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10.17 15:19 |
따뜻한 사랑 한 그릇 건네는 감천교회
2019/06/21 14:5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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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 역사를 자랑하는 감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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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곡하게 들어선 집들과 꼬불꼬불한 미로같은 길로 유명한 감천문화마을은 한국의 마추픽추로 불린다. 새로운 관광지로 급부상하며 부산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감천문화마을 찾는 이유는 ‘사람냄새’나는 그리움을 찾아서다. 이곳 감천에 ‘사람냄새’와 더불어 ‘사랑냄새’를 물씬 풍기는 그리운 교회를 찾았다. 80년이 넘는 역사와 사랑과 정이 물씬 풍기는 감천교회다.
 
뿌리 깊은 나무처럼
1937년 5월 5일 구회의 전도사 사택에서 가족이 모여 예배를 드린 것이 감천교회의 시작이다. 일제강점기를 거치고 6.25전쟁으로 인해 모여든 피난민들을 돌보며 민족과 함께 살아왔다. 80년이 넘는 오랜 세월동안 뿌리 깊은 나무처럼 제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 2012년 9월 제6대 위임목사로 부임한 최구영 목사는 감천교회를 ‘뿌리 깊은 나무’라고 소개했다. 거센 비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고 가지가 흔들릴 때도 있으나 땅 속 깊이 내린 뿌리는 뽑히지 않고 제 자리를 지키는 것처럼. 살면서 거센 비바람에 흔들리는 것이 인생이지만 교인들은 뿌리 깊은 신앙으로 예배의 자리를 지켰다고 말했다. 지금도 해운대, 명지, 김해 등 먼 곳에서 교회를 찾아 와 예배의 자리를 지키는 성도들이 있다.
처음 감천교회에 부임했을 때 최 목사는 기본에 충실하기로 했다. 교회는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고 했으니 기도에 힘쓰기로 했다. 단순하지만 확실한 한 가지를 제시하며 성도들과 함께 기도했다. 다시 금요심야기도회를 열고 구역예배의 자리를 마련했다. 기도의 불이 붙자 교회는 제 모습을 찾아갔다.
새벽기도, 수요기도회, 금요심야기도회 등 예배가 회복되기 위해 노력했다. 기도의 불이 꺼지면 성령의 불도 꺼진다고 생각한 최 목사는 예배를 위해 고민하고 노력했다. 주일예배가 끝나면 그날 저녁부터 곧장 다음 주 주일 설교를 성서정과에 따라 준비했다. 지금도 변함없이 끝남과 동시에 다시 시작한다. 그런 최 목사의 열정을 알았는지 성도들도 예배하고 전도했다. 은혜를 사모하며 예배에 충실한 성도들은 교회의 필요한 부분을 발견하고 헌신했다. 오래된 역사만큼 교회 곳곳에 노후된 시설을 보면서 자발적으로 헌신했다. 담임목사에게 찾아와 어느 부분을 교체해달라며 헌물, 헌금을 했다. 최 목사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교회와 이웃을 사랑하는 성도들의 마음이 모여 오늘의 감천교회가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교회의 필요한 곳을 먼저 발견하고 헌신하는 성도들이 있다. 기쁨으로 필요를 채우는 성도들의 사랑이 있어 감천교회는 오늘도 자리를 빛내고 있다.
최구영 목사.jpg▲ 담임 최구영 목사
 

