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김운성 목사.jpg
 
신명기는 모세가 세상을 떠나기에 앞서 모압 평지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출애굽 과정에 있었던 일을 알려주고, 하나님의 율법을 다시 말해 주면서, 가나안에 들어갔을 때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당부하는 내용입니다. 모세가 이렇게 해야 했던 이유는 그들의 부모 세대는 가데스 바네아에서 정탐꾼의 보고를 받았을 때 하나님을 불신앙하면서 차라리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하며 모세와 아론을 죽이려한 죄를 지어 결국 하나님의 진노로 광야에서 모두 죽었기 때문입니다. 모압 평지의 이스라엘은 그 부모 세대가 가나안 백성들에게 죽을 것이라고 염려했던 자녀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성장하여 새로운 이스라엘을 형성했고, 모세는 그들의 부모 세대의 모든 일을 말해 주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다시 설명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 첫 부분으로서 이스라엘이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비롯한 하나님의 율법을 받고 성막을 지은 후에 있었던 일을 말씀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한 후 삼개월이 될 때 시내 광야에 도착했습니다. 여기 삼개월이란 셋째 달 초하루를 의미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곳에서 십계명을 비롯한 율법을 받았고, 성막을 만들었습니다. 그 곳을 출발한 것은 이듬 해 둘째 달 스무날이었습니다.(참고, 민 10:11-12절)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모세는 당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출발을 명령하실 때의 내용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이 대단히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본문 6-8절을 보면 이렇습니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호렙 산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여 이르시기를 너희가 이 산에 거주한 지 오래니 방향을 돌려 행진하여 아모리 족속의 산지로 가고 그 근방 곳곳으로 가고 아라바와 산지와 평지와 네겝과 해변과 가나안 족속의 땅과 레바논과 큰 강 유브라데까지 가라 내가 너희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여 그들과 그들의 후손에게 주리라 한 땅이 너희 앞에 있으니 들어가서 그 땅을 차지할지니라>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시내산(호렙산)에 너무 오래 머물렀다고 하시면서 방향을 돌려 행진하여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시기로 약속하신 땅을 차지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오늘의 한국교회에 하시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산에서 했던 일은 무엇이었습니까? 그들은 모세를 통해 율법을 받았습니다. 우리 식으로 하면 말씀 집회를 연 것입니다. 또 성막을 만들었습니다. 요즘 식으로 하면 성전 건축을 한 셈이지요. 우리도 지금까지 이런 일에 열심을 기울였습니다. 예배를 드릴 때마다 많은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은혜를 받았다고 생각할 때 교회당과 교육관 등을 건축했습니다. 그래서 말씀을 열심히 나누고, 예배당을 멋지게 지으면 성공했다고 여겼습니다. 목회자는 성공한 목회자이고, 교회는 부흥하는 교회로 칭찬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런 우리에게 강력하게 권고하십니다. 가서 얻을 땅을 차지하라 하십니다. 이제 우리는 풍성한 말씀의 잔치, 화려한 예배당 건축이라는 교회 안의 축제에 만족하면 안 됩니다. 말씀을 나누고 예배당을 건축하고 꾸미는 일을 누가 더 잘하는가 하는 것은 교회들끼리의 경쟁입니다. 그것은 우리만의 리그입니다. 이젠 밖으로 나가서 얻어야 할 땅을 차지해야 합니다. 우리가 얻어야 할 땅은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아울러 선교 영역을 확대하는 일입니다. 이것이 가나안을 얻는 것입니다. 적들이 가득한 가나안, 즉 사회 한복판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살면서, 영적으로 사탄의 세력을 정복해야 합니다. 정말 우리가 강한지의 여부는 사회에서 사탄과의 싸움에서 증명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세상을 이겨낼 때, 그리하여 사람들의 마음의 대지에 주님의 깃발을 꽂을 때, 비로소 우리는 승리자가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너무 오래 안주하듯 머물렀으니, 이제는 일어서서 영적 전쟁터로 나갈 때입니다. 밖에서 승리할 때입니다. 부디 한국교회가 가나안을 정복하는 데 성공하길 기원합니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성서연구] 이 산에 거주한 지 오래니(신명기 1장 5-8절)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