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옥철호 교수.jpg▲ 옥철호 교수(고신대복음병원)
 
인플루엔자는 독감이라고 불리기 때문에 감기와 같거나 독한 감기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지만 감기와는 원인 바이러스와 증상이 전혀 다른 질환이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200여개 정도 있고, 그중 인플루엔자가 일으키는 감기를 독감이라고 표현한다. 독감은 감기와는 달리 고열이 나고 전신근육통과 쇠약감이 아주 심하다는 특징이 있다. 인플루엔자는 크게 A, B, C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되는데, 그 중 사람에게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는 것은 A형과 B형이다. A형은 H(H1~18)와 N(N1~N11)에 의해 아형이 결정되어 수많은 바이러스가 탄생한다.
 
독감에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독감 백신을 미리 접종하는 것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노인,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중요한데 영유아, 노인이 독감에 걸리면 폐렴이나 뇌염 같은 중증 합병증이 올 가능성이 커진다. 독감 백신은 매년 맞아야 하는데 독감 바이러스는 변이가 잘되는 RNA형 바이러스에 속하고, 이들은 매년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백신의 효과가 유지되는 기간도 6개월 정도로 짧은 편이다. 독감 백신에 포함된 균주와 유행하는 바이러스 항원이 일치하는 경우 건강한 성인에서 70~90% 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백신의 예방효과가 100%는 아니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해도 독감에 걸릴 수 있다. 예방접종의 효과를 결정하는 데에는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 주와 유행하는 바이러스 주와의 유사성 뿐 아니라 예방접종을 받는 사람의 특성 (연령, 기저 건강 상태)도 영향을 준다.
 
예방접종 시기는 절기에 따라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와 기간이 다양하기 때문에 최적의 시기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 독감 백신은 접종 후 약 2주가량 경과하면 방어항체가 형성되므로 독감 유행이 시작되기 전 10월 말까지는 예방접종을 해야 겨울과 봄에 유행하는 독감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평균 6개월가량 면역효과가 지속되므로 너무 빨리 접종해도 효과를 보기 어렵다.
독감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 습관 개선 역시 중요한데, 아픈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독감 유사 증상이 있을 때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의료기관 방문 외에는 해열제 없이 열이 떨어지고 24시간까지는 집에 머물러 있는 것을 권장한다. 그리고 기침 예절을 준수하고 자주 손 씻기 등의 생활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독감 전파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음은 만성기침이다. 감기에 의한 기침은 3주를 넘지 않는다. 3주 이상 기침이 이어지면 감기에 의한 합병증이 생겼다는 의미다. 콧물이 자주 목 뒤로 넘어가고 잠자리에 누우면 기침이 심해지는 경우 후비루가 만성기침의 원인인 사례가 많다. 입으로 쓴 물이 잘 올라오고 저녁을 늦게 먹거나 술과 커피를 많이 마신 날 밤 기침이 반복되는 것은 역류성 위염이 원인이다. 강한 산성인 위산이 기도로 역류해 기침이 나오는 것이다.
 
기침이 쌕쌕하는 숨소리나 숨찬 증상과 함께 나타나면 천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천식은 사람의 폐 속으로 공기가 통과하는 기도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긴 상태다. 염증이 발생하면 대기 중에 있는 각종 자극 물질에 의해 쉽게 과민반응이 일어나 기도가 좁아지거나 경련을 일으켜 증상이 나타난다. 숨이 많이 차면 똑바로 누워 자기 힘들다.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지만 주로 유전적인 요소나 알레르기 체질 혹은 기도 감염 등이 원인이다. 집 먼지나 진드기, 대기오염, 환경오염 등도 천식을 일으킨다.
 
천식 치료는 완치보다 증상을 호전시켜 일상생활의 활동 범위를 넓혀주면서 질환의 진행을 막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겉으로 드러난 증상보다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정확한 천식의 발병 원인을 파악하고 체질 및 병증에 적합한 치료를 해야 한다. 천식으로 잘못 인식하고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식이요법에 의존하다가 기도 폐쇄가 진행되면 낫기 어렵다.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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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겨울철의 적 독감과 만성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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