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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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들 가운데 설교하면서 요긴한 대목에 가서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가 한둘이 아니다. 교인들의 “아멘” 소리가 기대했던 것만큼 크지 않으면 목사는 재차 더 큰 소리로 힘주어 “축원합니다” 이렇게 말한다. “아멘” 소리가 크면 만족한 표정으로 미소 지으며 설교를 계속한다. 이렇게 하기를 한두 번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설교를 마칠 때까지 몇 번 하는지 모른다.
그렇게 하는 것이 사리에 맞는다고 생각하는가. 사리에 맞으면 얼마든지 그렇게 해도 괜찮겠죠. 모두 생각해 보라. 전혀 사리에 맞지 않고 바람직하지 않다.
축원은 기원(기도)이지 설교가 아니다. 설교는 대상이 청중(사람)이지만 기원(기도)은 대상이 하나님이시다. 설교하다가 “축원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사람을 대상으로 설교하다가 잠깐 하나님에게 기도하는 셈이 된다. 설교는 설교로서 일관되어야하고 기도는 기도로서 일관되어야한다. 설교에 기도가 포함되거나 기도에 설교가 포함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여기서 필자는 단언하거니와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는 기원(기도)이지 설교가 아니다. 그러므로 설교에 기도를 포함시킨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설교시간에는 순수하게 말씀 선포로 일관해야지 설교 가운데 축원하는 기도가 개입되어선 안된다. 오죽했으면 예장(통합) 제65회 총회에서 설교 중에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를 하지 말 것을 결의했겠는가. 총회에서 이같이 결정한 후에도 어떤 목사들은 이같은 결의가 있었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인지, 알고도 그리하는지 모르겠으나 여전히 설교하면서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를 남발하는 목사가 적지 않았다. 그래서 제86회 총회에서 설교 중에 “축원합니다”를 하지 말 것을 재확인하는 결의를 하기까지 했다.
예장 고신총회에서도 1997년도 총회에서 “축원합니다”를 남용하지 말 것을 결의한 바가 있다. 하기야 어느 교단인들 공회가 모여 “축원합니다”를 타당하다고 말하겠는가.
한국교회발전연구원에서는 2013년 6월 3일 ‘잘못된 교회용어, 이 것만은 고치자’하면서 40개 용어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대체 용어를 제안하였다. 예를 들면 ‘성가대’는 ‘찬양대’라고 칭하는 것이 좋겠고, 사회자는 인도자라고 칭하는 것이 좋겠다 이런 것들이다. 그런데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이것은 대체용어가 없고 ‘설교 중 사용불가’ 이렇게 말했을 뿐이다.
지금이후로는 이것만은 반드시 시정해야지 잘못인줄 알고도 여전히 ‘축원합니다’를 남발한다면 이건 진짜 얼마나 큰 잘못인지 모른다. 독자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함께 생각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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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생각해봅시다] 설교 중 “축원합니다”,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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