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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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물체는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그 모양이 달라 보입니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사건 또한 그러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출애굽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출애굽 사건은 이스라엘의 역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분수령입니다. 출애굽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출애굽도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서 달라 보입니다. 우선 이스라엘 백성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봅시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출애굽은 자유였을 것입니다. 그들은 억압당하는 노예였습니다. 강제 노역에 시달린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자녀까지 마음대로 낳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니 출애굽은 애굽 사람들의 손에서 벗어나 마음대로 살 수 있는 자유를 의미했습니다.
또 출애굽은 민족의 형성이었습니다. 그 때까지 이스라엘은 야곱의 열두 아들들이 번성하여 그 숫자가 늘어나 있었고, 이들이 열두 지파를 이루고 있었지만, 한 민족으로 결속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 지파 공동체가 출애굽을 통해 공동운명체가 되었고, 시내산에서 율법을 통하여 하나님의 백성이 됨으로써 한 민족이라는 의식이 강화되었습니다. 지파 공동체가 한 민족이 되고, 후에는 나라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출애굽은 땅의 의미도 있었습니다. 일찍이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후손의 번성과 그들의 살 땅을 약속하셨습니다. 애굽에 머무는 동안 그들의 숫자는 엄청나게 늘어나 애굽 왕 바로도 두려워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애굽에 묶여 있는 그들에게 땅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출애굽을 하게 되자 가나안을 얻을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들은 가데스 바네아에서의 불신앙으로 비록 수십 년이 지체되기는 했으나, 여호수아와 함께 가나안을 얻었습니다. 드디어 그들은 가나안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출애굽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이상과 같은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누가 그들에게 질문을 했다고 생각해 봅시다. <출애굽을 통해 무엇을 얻었습니까?>라고 한다면 그들의 대답은 <우리는 자유를 얻었고, 하나의 민족으로 결성되었으며, 땅을 얻어 나라를 세웠습니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이 이렇게만 대답하고 끝낸다면 무척 섭섭해 하실 분이 계십니다. 다름 아닌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는 출애굽의 의미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랐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출애굽하게 하신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레위기 22장 23절이 이를 잘 말씀합니다.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자니 나는 여호와이니라> 하나님께서는 출애굽을 통하여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길 원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시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시내산에서 율법을 주심으로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의 입장에서만 생각할 뿐, 하나님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자유를 얻고 땅을 얻어 나라를 세우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나중에는 하나님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계셔야 할 자리에 우상을 세웠습니다. 그들에겐 땅을 주고 마음대로 살게 해 준다면 그가 하나님이든, 우상이든 상관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땅과 자유와 번영만이 목적이었습니다. 마치 사람을 사랑하여 결혼하지 않고, 그 혹은 그녀가 가져오는 재물과 배경에 혹하여 결혼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너무도 섭섭하게 하는 일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을 어떤 분으로 믿고 모십니까? 하나님을 이용하나요? 아니면 하나님을 사랑하여 섬기나요? 그 분께서 무엇을 주시든 그렇지 않든 하나님을 사랑하는, 하나님이 우리의 목적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만 내게 계시다면!>이라 말하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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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연구] 출애굽을 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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