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정치학자이자 경제학자, 사회학자인 마르크스는 “역사적 사건과 인물은 반드시 두 번 찾아온다. 처음에는 비극적으로, 두 번째는 희극적”라고 말했다. 문재인은 5년 전 박근혜에게 대선에서 패배의 쓴 잔을 마신 반면 박근혜는 희열에 넘친 개선장군처럼 군림했다. 3년 후 2017년 지금의 상황은 180도로 바뀌었다. 문재인은 만면의 웃음을 띤 채 새롭게 정치적 부활을 하고 있지 아니한가. 역사는 수레바퀴 같이 돌고 도는 것이다.
1978년 6월 당시 수정동성결교회(담임 박춘섭 목사)에서 부산기독교연합회로 오다가 이때부터 협의회로 고쳐 발족예배를 드렸다. 당시 부산지역의 교회 수는 300개가 안 됐고, 거의 고신이나 합동 측 교회가 주류를 이뤄 보수 교회의 수가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고신의 영적 리더로 중추적 역할을 했던 고 한명동 목사(부산남교회)가 첫 대표회장을 맡았다. 그의 뒤를 이어 김두봉 목사(통합 소정교회)가 2대 회장으로 활동했고 초량교회(합동) 최동진 목사로 이어 받으며 부산 교계의 역사를 써내려왔다. 연합사업으로는 부활절 연합예배 이외는 일절 허용되지 않았다. 초대 총무로 박선제 목사(침례교), 서기에 조병대 목사(감리교)를 세우며 교단 안배로 연합의 구심점을 잘 이끌었다. 단군상 건립 반대 기도회 등 시국과 관련한 대정부적인 행동을 하며 신앙적 진리 앞에서는 양보 없이 교회들이 하나로 단합했다. 이단사이비 대책도 그 당시 활발하게 이뤄졌는데, 부산이 여러 이단들의 발생지이자 아지트였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더 활발히 대처하고 기도회를 통해 교인들의 경계를 당부했다.
초창기 부산 교계는 연합사업으로는 부활절 행사 하나를 진행했다. 지금처럼 각 구군 연합회 행사 없이 교회 연합으로 하나의 부활절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합동 측 최동진 목사가 3대 회장으로 취임한 후 시국대책위원장으로 좌천동교회의 박광성 목사를 세우게 됐다. 그 계기가 충무교회 담임이었던 김장원 목사가 대통령 후보자 선거 벽보를 훼손했다고 해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아 기도가 되자 교회들이 들고 일어났고, 교회연합적인 탄원서를 법원에 내고 약식 기소를 받았다가 다시 재판을 청구해 무죄로 풀려나게 된 일이 있었다. 그때 김광일 변호사가 무료 변론을 하며 교계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2000년대 들어와서는 군소교단들의 수장들이 각각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부기총의 연합 행사가 빈번해졌다. 연합부흥회, 일선 시찰, 땅굴 견학, 청와대 방문 등을 하고 산업 시찰 등 여러 행사를 진행했다. 이런 가운데 8년 전부터 광복동 트리 축제를 개최하면서 부산시로부터 문화비 행사 지원비를 받아냈다. 지원비은 부기총 사단 법인이 발족하는 계기가 됐다. 2010년 첫 법인 이사장으로 조영호 목사, 2대 정양희 목사, 3대 윤종남 목사, 4대 김태영 목사, 5대 이인건 목사, 6대 이성구 목사, 7대 박성호 그리고 오는 6월 22일 제40회기 새 대표회장에 정성훈 목사(동래중앙교회)가 취임할 차례이다. 역대 대표회장들이 활동한 흔적들을 회상하면 부기총은 부산성시화운동본부, 부산기독기관장회, 부산홀리클럽 등 독립적인 단체들을 태동시킨 산파역할을 했다.
이제 중년이 된 부기총이 부산 1800여개 교회의 대표적인 연합체다. 적어도 자체 회관이나 독립된 사무실 하나쯤은 있어야 위상을 높일 수가 있는데도 지금까지 트리축제 등 상업주의의 이벤트성 행사에 너무 힘을 쏟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제 새 시대에 맟게 잘못된 적폐들이 있으면 거두어 내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할 것이다. 새 대표회장과 새 집행부는 정치성을 배제하고 독단적이지 않고 월권하지 않는 정직하고 순수한 복음적인 인사를 선임해 부기총 이미지 쇄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1년간 교계언론과 담을 쌓고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여 부기총 관련 기사는 일체 보이콧하는 등 임원진 가운데 일반 정치적 목적으로 부기총에 들어와 정치적 도구내지 정치적 운동 발판을 삼아 사당화할 경우 마치 최순길과 박근혜 같은 농간 사태가 안 일어날 것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지난 장미 대선에서 특정 후보 지지 결의문을 부기총 실무인사가 낭독하는 것도 일종의 적폐이고 고쳐야 할 대목이다. 부기총 법인 정관에는 기독교계의 공동 관심을 협의하고 부산복음화를 효과적으로 이루어 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 사업으로 기독교 회관 건립 사업 등 본회 목적에 필요한 사업을 수행하도록 되어 있는데 너무 정치적으로 흐를 경우 부기총의 순수성이 의심 받을 수 있다. 이제 새로운 정의롭고 공정하게 살아가는 가운데 부산지역의 어렵고 아픈 작은 교회들의 동역자로, 친구로 부산 복음화의 전진 기지로서의 사명을 다하는 어른스런 부기총이 되길 기대한다. 수 년째 기독교회관 건립 기금 수천만을 신협에 예탁해 놓은 채 사업은 잠자고 있는 것에 대해 교계 안에서도 안타까운 목소리들이 많다. 이제 힘 있고 유능한 새 집행부가 들어서 교계에 새 바람을 불어 일으켜 복음적인 교계연합운동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신이건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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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총, 40년을 회고하고 새 시대를 여는 미래를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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