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10.22 15:03 |
성서적·신학적 기초 위에 사랑으로 세워진 동신교회
2019/09/09 12:4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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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190821_131454626.jpg▲ 동신교회 전경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격언이 있다. 사람들이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고 익숙해지듯이 교회도 매주 반복되는 예배에 습관화되고 지쳐하는 모습들이 있다. 그러나 익숙함 속에서 변화를 시도하는, 흐르는 물처럼 생동하는 교회를 찾았다. 부산시 사하구 당리동에 위치한 동신교회이다.
 
교회 본연의 예배
1950년 12월 10일 6.25전쟁으로 남하한 서울 창신 교회 교우 약 20명이 국제시장 내 건국중학교 교실에서 첫 예배를 드림으로 부산 창신 교회가 설립되었다. 그러다 1953년 국제시장 대화재로 광복동 동주여상 교실로 이전했다가 후에 건국중학교로 다시 회집했다. 이후 부평동에 교회를 마련해 예배를 드리다가 1963년 동신교회로 개명했다. 1983년 11월 13일 현 위치인 당리동에 새 예배당을 짓고 지역사회를 섬기고 있다.
동신교회는 ‘예배’에 집중하는 교회다. 교회가 해야 할 여러 가지 사명이 있지만, 예배를 가장 근본으로 중요하게 다룬다. 담임 원도진 목사는 “교회 역사 속에서 예배가 발전해 왔다”면서 4파트의 예배 구성에 대해 말했다. 먼저 I. 경배/참회/영광, II. 기도/찬양/말씀, III. 찬송/주기도/성찬, IV. 봉헌/교제/파송으로 이뤄지는 예배이다. 원도진 목사는 가장 장로교적인 예배라고 설명했다. 칼빈의 예배모범, 특히 1542년 칼빈의 제네바 예배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고 했다. 원도진 목사는 “한국교회는 예배에서 신령과 진정을 너무 강조해왔다. 물론 이것은 분명히 예배에서 강조되어야 한다. 하지만 감정 위주로 흐르는 예배는 바람직하지 않다. 감동을 강요하는 것이 성령의 임재가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교회는 유행에 너무 민감하다. 다른 교회가 하니 우리도 하자고 한다. 중요한 것은 다른 교회가 하니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성서적, 신학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KakaoTalk_20190821_124928689.jpg▲ 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예배
 
동신교회가 예배를 중요시한다고 해서 다른 사역을 등한시하는 게 아니다. 동신교회는 15년 이상 지역사회를 섬겨오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를 명절에 초대하여 향수와 시름을 덜어주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매 주 도시락을 전달하고, 전도대가 복음을 전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한다. 또한 담임목사의 주도 하에 많은 선교사역을 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벤째와 빈롱 지역에 사랑의 집을 지어주고 교회를 지어줬다. 집이 없어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해 집을 지어주고, 예배당이 필요한 교회를 위해 교회를 짓거나 보수 작업을 도아 왔다. 그러나 그것만이 교회가 해야 할 일은 아니라고 말한다. 원도진 목사는 “가난한 자를 돕고, 함께하는 일은 교회가 도와야 한다. 그러나 이 일이 교회 본연의 일은 아니다. 가난과 구제는 국가적 차원에서 시행해야 바람직하지, 개교회의 구제와 도움은 분명히 한계가 있다”면서 “교회는 교회 본연의 일을 먼저 충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배를 잘 드리기 위해 목회자들을 비롯한 교회 성도들이 함께 고민한다. 그 일환으로 교회력에 따라 절기마다 예배당을 장식한다. 대림절, 성탄절, 부활절, 신년 등이 되면 그에 맞춰 예전색에 따라 예배당을 장식한다. 매년 다른 디자인으로 서로 의논하며 수정 작업을 거친다. 때로는 인근 지역에서 저렴하게 구입한 재료로 주제에 맞춰 예배당도 꾸민다. 가끔 왜 이렇게 하는지 묻는 이들에게 원 목사는 “예배를 드리기 위해 한다. 하나님께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한다고 하면서 예배당 장식이나 데코레이션을 소흘히 하면 안 된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으로, 최고로 드리려고 해야 하면 최고로 예배하기 위해 이 모든 일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원 목사의 예배 철학이 소문이 나서인지 동신교회를 방문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교회를 방문한다. 특히 예배학 전공자들이 찾아와 동신교회가 드리는 예배에 대해 배운다.
 
