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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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교 여름행사는 많은 인적, 물적 자원이 투입되는 연중 최대의 프로젝트이다. 전통적으로 교회학교는 한 해의 계획과 진행을 여름행사에 초점을 맞추어 준비하였다. 일 년 전부터 장소를 섭외하고, 교사들의 휴가일정을 조정하고, 두 달 전이면 구체적인 교단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교사교육이 시작된다. 교회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때는 이러한 여름행사의 성장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금 교회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성인들의 대부분이 여름행사를 통해 교회를 접하고, 교사로서 쓰임을 받으며 부흥의 시대를 함께했던 사람들이다. 그만큼 여름행사는 다음세대에게도 소중한 신앙 경험의 장이었고, 교사들에게는 충실한 교육의 장이 되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많은 경우 토요일 하루 동안 진행하고, 주일까지 이어지거나 1박 2일로 하는 경우도 많다. 그나마도 한나절 수영장에서 보내고 오면 정작 신앙교육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은 많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물론 사회적인 이유에서 이렇게 축소된 경향이 있다. 최근 몇 년간 국가적으로 사건 사고가 많았고, 아이들은 학원이나 해외연수 등으로 학기중보다 더 바쁜 방학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현실의 벽 앞에 주저앉아 있을 순 없다. 아직도 교회학교의 최대의 행사인 여름성경학교, 수련회에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이 소중한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교회학교의 부흥은 더욱 요원해질 것이다.
그렇다면 여름행사를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 과거에서 답을 찾아보자. 다방면의 ‘부흥’을 이끌었던 르네상스는 처음 시작이 고대의 장점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었던가. 과거 우리 한국교회가 부흥했던 시기에 우리 교회학교가 지녔던 유산으로 돌아가 보면 그 때는 2박3일, 3박4일, 심지어 일주일동안 내내 이어졌던 잔치의 시간, 그 시간의 풍부함이 있었다. 필자는 한 결 같이 다음세대들의 부흥을 위해서는 신앙의 시간과 공간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우리의 어린 시절에는 여름행사를 하면 교회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교회 안팎으로 이곳저곳 뛰어다니며 시공간적으로 충분히 교회를 누렸다. 청소년부, 청년부 때에는 농어촌 교회에 가서 봉사활동도 하고, 밤에는 뜨겁게 집회를 하며 기도의 응답이 없으면 이 산을 내려가지 않으리라는 굳은 결심으로 가득했었다. 그때의 열심과 신앙적 갈망으로 돌아가자. 이 시대는 굳건한 신앙적 토대 없이는 쉽게 휩쓸리고 물들 수 있는 세상적 가치와 문화로 가득한 때이다. 이 거대한 파도 앞에 선 우리의 다음세대들이 믿음의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단기간 함께 합숙하며 배우고 익히고 공동체의 즐거움을 나누는, 짧지만 강렬한 경험으로서의 ‘인텐시브 과정’이 바로 여름행사인 것이다. 교사가 부족하여 이렇게 할 수 없다면 그 또한 과거에 답이 있다. 최근에 많은 교회들이 다음세대 교사를 임명하고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초등학교 저학년의 교사역할을 하기도 하고, 중고등학생들이 유아유치부, 아동부 교사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다음세대 교사들을 활용하는 예는 비단 작은 교회에서만 있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규모가 큰 교회들도 많이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다음세대 리더십이 자연스럽게 길러지기 때문이다. 인생도 공부도 목적의식이 중요하다. 동기부여가 되지 않으면 방향을 잃고 헤매는 격이 된다. 올 여름은 우리의 다음세대들이 학원과 학교에서 공부를 보충하는 것보다 먼저 신앙의 뿌리를 내리고 인생의 방향을 하나님께로 정하는 소중한 부흥과 변화의 시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지역 교회와 교회학교들도 다시 한 번 힘을 내어 준비하여서 여름행사가 우리의 다음세대들에게 중요한 터닝포인트의 장으로 귀하게 열매 맺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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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교를 살린다] “교회학교 여름행사, 부흥을 꿈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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