시까지 환자들을 진료한다.
온종합병원은 어린이병원 개소에 앞서 지난 2013년부터 소아청소년정신건강센터를 운영해왔다. 그리고 지난해부터는 보건복지부 달빛어린이병원을 운영하면서 휴일 없이 매일 밤 12시까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진료를 시행해왔다. 야간시간대 경증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소아환자의 비율은 굉장히 높은 편이다. 야간에 응급실을 통해서만 입원이 이루어졌지만 달빛어린이병원 시행 후 그러한 불편이 없어졌다. 자연스럽게 보호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환자의 회복도 빨라졌다. 하지만 시행 초반에는 어려움이 없진 않았다. 정근 원장은 “주변 소아과의 반발도 있었다. 야간시간 온종합병원 달빛어린이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다음날이면 환자가 살고 있는 동네 병원을 찾게 된다. 사람들을 설득했다. 이제 반대하지 않는다. 그리고 수익적인 면에서도 손해였지만, 적자를 보더라도 해야 한다고 했다.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온종합병원은 선교병원으로 세워졌다. 수많은 돈을 들여 해외선교도 가는데, 우리 아이들을 치료하고 봉사하는 일에 감사한 마음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채워주실 것을 믿고 시작했고, 실제로 채워주셨다. 예수님께서는 어린이를 귀하게 여기셨다. 달빛어린이병원은 그 뜻을 잇는 일이다”고 말했다.
 
정근 장로.JPG온종합병원 설립자 정근 장로(정근안과병원)
 
△ ‘선교’를 목표를 세워진 병원
결핵을 앓던 한 소년이 열심히 공부해 의대에 진학했다. 대학생이 된 청년은 예수님을 만나면서 선교에 인생을 바치겠다고 하나님께 약속을 드렸다. 정근 원장의 이야기다. 정근 원장은 “청소년 시절 결핵으로 죽을 뻔했다. 183cm 키에 몸무게는 53kg이었을 정도였다. 의대에 들어갔지만 몸과 정신은 폐인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대학교 2학년 때 선교회에서 활동하며 예수님을 만났다. 그리고 선교라는 인생의 목표가 생겼다. 지금은 많은 선교사들을 돕고 있다. 각자의 달란트가 있다. 내가 할 일은 그들을 위해 시스템과 제도를 만들어 지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료봉사를 다니면서 개인이 하는 것이 힘들다고 느꼈다는 정 원장은 “새벽까지 아내와 둘이 약을 싸기도 했고, 늘 주변에 여러 도움을 요청하러 다녀야 했다. 현장에서는 의료에 전념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법인을 만들었고, 많은 역할들을 하면서 온종합병원을 세우게 됐다. 바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선교사역에 더 큰 힘을 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교회가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정근 원장은 “교회가 배척받는 이유가 너무 교회 내에 머물러 있어서 그렇다. 외부에서는 기독교가 자기 교회 밖에 모른다고 말한다. 과거에 기독교는 3.1운동, 독립운동, YMCA운동 등 주도적인 활동을 했다. 그런데 교회가 건물이나 내부에 집중하면서 타 종교가 그 자리에 섰고, 기독교는 비난을 받게 됐다”면서 “다른 종교와 싸워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도 함께 좋은 일을 해야 한다. 사회현상, 시스템을 위해 일해야 한다. 선교의 목표에 따라 목적이 만들어지고 행해져야 한다. 병원 자체도 선교고 전도다. 병원이 해야 하는, 더욱이 선교병원이 해야 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것이 온종합병원의 목표다”고 말했다.
결핵을 앓던 한 소년이 열심히 공부해 의대에 진학했다. 대학생이 된 청년은 예수님을 만나면서 선교에 인생을 바치겠다고 하나님께 약속을 드렸다. 정근 원장의 이야기다. 정근 원장은 “청소년 시절 결핵으로 죽을 뻔했다. 183cm 키에 몸무게는 53kg이었을 정도였다. 의대에 들어갔지만 몸과 정신은 폐인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대학교 2학년 때 선교회에서 활동하며 예수님을 만났다. 그리고 선교라는 인생의 목표가 생겼다. 지금은 많은 선교사들을 돕고 있다. 각자의 달란트가 있다. 내가 할 일은 그들을 위해 시스템과 제도를 만들어 지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료봉사를 다니면서 개인이 하는 것이 힘들다고 느꼈다는 정 원장은 “새벽까지 아내와 둘이 약을 싸기도 했고, 늘 주변에 여러 도움을 요청하러 다녀야 했다. 현장에서는 의료에 전념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법인을 만들었고, 많은 역할들을 하면서 온종합병원을 세우게 됐다. 바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선교사역에 더 큰 힘을 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교회가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정근 원장은 “교회가 배척받는 이유가 너무 교회 내에 머물러 있어서 그렇다. 외부에서는 기독교가 자기 교회 밖에 모른다고 말한다. 과거에 기독교는 3.1운동, 독립운동, YMCA운동 등 주도적인 활동을 했다. 그런데 교회가 건물이나 내부에 집중하면서 타 종교가 그 자리에 섰고, 기독교는 비난을 받게 됐다”면서 “다른 종교와 싸워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도 함께 좋은 일을 해야 한다. 사회현상, 시스템을 위해 일해야 한다. 선교의 목표에 따라 목적이 만들어지고 행해져야 한다. 병원 자체도 선교고 전도다. 병원이 해야 하는, 더욱이 선교병원이 해야 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것이 온종합병원의 목표다”고 말했다.
1.JPG▲ 지난 4월 네팔 대지진 발생 후 그린닥터스 긴급의료구호단은 네팔 신두팔촉 지역을 방문했다. 잔해에 이마가 찢어졌던 수실라 기니(위)와 4명의 청년들에게 담요에 싸여 왔던 80세 할머니(아래)가 치료를 받고 있다.
 
2.JPG▲ 네팔 신두팔촉 2차 방문 때 만난 디펜드라 라사일리. 지난 11월 3일에 1차 수술을 받았다. 수술 전 정근 원장과 함께 있는 디펜드라
 
3.JPG▲ 지난해부터 온종합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달빛어린이병원
 
4.JPG▲ 지난 2005년부터 8년간 개성공단 내 남북 의료진 협력진료를 했다.
 
개성교회.jpg개성교회를 세워 그곳에서 예배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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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부산 도심 지역에 세워진 선교하는 ‘온종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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