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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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무런 이유 없이 순수하게 근황을 묻는 안부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 그 이유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이다. 영화나 소설책에서만 접하던 ‘팬데믹’이란 어려운 외래어를 요즘은 누구나 듣고 알고 살아가고 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이 바이러스 때문에 우리의 일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신앙인들에게 가장 큰 변화는 많은 교회에서 주일에 함께 모여 예배드리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벌써 삼 주째 그리고 학교 개학이 미뤄진지 두 주째, 간만에 온 가족이 집에만 칩거하고 있다. 주일은 영상예배로 온 가족이 함께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고, 교회에서의 모임은 모두 잠정 중단 되었다. 그리고 온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서로 힘들지만 이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코로나19는 전 국민의 일상의 삶을 뒤바꾸어놓았다. 동시에 기독교교육 전문가로서 예상치 못했고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 속에서 우리 다음세대들의 신앙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고민과 걱정이 많다. 현재의 비상시국 속에서 신앙인들이 신앙생활마저 잠시 멈추면 어쩌나 우려가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신앙교육을 할 것인가? 그동안 우리의 좁은 신앙생활 영역, 신앙교육 영역을 넓힐 필요가 있다. 우리는 신앙생활은 교회에서만 하는 것으로 여겨왔다. 교회를 벗어나서는 신앙을 생각하지 않고 살아갈 때가 많았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 속에서 만약 그렇게 살아간다면 우리의 신앙생활은 정지, 퇴보될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우리는 신앙의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에 모일 수 없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또 다른 중요한 신앙생활의 장, 신앙교육의 장인 가정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현재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원인으로 지목된 이단 신천지에 대한 보도를 보며 여러 가지 부정적인 실태들에 모두들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신천지 이단에 빠진 청년들이 그렇게 많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놀라웠다. 그런데 신천지에 빠지는 청년들의 경우 대부분 교회 잘 나가던 청년들이었다. 지금도 그 부모님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자식을 찾기 위해 시위를 하는 경우도 많다. 어린 시절부터 교회 잘 나오던 아이들이 이단 사이비에 빠진 모습을 보면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부모들은 아이가 교회 잘 다니니까 괜찮은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평소에 대부분 교회에서 어른은 이쪽 성인 예배당, 아이들은 저쪽 교육관으로 분리되어 신앙생활을 한다. 교회 안에서 조차 갈라져서 각자 신앙생활을 하다보니까 자녀의 신앙생활을 부모조차도 잘 몰랐던 것이다. 게다가 가정에서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마음의 대화를 나누어서 자녀의 상태를 늘 체크해야 하는데 각자 사는 게 바쁘다는 이유로 자녀의 신앙을 점검하지 못한 것이다. 다음세대가 신앙의 대잇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인이 부모와의 신앙적 접촉점을 늘려가는 것이다. 온 가족이 함께 신앙생활을 공유하며 신앙의 추억을 쌓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같이 교회 예배가 온라인으로 바뀌는 비상시국에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반드시 필요한 신앙 활동 및 신앙교육이 바로 가정예배이다. 성민교회는 사년 째 매주 가정예배를 드리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교육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때 힘이 있다. 그리고 비상상황에는 평소의 준비가 빛을 발휘한다. 그래서 오히려 신앙생활 하기 어려운 현재, 전 교인이 평소에 늘 해왔던 가정예배, 온라인 성경말씀 듣기를 더욱 열심히 하며 이 시간을 이겨내고 있다. 그밖에도 가정에서 다음세대와 함께 다양한 신앙 활동을 실천해보자. 예를 들면 성경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거나 부모세대와 자녀세대가 함께하는 찬양 메들리 시간, 신앙적인 내용이 담겨있는 홈 시네마 타임, 거실에서 한 가족이 함께 한 이불을 덮고 자며 이야기 나누는 가정캠핑도 할 수 있다. 특히나 청소년기 청년기를 지나는 다음세대 자녀가 있다면 반드시 이단 사이비에 대한 경각심을 나누는 만화나 동영상을 한번 같이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겠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위험한 세상 속에서 우리의 가정이 신앙생활의 중심 장으로서 다음세대를 믿음으로 살려내고 신앙으로 성숙하게 하는 다양한 활동이 일어나는 행복한 하나님 나라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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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교를살린다] 다음세대를 위한 신앙의 장을 확보하라1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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