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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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돌아오는 부활절이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왔다. 다른 그 어느 때보다도 부활절의 따사로운 햇빛이 반갑다. 아마도 작년 연말부터 시작된 길고 추웠던 겨울을 끝내고 맞이하는 부활절이 마치 봄의 메신저로 여겨지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교회의 절기는 일 년을 주기로 변함없이 우리를 찾아온다. 교회학교 교사라면 부활절이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교회마다 부활절에 맞추어 전도잔치, 특별한 공연, 행사 등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런데 되돌아보면 우리의 마음 한 켠에 누구나 부활절에 대한 따스한 기억사진 한 장쯤은 가지고 있지 않은가? 학생으로서 또는 교사로서 아니면 목회자나 중직자로서 말이다. 삶은 달걀을 정성껏 포장하던 일, 그 계란을 가족과 이웃과 나누며 즐거웠던 일, 부활절 성극을 발표하다 헤프닝이 벌어졌던 일 등등 추억이 새록새록 묻어나는 절기가 바로 부활절이다. 기독교 절기는 매년 예수님의 생애를 중심으로 일 년이 구성되는데, 먼저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대림절부터 시작하여 성탄절을 지나 사순절과 부활절에서 정점을 이룬다. 사실 부활절은 대림절, 성탄절보다도 더 오래된 기독교에서 가장 오래된 절기이다. 예전에는 단 하루 부활절이 아니라 부활절기 또는 ‘기쁨의 50일’라고 해서 부활의 기쁨과 감격을 무려 50일 동안 나누었다. 그만큼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부활절은 중요한 절기이다. 그러나 오늘날은 단 하루의 행사로 끝나고 그마저도 간략하게 지나가버리는 것이 못내 아쉽다. 그렇게 지나가버리기에는 부활절의 의미는 우리 신앙인들에게 너무나 큰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은 기독교 복음의 핵심이다. 오늘날 교회학교가 힘을 잃어가는 이유 중에 하나도 이 복음의 핵심보다 다른 것이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은 아닌가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부활절을 통해서 우리는 다른 누구보다도 한 영혼, 바로 나를 위한 하나님의 사랑,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과 부활의 능력을 다음세대에게 전해주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그 무엇보다도 먼저 해야 할 다음세대를 향한 전도라 생각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 허구의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일어났던 역사 사실임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하나님이 학업과 진로, 나름대로의 문제를 끌어안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 다음세대와 함께 하시고, 인도하시며 이끌어 가신다는 사실을 열정으로 가르쳐야 할 것이다. 이 복음의 핵심을 전달하는 일이 부활절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행사이다. 이 행사는 대단한 퍼포먼스나 말로 전달되는 몇 마디의 가르침 보다는 교육적 환경이나 이미지로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이 좋다. 그래서 부활절에 가장 많이 했던 교육이 부활의 상징을 통한 가르침이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달걀이다. 딱딱한 껍질을 깨고 병아리가 나오듯이 우리 예수님도 부활하셨다는 메시지가 그 안에 담겨 있다. 그밖에도 예수님의 부활을 알리는 상징에는 빈 무덤, 빈 십자가 등이 있고 죽은 것 같은 뿌리를 뚫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백합, 부활하셔서 우리의 왕이 되셨음을 상징하는 왕관 등이 있다. 이러한 상징들을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부활에 관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상징들을 교회 곳곳에 전시하거나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보거나 상징을 활용하여 계란 바구니로 만들어서 이웃에게 나누어주는 등 다양한 활동이 파생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부활의 상징들이 갖는 의미를 배운 자녀세대들이 가정에서 부모와 조부모세대에게 알려주는 활동을 통해서 세대 간 대화의 장을 열어보아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부활절을 하루의 행사로 끝나지 않도록 적어도 5월 가정의 달이 오기 전 4월 한 달 정도는 계속해서 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시간을 길게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그래서 이번 부활절이 그야말로 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긴 기간인 부활절기로서 평범하지만 의미 있는 일상의 신앙교육의 장으로 활용되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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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교를 살린다] “부활절로 꽃피우는 신앙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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