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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목사] 정도, 반드시 가야 할 그 길
2019/09/10 12:3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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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목사(통영시민교회).jpg▲ 김영일 목사(통영시민교회)
 
며칠 전 느닷없이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목사가 제직회, 당회, 공동의회 등 교회 내의 모임을 합당하게 실시하지 않으며, 성도들은 교회당 건축을 위하여 부지와 헌금을 드리는데 목사는 자신이 건축위원장직을 맡아야 한다고 하고, 교단의 정체성과 다른 곳에 기도하러 간다는데 이런 목사를 우리는 거부하니 지도자급에 있는 분들이 중재, 조정해 주어야 하지 않는가?' 라며 상기된 어조로 항변하는 것이었다.
한 동안 전화기를 들고 있으면서, 이런저런 항의를 들으니 정말 기가 막혔다. 그래서 여러 차례 부탁도 하고, 항의도 했지만 그때마다, '하나님의 응답이 없다' 라는 말로 목사는 잘라버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 이상 대화의 상대가 되지 않으니 바깥에서 이 답을 찾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교계의 정치체계 테두리 안에서 해결해 보고자 이 사람, 저 사람 전화로 자문과 도움을 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전화를 끊기 전에 그는, '이런저런 방법을 강구해 보고, 가능성이 없을 때는 연말 예산을 세울 때, 목사의 생활비를 대폭 삭감하여 스스로 임지를 구하여 나가도록 하는게 현명한 방법이라' 는 친구성도의 자문을 받았는데, 그 방법을 사용해 볼 참이라는 말을 하면서 전화를 끊어 버리고 말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교회 안팎에서 끊임없이 문제들이 발생한다. 그런데 지혜롭게 그 문제를 잘 풀면 아주 아름다운 일이 있지만, 그것을 바르게 풀지 못하면 복잡하게 되어 천사라도 풀 수 없게 되는 경우를 종종 만나게 된다. 필자는 어릴 때부터 지도해주시는 분들에게서 한결같이 들은 말이 인생의 지침처럼 되어 있다. 그것은 '문제는 풀기 위해 있는 것이지, 망하기 위해 있는 것은 아니다' 라는 말이다.
문제는 분명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때로는 그 문제를 푸는 과정에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할 경우도 발생한다. 그런데 아무리 복잡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해도, 그 문제를 푸는 데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이 있는 법이다. 필자는 그것을 정도라고 생각한다. 종종 정도는 융통성이 없어 보이기도 할 수 있고, 항상 한 발 늦어 손해만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실제 그런 피해를 만나는 경우를 종종 보기도 한다.
소위 말하는 융통성이나 꼼수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해서 그것이 진정한 해결은 아니다. 순간적인 봉합이며, 언제든지 다시 터져 나올 때는 그 전보다 훨씬 더 엄청난 문제로 나타나게 된다. 오히려 정도로 걸어가서, 그 결과 실패라는 것을 안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또 다른 승리를 위한 멋진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놓치면 안 된다.
필자는 다시 전화를 들었다. '감정 대 감정의 대립은 불이 되는 경우가 많고, 사사로운 감정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은 내가 하나님이 되는 잘못을 범하는 경우가 많으니, 정도를 찾도록 하고, 비록 늦더라도 하나님께 기도하고 계속해서 합의점을 찾아가보도록 하며, 주위의 협력자들이 동역할테니 인내하며 가고, 목회자에 대해 감정적인 결정은 결코 정도가 아니라' 는 간절한 호소를 하고 전화를 마쳤다.
이제 필자에게는 숙제가 남았다. '그 호소를 한 성도의 대상이 된 목회자에 대해서는 어떤 정도를 걸어야 한다는 말인가?' 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를 설득할 수 있고, 그의 멘토가 되는 사람을 찾아야 하겠다는 생각이다. 지나친 간섭이 될 수도, 한쪽만 지펴진 불씨가 자칫 잘못하면 두 배의 불씨가 될 수도 있으므로 어느 것이 정도인지를 찾아야 한다.
정도는 중요하다. 그 정도는 각 사안마다 다르기 때문에 정도를 구하는 영적으로 깨어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정도, 그 길은 쉽지 않다. 그러나 그 정도만이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 앞에서도 당당하며 떳떳한 삶이 될 수 있음을 간과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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