KakaoTalk_20190821_124758471.jpg▲ 예배당 전경
 
다채로운 교회
“신학 없는 목회는 기둥 없는 집과 같고 목회 없는 신학은 집 없는 나그네와 같다.” 원도진 목사의 말이다. 원 목사는 그가 생각하는 4가지 목회 철학에 대해 설명했다. 첫째, 성서적 기초가 분명해야 한다. 동신교회는 꾸준히 성경을 공부하고 성서적 메시지를 찾고 성도들이 성서적 기초를 갖도록 도왔다. 구약을 전공한 원도진 목사와 함께 동기로 오래 알고 지낸 왕인성 교수, 부산장신대학교 신약학 교수가 협동목사로 있어 교회에 도움을 주고 있다. 둘째, 목회에는 신학적 베이스가 분명해야 한다. 목회가 성서적임과 동시에 신학적이어야 교회가 교회될 수 잇기 때문이다. 셋째, 교회의 역사적 전통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구약시대 예배와 유대교의 예배, 그리고 교회사를 이어온 예배를 돌아보고 시대별로, 지역적으로, 역사적으로 특징화된 교회의 역사를 다듬어 오늘에 적용해야 한다. 넷째, 가장 현대적인 목회를 해야 한다.
교회는 시대 속에 존재하므로 이 시대의 첨단 기술과 방법을 동원하여 복음을 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문자 지상주의에 붙들려 있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성경 가운데 일부분만 강조, 성경을 막연하게 읽어 교회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원 목사는 말했다. 초대교회는 오직 성령만 충만하고 이상적이라고 사도행전 2-3장만 보기 때문이다. 사도행전 6장은 교회안의 차별을, 8장은 강제로 흩어지는 교회를, 11장은 교리적 갈등을, 15장은 목회적 갈등을 보여준다. 갈라디아 교회, 고린도 교회, 빌립보교회 모두가 지금처럼 인간의 모든 문제를 소유했다. 지금의 교회와 크게 다르지 않고 늘 문제가 있었다. 그런데도 초대교회로 돌아가자고 말한다. 본연으로 돌아가자는 데 동의하지만 막연한 과거에 대한 환상은 오히려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하게 만든다. 아직도 히브리어가 세계 최초의 언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데 히브리어는 세계 최초의 언어가 아니다. 성경에도 지역적 사투리, 수많은 외래어가 존재한다면서 고고학, 언어학을 통해 이미 알려진 사실이고 이를 이미 성서 연구에 이용한지 오래되었다고 했다. 지금은 정보가 대중화를 넘어 완전 보편화되었기에 실시간 검색으로 모든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고대 근동의 역사와 문화를 알고 성경을 읽고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akaoTalk_20190821_125512463.jpg▲ 원도진 목사
 
원도진 목사는 엘리야와 고대 근동이 전공이다. 그는 장신대, 장신대 신대원을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에서 Th.M, 장신대에서 Th.M, 미국 프린스턴 신학교에서 Th.M, 미국 드루 대학교에서 Ph.D 과정을 이수하였다. 그는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며 장학금도 받았지만 생계를 위하여 계속 일해야 했다. 목사였지만 식당에서,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2-3개씩 하며 학업을 이어갔다. 심지어 그의 졸업 파티에서도 본인이 직접 서빙을 하며 일했다. 주어진 환경에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다. 그래서인지 삶의 터전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성도를 이해할 수 있고, 그렇게 자신을 보듬어주는 목회자를 성도들은 알아보았다.
 
원도진 목사는 “목회자는 다양한 얼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단에서 설교할 때도 다양한 얼굴이 필요하다. 때론 용서를, 때론 훈계를, 때론 사랑을, 때론 엄격함이 있다. 하지만 성도들이 개인적으로 만나는 목사는 아버지나 어머니 같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학문적인 강의를 듣지는 않지만 모든 이들이 편하게 다가가는 것처럼 목사는 성도들이 편하게 대하는 아버지적인, 어머니적인 얼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목사는 다양해야 한다고 하면서 특히 한 색깔만 띠고 있으면 안 된다고 했다. 목사는 자신의 색이 있어도 여러 가지 색을 다 포용해야 한다. 비난을 받더라도 모두를 안아야 한다. 이는 교회뿐만이 아니라 더 큰 공동체를 이끄는 지도자도 동일하다.
 
원 목사는 “신학적으로 보면 우리 교회에 나의 양은 하나도 없다. 다 주님의 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모두가 나의 양이다. 역설적일지 몰라도 나의 양은 하나도 없지만 모두가 다 나의 양이다”라고 말했다. 원목사도 목회를 하면서 나름대로 겪는 어려움이 있지만 이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더불어 목회자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목회자 자신이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교인들을 사랑하고 모두 품기 위해 목사로서 정말 많이 노력하지만 목사 자신을 위해서는 그리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목사님으로서는 좋은 분이지만 인간 000로는 별로 인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원 목사는 교인도 사랑하지만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사랑해가고 있다고 했다. 또한 목회는 할수록 어렵다고 고백했다. 인간적으로 서로 알아가다 보니 처세는 쉬어졌지만 그 안에서 목회자로 꾸준히 신뢰받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절기마다 색색의 아름다움이 있는 교회, 목회자가 성도를 이해하고, 성도가 목회자를 품어주는 교회, 바로 그렇게 동신교회는 다채롭고 입체적인 예배로 오늘도 나아가고 있다.
KakaoTalk_20190821_124654639.jpg▲ 가든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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