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2015년은 그야말로 영남 중의 영남의 핵인 부산이 뜨고 있는 해이다. 부산은 釜(부)와 山(산)을 써 가마솥을 닮은 산이라는 뜻이다. 이제 부산은 인재를 길러내는 황금알을 품은 거위와 같은 지역이 됐다. 부산에서 시작해 전국을 강타하는 정치 풍량계와 같은 도시다.
또 이번 영화계에서 큰 붐을 일으킨 ‘국제시장’도 6.25 피난시절, 피난민들을 품고 수용하며 피난처 된 임시수도 국정을 수행한 곳이기도 했다.
 부마사태가 6.29를 몰고 왔고, 3.15 부정선거의 봉화도, 4.19의 기폭제가 된 영남 속의 마산과 부산은 인접한 지역의 도시이다.
 대한민국의 중요 정치 변화와 혁신은 꼭 부산에서 출발하면 전국을 강타하는 정치적 태풍의 핵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로 당선된 문재인 의원도 경남중 출신이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경남중 출신으로, 둘은 선후배 사이다.
 여당과 야당의 두 정당 대표가 부산에 적을 둔 까닭에 내년 총선과 관련 차기 대권후보도 부산 출신이 거명될 전망을 하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부산 영도에서 출마하기 전, 부산기독기관장회 정기모임이 열린 어느 화요일 오전 조찬기도회에 참석했다. 김 대표는 “여기 모인 크리스천 기관장님은 하나님이 보호하시고 복을 내려 주시는 것이 부럽다”고 짤막한 인사를 하면서 교회에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출마를 위해 영도 땅끝교회(담임 김운성 목사) 주일예배에 출석해 간절히 기도하기도 했다. 그 결과일까, 여당 대표로 당선되는 기쁨을 누렸다.
 그의 첫 인상은 호남형 귀공자 타입이다. 다시말하면 국가를 위해 큰 일을 할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빙그레 웃음 짓는 표정은 여성들이 반할 수 있는 남성 특유의 매력 포인트이다.
 문재인 대표는 일찍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부산YMCA 이사로 있으면서 크리스천 세계 속에서 활동해 왔기에, 반이상 기독교 품성을 지닌 인물이지만 그는 카톨릭 신자이다. 1980년대 초 옛 법원 앞 부산 서구 부민동 부민교회 옆에 있는 故 김광일 변호사 사무실에서 사사하며, 김광일 변호사 밑에서 인턴으로 있었다. 김변은 노무현 변호사 보다 문재인 변호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호감을 줬다. 부산상고 출신 노무현 변호사는 서민 속의 노동자 세계로 파고드는 노사풍의 변호사로 활동했다. 김광일 변호사는 노무현 변호사가 대선후보로 출마했을 때 대통령이 될 수 없는 7가지의 내용을 담은 글을 썼다. 김변은 노변이 수준낮고 격이 떨어지며 말도 함부로 하는 스타일이라, 별로로 취급했다. 그러나 경희대 법대 출신의 문변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법원 송사 일을 맡기면서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필자는 보았다. 그래서인지 문재인 변호사는 지식층 및 문화계, 기업계 인사들과 접촉이 잦았다.
 노무현 변호사와 문재인 변호사 두 분을 비교해 보면, 노변은 운이 따르는 인물이고, 문변은 한 계단씩 올라가는 타입이다. 김광일 변호사 사무실에서 그들(노변과 문변)이 선배 김변의 야당 정신을 배웠고, 민주화의 불길을 지피는데 함께 노력 해 온 것이다. 故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표 모두 대성하게 만든 멘토는 김광일 변호사일 것으로 판단된다.
 문변은 육군 특전사 출신이다. 아버지가 이북 함흥 사람으로 흥남부두에서 피난시절 월남해 거제도에 안착했다. 모진 역경과 고통을 이겨낸 전사였기에 그 험난했던 대권 도전과 오늘의 당 대표가 된 것 아닐까?
 중부교회 최성묵 목사 시무시절 김광일 변호사의 재정적 도움으로 최 목사는 민주화운동의 밑거름이 되었다. 김광일 변호사는 중부교회 회지 사건으로 부산대, 동아대 학생들이 구속되자 무료변론을 해줬는데 노변은 악착같이 변론비용을 받아가고, 문변은 변론 비용을 깎아주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며 학생들을 도왔다.
 노변은 거의 노동자 속의 소송을 맡기 위해 울산 현대조선에 밤낮없이 찾아 다녔고 문변은 대학생들과 자주 접촉하여 학생들의 대변역할을 한 것도 모두 故 김광일 변호사가 중심역할을 했기에 가능했다. 야권인사에서 김변을 발굴한 것도 소설가 김정한 선생이었고, 김광일 변호사를 최성묵 목사에게 소개한 것은 필자가 한 몫 했다.
 김변, 노변 그리고 최성묵 목사는 모두 하늘나라에 갔는데 유독 남은 문변만이 제일 야당의 당수가 되었다.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갈지 궁금하다.

신이건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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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신 국회의원이 두 당의 Captain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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