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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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꼬이거나 상황이 풀리지 않을 때, 답답하고 낙심될 때 더욱 기도의 자리를 찾는다. 하나님께 간절히 부르짖으며 흘린 기도의 눈물이 쌓이고 쌓여 은혜의 터전이 된 감림산기도원(원장 이옥란)을 찾았다.
 
“황무지를 개척하라”
경남 양산시 하북면에 위치한 감림산기도원은 지난 1968년 한 여성이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하며 시작됐다. 신학교를 마치고 일본선교와 유학 등 진로를 계획하던 이옥란 원장은 “황무지를 개척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다. 당시 그 황무지가 어디인지 몰라 혼란스러웠지만, 그럴수록 더욱 기도의 자리를 지켰다. 기도 중에 계획하던 모든 꿈을 포기하고 “주님께서 말씀하신 그곳이 어딘지만 알려 주신다면 풀뿌리 캐먹고, 나무껍질 벗겨 먹더라도 순종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성령에 이끌려 이 동네 근처까지 오게 됐다. 계속되는 성령의 인도로 지금의 기도원이 있는 곳에 이르렀다. 8월의 무더위에 지쳐 바위에 기대서 뒤를 돌아보는데 환상 중에 보았던 그 황무지 땅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이 원장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바로 그 자리에서 기도하고 첫 예배를 드렸다. 그렇게 감림산기도원이 시작됐다.
5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갔다. 저마다 사연을 갖고, 혹은 말씀을 좇아 이곳을 찾았다. 이옥란 원장은 “이곳이 워낙 황무지였기에 수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고, 모두 정말 잊지 못할 분들”이라고 말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이가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머뭇거리며 세 사람을 꼽았다. 먼저는 피종진 목사(남서울중앙교회 원로)다. 기도원이 이단에 넘어갔다는 거짓 소문이 퍼져 사람들의 방문이 감소하고 있을 때, 소문에 움직이지 않고 직접 확인해야 믿겠다며 달려와 준 이가 피종진 목사다. 이후 기도원에 힘을 보태는 버팀목이 됐다. 두 번째는 故 김준곤 목사이다. 기도원의 사역이 성장하면서 ‘사모, 여교역자 세미나’를 시작했다. 당시 한국 교계의 대표적 지도자로 손꼽히던 김준곤 목사를 강사로 초청하기 위해 이옥란 원장은 장문의 편지를 썼다. 당시 수석 비서로 있던 정인수 목사가 그 편지를 김준곤 목사에게 전달했고, 김 목사는 흔쾌히 기도원을 찾아와 여교역자들과 사모들에게 설교를 전했다. 김 목사는 평소에도 정인수 목사에게 “내가 바빠 잘 돌보지 못해도 목사님이 감림산기도원을 잘 도와주세요”라고 말해, 이 후 정인수 목사는 기도원을 돕는 손길이 됐다. 세 번째는 서임중 목사 부부이다. “오랜 세월 변함없이 힘이 되어준다”고 말한 이옥란 원장은 서임중 목사를 알게 된 후 기도원 신년집회 고정강사로 초청했다. 하나님 중심, 교회를 섬기고, 기도원을 마음에 품은 서 목사의 설교는 언제나 회중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이옥란 원장은 “서임중 목사님은 제겐 동역자요, 친구요, 가족처럼 든든한 분”이라면서 “감사한 것은 이번 50주년 감사예배를 통해 서 목사님을 감림산기도원 명예원장으로 추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나온 50년, 앞으로 50년
감림산기도원은 지난 8월 15일 50주년 감사예배를 가졌다. 이날 서임중 목사의 명예원장 추대, 이은호 목사의 부원장 취임, 혜성관 기공예배 등을 가졌다. 이옥란 원장은 5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면서 단순히 시간을 기념하는 것으로 끝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이 원장은 이은호 목사와 서임중 목사와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편하게 대화를 이어가던 중 자연스럽게 한국 교회에 힘이 될 수 있는 사역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감림산기도원이 앞으로 어떤 일을 감당하면 좋을지 대화를 나눴다. 이 원장은 “각자의 마음에 있었던 오랜 생각을 나눴는데, 마치 퍼즐 조각이 맞춰지듯 풀려 너무 신기했다”고 말했다.
한국 교회가 복음의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기도원은 목회자와 교회 중직자들을 섬기는 사역을 하기로 했다. 서임중 목사가 중심이 되고, 이은호 목사가 실무를 담당하고, 이옥란 원장은 기도와 후원자들을 모집하는 일을 담당하기로 했다. 이런 사역들을 위해 50주년 기념관인 혜성관을 세미나동으로 신축하고 있다. 세미나 건물을 준비하면서 숙소 건물을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기도원을 지켜 본 이들은 하나같이 50년의 역사와 간증들이 사라질까 염려했다. 이옥란 원장 역시 주변의 조언에 공감해 그 수많은 기적과 눈물을 기록에 남기기로 했다. 기도원의 50년 역사를 간략하고 명료하게 기록하고,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하셨는지 기록한 것을 책으로 엮어 <눈물>을 발간했다. 이 원장의 저서 <눈물>은 지나온 50년과 현재 상황, 그리고 앞으로 50년의 사역들을 기록한 책이다.
 
감림산기도원에는 매일 산상성회가 열린다. 매일 4회, 철야 있는 날은 5회의 집회가 진행된다. 즉, 언제든 기도원을 찾으면 예배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화요철야는 40년 이상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밤을 새며 기도하는 집회이고, 금요철야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강사들을 초청해 진행한다. 또 사랑의 영성훈련은 25년간 진행한 3박4일 영성훈련 프로그램이다.
이 외에도 해외 선교를 위한 하얀사랑선교회가 이스라엘, 아프리카, 케냐, 베트남, 필리핀, 중국 등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그리고 오병이어캠프 사역을 통해 청소년, 청년 등 다음세대를 위한 사역을 1996년부터 진행해 오고 있다. 오병이어캠프는 수련회 프로그램으로 부원장 이은호 목사가 대표로 청년 스탭들과 함께 다음세대를 섬기고 있다.
크기변환_이옥란 원장.jpg▲ 이옥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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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50년을 견딘 감림산기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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