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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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5월 말에서 6월 초가 되면 교회학교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체제로 접어든다. 바야흐로 본격적인 여름행사 준비 체제로 돌입하는 것이다. 5월 중순에는 전국의 강사들이 모여서 올해의 여름성경학교의 주제와 공과내용을 익히는 전국 여름지도자세미나가 있고 이때부터 전국적으로 각 노회별로 6월 초부터 교역자와 교사들을 대상으로 여름강습회가 시작된다. 필자는 학부 때부터 20여 년간 소속 교단의 여름행사 원고를 집필하고 노회강습회에서 강의해왔다. 매년 강습회 강의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교사들의 놀라운 열정과 헌신이다. 직장 일을 마치자마자 저녁도 먹지 못하고 강의장으로 뛰어오는 교사들의 구슬땀을 볼 때에나 일 년에 며칠 없는 휴일을 반납하고 하루 종일 강습회에 매달려서 여름공과에 눈과 귀를 모으는 교사들을 볼 때면 한 명 한 명 모두 안아주고 싶은 사랑스러움을 느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모두가 주지하다시피 교회학교의 사정은 날로 열악해져가고 있다. 여름행사에 시간을 내서 참여할 수 있는 교사는 적고, 특히 젊은 청년교사는 가뭄에 콩 나듯이 있는데 그나마도 헌신도가 낮아 뭔가를 부탁하기도 서로가 부담이 된다. 참여하는 학생들 역시 어른들 못지않게 공부와 삶에 찌들어서 교회에서마저 뭔가를 배우러 오기 힘들어한다. 그래서 많은 교회학교가 타협을 한다. 성경공부는 하루정도만 하고, 나머지 하루는 물놀이로 때운다. 그렇게 1박2일, 또는 그냥 2일로 성경학교가 간소화 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그래도 여름성경학교가 여전히 가치 있는 행사일 수 있고 우리의 소망을 둘 만한 의미가 있는 것은 이렇게 준비하는 교사들의 수고와 희생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름성경학교 교사강습회는 부서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중요한 준비과정이다. 교사강습회는 교사들이 서로 만나 서로의 열정을 확인하고 여름성경학교를 위한 다짐을 새롭게 하는 성경학교의 전야제라고 볼 수 있다. 
여름행사가 중요하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는 한 해 동안의 교육활동의 틀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우리 교회학교들은 여름행사 때 배우는 찬양으로 일 년을 버티고, 이 때의 환경구성이 일 년을 간다. 또한 여름성경학교에서의 추억과 경험이 후반기 교육활동에 대한 기대를 심어주게 되고 그 며칠 사이에 다져진 학생들 사이의 관계, 학생들과 교사들과의 관계, 교사들과 교역자와의 관계가 향후 몇 년간의 교회학교의 자산이 된다. 그래서 여름행사는 교회학교의 일 년 예산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교육의 핵심활동이다.
그런데 이렇게 소위 교회학교의 일 년 농사를 결정한다는 이 여름행사에 정작 필요한 것은 막연한 기대보다는 세심한 준비가 아닐까? 그렇다면 이제 약 한달 반의 시간동안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까? 먼저 기도의 준비가 필요하다. 광고보다 효과가 큰 것이 기도이다. 교사 기도회, 학부모기도회를 여는 것은 물론 교인들을 대상으로 기도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실 믿음의 부모를 모집하는 것이 좋다. 그분들에게 매주 기도편지를 발송하고, 일 대 일로 아이를 위해 기도하기, 결연 부서 방문하기, 성경학교 배지 달고 다니기 등 구체적인 활동을 제시한다. 또한 교회 전체가 관심을 갖도록 플랭카드를 6월 초에 걸어서 한 달 이상 게시하면서 여름행사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교사들은 각자 역할을 맡아서 자신의 분야를 준비한다. 무엇보다도 부모님이 관심을 갖고 자녀를 보낼 수 있도록 학부모와의 관계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예산과 인력이 투입되는 최대의 행사인 여름성경학교, 여기서 최대의 효과를 보기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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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교를 살린다] “교회학교 여름행사,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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