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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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에서 신천지 신도로 산다는 일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선거철을 맞아, 대한민국의 모든 공인들은 물론이고, 평범한 소시민에 이르기까지, 신천지와의 관련 의혹은 부담스러운 일이 되어버렸다. ‘신천지’라는 이름은 부정적 가치판단이 내재된 대표적인 용어가 되어버렸다. 사회에서도, 그리고 교회에서도 신천지는 설 곳 없는 고립무원의 처지가 되었다.
이러한 고립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지난 달 4월 초부터 신천지 신도들의 ‘길거리포교’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뒤에서는 여전히 자신들을 당당하게 신천지라고 밝히기보다는, 위장단체들의 이름을 사용해 정체를 감추는 ‘모략포교’를 진행하고 있다. 스스로를 신천지라고 밝히지 못하고 감출 수밖에 없는 신천지 신도들의 자존감은 점점 떨어지고, 시간이 흐를수록 정체성에도 혼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는 종교사회학적으로 신천지가 한국사회의 종교로 자리매김하기 어려운 요인이다.
대한민국 공인들의 경우, 신천지와의 관련성만 언급되어도 적극적으로 부인한다. 전 유엔사무총장인 반기문 씨의 경우도 그렇고, 최근 국민의당 경우도 다르지 않다. 반기문 씨는 신천지와의 관련성을 일축하면서, “우연히 한국여성[신천지 후계자 김남희]이라 반갑게 [사진을] 찍었는데 이렇게 악용될 줄 전혀 몰랐다"고 어이없어 했고,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그런 사교(邪敎)에 대해선 개인을 파괴하고 가정을 파괴하고 사회를 파괴하기 때문에 절대 반대한다.”고 신천지에 대한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스팸성 이메일로 인해 신천지는 사이버공간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요즘 ‘스팸 신천지’라는 말이 있다. 수신자의 허락을 받지도 않고, 하루에도 몇 차례씩 신천지 홍보 이메일이 배달되고 있다. 스팸으로 처리해도, 다른 이름으로 또 발송된다. 아마도 수집된 이메일 주소를 가지고, 신천지 신도들이 돌아가며 이메일을 발송하는 것으로 보인다. 모두가 부담스러워하고, 불편해하는 것을 신천지는 아는지 모르는지, 스팸 발송은 멈추지 않고 있다.
긍정적인 스팸 이메일을 경험하기는 쉽지 않다. 스팸 이메일은 대부분 음란사이트, 불법다운로드, 대출광고 등 부정적인 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수차례 발송되는 신천지 이메일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래서 곱지 않다. 신천지의 스팸 이메일은, 하루의 시작을 불편하게 만들고, 스팸처리하고 삭제하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게 만든다.
대한민국 평범한 시민들은 신천지가 스팸 이메일을 통해 주장하는 “교리비교”에 별반 관심이 없다. '교리비교'란, 오로지 신천지 신도들이, 그들만의 리그에서, 그들만이 알 수 있는 코드들을 사용해 가면서 자위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렇기에 신천지 신도들의 '교리비교'에 대한 집착은 측은지심마저 불러일으킨다.
신천지로 인해 교회는 저작권을 침해당하고 있다. 왜냐하면 '새 하늘과 새 땅'은 기독교의 종말론적 소망을 담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성서의 표현인데, 이렇게 거룩한 용어가, 이단 신천지에 의해서 오염되고 왜곡되고, 심지어 사회적으로도 부정적 이미지로 인식되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단대처는 성서 언어의 회복운동이다.
신천지는 고립무원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신도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 또한 언제 닥칠지 모를 몰락과 분열의 가능성을 알고 있기에, 신도들에게 헌신이라 이름의 착취를 진행하면서 재산을 증식하고 있다. 신천지 청년들이 월 30만 원 정도를 받으며 거리를 헤매며 144000명을 찾는 동안, 2017년 현재 신천지의 재산은 4770억 2646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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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지일 교수의 이단바로알기] 고립무원(孤立無援) 신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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