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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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모 대학교에서 설교를 했습니다. 설교 전에 그 대학교의 교수로서 학생들의 신앙지도를 맡고 계신 목사님께서 제가 자리에 앉아 기도를 마치자마자 <목사님, 목회에 스트레스가 많으시지요?>라고 물으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질문을 드렸습니다. <학교에서 스트레스가 많으십니까?> 그 분은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하셨습니다.
많은 이들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스트레스에 시달립니다. 목회자도 예외는 아닙니다. 우선 물리적으로 과중한 업무, 설교 스트레스, 교회 성장 스트레스, 교회 안에서 발생하는 의견 대립이나 힘겨루기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이 외에도 배우자, 자녀, 건강, 관계의 문제 등도 스트레스가 될 때가 많을 것입니다. 스트레스에 시달린 대표적인 예를 엘리야 선지자에게서 봅니다. 엘리야 선지자께서는 갈멜산에서 우상의 선지자 팔백 오십 명을 상대로 여호와 하나님만이 살아계신 참 신이심을 선포하는 승리를 거두었으나, 그 직후 몹시 지쳐 로뎀나무 아래 누워 차라리 죽기를 구했습니다.
하나님을 제대로 믿어 보려는 열심을 가진 교인들이 신앙생활의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이런 분들일수록 늘 하나님 앞에서 죄송함을 느끼면서 <이 게으르고 부족한 종을 용서해 주세요.>라고 기도합니다. 분명히 주님께서는 기쁨을 주신다고 했는데, 의외로 많은 교인들이 기쁨 없는 신앙생활에 찌들어 있습니다.
여기서 다시 앞의 이야기로 돌아가 봅시다. <목회에 스트레스가 많으시지요?>란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은 <스트레스가 없습니다.>였습니다. 영락교회가 큰 교회이니 많은 스트레스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신 그 분께 저는 스트레스가 없다고 다시 한 번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스트레스가 없다고 대답한 이유는 실제로 별로 스트레스가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일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지요. 의견이 다르기도 하고, 영적 색깔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염려를 할 때도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가 없다고 대답한 이유는 주님께서 함께 계시고, 주님께서 하시기 때문입니다. 저는 교회가 주님께서 세우신 교회요, 우리가 교회를 사랑하는 것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주님께서 교회를 사랑하시는 것을 믿습니다. 저는 주님께서 교회를 얼마나 사랑하시는가 하는 것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우리는 염려하지만, 주님께서는 다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교회의 진정한 목자는 주님이십니다. 영락교회에 부임한 후에도 같은 마음입니다. 사람이 잘 못해도 주님께서 교회를 인도하실 것입니다. 저는 부임 첫 날부터 다 주님께 맡겼습니다. 종종 성도님들께서 이런저런 일들로 염려하는 말씀을 하실 때가 있습니다. 그런 말씀을 들으면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지만, 우리는 기도할 수 있지 않습니까? 인간적으로 해결하려고 애쓰며 스트레스를 받을 게 아니라, 전능하시고 사랑 많으신 주님께 맡기고 기뻐하고 감사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사람은 실수해도 주님께는 실수가 없으십니다. 그러므로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에 권모술수, 불법과 탈법, 인간적인 노력 등을 버리고 다 맡기면 스트레스 없이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본문을 보면 가나안 땅에서 범죄하여 고통 받는 이스라엘을 위해 하나님께서는 사사를 세우곤 하셨는데, 사사로 세우기만 하신 게 아니라, 그 사사와 함께 하셨다고 말씀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총의 배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사로 세우시기만 하는 게 아니라, 함께 해 주십니다. 사사의 사명을 다하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사사된 사람들은 하나님만 의지하면 염려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모든 일에 하나님을 의지하고 맡기는 것은 신앙인의 기본입니다. 이제 이 기본에 더욱 충실하길 원합니다. 깊이 기도합시다. 다 맡깁시다. 그리고 우리는 기쁨의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한국의 모든 교회가 기쁨의 교회가 되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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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연구] 스트레스를 이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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