따뜻한 사랑 한 그릇
매주 수요일 정오가 되면 조용한 동네에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나타낸다. 반갑게 인사하며 안부를 묻고 식당 자리에 앉으면 따뜻한 김이 피어오르는 국수 한 그릇이 주어진다. 감천교회가 지역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사랑의 국수’다. 정성으로 오래 푹 끓여낸 뜨거운 육수에 국수를 가득 담아 대접한다. 웃음이 가득한 얼굴로 국수를 대접하고 더 드시라며 한 그릇 더 권한다. 국수만큼 따뜻한 마음을 받은 이들은 국수를 맛있게 먹고 인사하며 돌아간다. 따뜻한 점심을 대접하기 위해 감천교회 성도들은 아침부터 교회로 모인다. 수요일 오전에는 성경핵심통독회를 열어 함께 성경통독을 한다. 그리고 지역주민들에게 대접할 ‘사랑의 국수’를 준비한다. 성경을 읽으며 받은 하나님의 사랑을 지역주민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누군가는 앞치마를 메고 누군가는 전도지를 든다. 식당에서 사랑의 국수를 준비하고, 거리로 나가 전도지를 나눠준다.
최구영 목사는 사랑의 국수를 회상하며 처음에는 힘든 시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지금은 사랑의 국수가 자리 잡았지만 예전에는 아이 돌반지를 팔아 재정을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매주 덥고 추운 날씨에도 불 앞에서 헌신하는 애찬부원들의 섬김이 있어 가능했다”고 말했다. 감천교회 ‘사랑의 국수’는 지역에서 소문이 나면서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감천교회 성도가 아니지만 지역 병원, 은행 등에서 국수를 기증한다. 지역을 섬기고자 하는 감천교회의 마음을 오랜 시간 보았고, 이에 감동했기에 동참했다.
비단 국수뿐만이 아니다. 감천교회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주차장, 화장실, 수도시설을 개방했다. 주민들이 오가며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열어둔 것이다. 작은 것이라도 베풀고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섬김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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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적 교회로
최구영 목사는 “교회가 사도행전적 교회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기도가 살아나야 교회가 살고, 예배가 살아야 성도들의 삶이 살아난다”면서 야베스의 기도를 강조했다. “야베스는 유복자요, 가난했고 유약했지만, 기도로서 복에 복을 더하였고 지경을 넓혔고 존귀한자의 축복을 받았다”면서 “야베스가 받은 축복이 성도들에게도 가득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최 목사는 매일 밤 아내와 함께 교회를 위해 기도한다. 또 성경을 깊이 연구하여 본문에 충실한 설교를 한다.
교회의 재정이 넉넉지 않지만 선교하는 일에도, 다음세대를 섬기는 일에도 매진하고 있다. 교회 및 기관들에게 선교후원하고, 해외선교와 북한 복음화를 위해 돕고 있다. 또 장학금 등 다음세대가 성장하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투자한다.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성도들이 있어 감천교회는 매일 행복하게 달려간다.
최구영 목사는 성도들과 함께 내일을 꿈꾼다. 노인대학, 도서관, 학사관, 다문화시설을 마련해 더 많은 사람들을 섬길 수 있게 되길 소망한다. 숲을 만들면 새들이 모여들 듯 노인대학을 통해 지역 어른들에게 기쁨을 주고, 도서관을 통해 다음세대가 머물 공간을 마련하고, 학사관을 통해 청년들이 지낼 장소를 마련하고 싶어했다.
또 크리타트(christat) 사역에 동참하고 있다. 예장통합 부산노회에서 사역 중인 크리타트는 세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해비타트(무주택 서민 주거 해결 기독교 봉사단체)에 기반을 두고 있다. ‘크리타트’는 christian과 habitat(거주지)의 합성어이다. 자생력이 부족한 교회는 대체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예배를 드리며, 교제의 공간이 부족하다. 열악한 교회의 환경을 개선해 쾌적한 환경에서 예배를 드림으로 예배에 집중하도록 도와주고 신앙생활과 전도에 긍정적, 효과적 영향을 제공해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도움을 주는 사역이다. 최 목사는 크리타트 사역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미자립 교회를 돕고 싶다고 말했다.
교인의 자랑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최신영 집사를 소개했다. 최신영내과 원장인 최 집사는 최구영 목사가 질병으로 병원을 찾아 만나게 됐다. 가톨릭 신자였던 그를 전도해 감천교회에 출석하게 됐는데, 교회에 와서 다시 세례를 받았다. 또 교회 출석한 날부터 온전한 십일조 생활을 하고 있고, 매주 목요일 오후 4시 병원 직원들, 제약회사 직원들과 함께 예배를 가진다. 이 외에도 모범적인 장로, 권사들을 자랑하는 최구영 목사의 얼굴에 목회자로서의 기쁨이 가득했다. 목회자와 성도들간의 사랑이, 교회를 넘어 지역과 민족으로 번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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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감천교회.jpg▲ 과거의 감천교회
 
창립1주년 기념촬영.jpg▲ 감천교회 1주년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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