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탁지일교수 copy.jpg
 
1995년, 2005년, 2015년에 진행된 인구총조사는 한국 종교인구 변동 분석을 위한 주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한다. 특히 2015년 통계에 따르면, 개신교인들이 약 100만 명 정도 증가했다. (1995년 8,760,336명; 2005년 8,616,438명; 2015년 9,675,761명).
개신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악화되고, 종교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1995년 51%, 2005년 53%, 2015년 44%), 개신교 인구 증가는 한국교회로서는 믿기 어려운 낭보이다. 하지만 인구총조사의 종교분류 항목을 고려할 때, 최근 통계를 그대로 받아드리기는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 즉 한국 개신교단들이 이단으로 분류한 단체들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통계청의 인구총조사 종교별 분류는, “불교, 기독교(개신교), 기독교(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대순진리회, 대종교, 기타, 종교없음”으로만 한정되어있다. 1995년과 2005년도 역시 유사하다. 만약 이단단체에 속한 신도들이라면, 어느 항목에 체크를 할까? 아마도 “기독교(개신교)”로 자신의 종교를 분류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다른 가능성도 있다. 10년 마다 약 300만 명씩 종교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2005년 통계 대비 불교는 250여만 명이 줄었고, 천주교도 100만 명 넘게 감소했다. 불교인들과 천주교인들이 개신교로 개종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다수의 이단들이 개신교 통계에 포함되었을 가능성도 역시 배제할 수 없다. 1995~2005년 기간 동안, 불교와 천주교는 각각 310만과 130만 정도 감소한 반면, 개신교 인구는 2005~2015년에는 100만 명 이상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이 시기가 이단들의 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와 일치한다는 사실이다. 
신천지 내부 통계에 따르면, 2016년 1월 현재 신도 수가 161,691명이라고 한다. 하나님의교회는 국내외 합쳐 결코 신천지보다 작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구원파를 포함해 한국교회가 이단과 사이비 등으로 분류한 단체들의 신도 수를 포함하면, 수십만 명에 이른다고 볼 수 있다. 
한편 20~39세 청장년들의 통계를 분석하면, 이러한 염려가 더욱 깊어진다. 개신교 20대와 30대 청장년들의 숫자는, 1995~2005년에는 60만여 명이 감소했고, 2005~2015년에는 35만여 명이 감소했다. (1995년 3,335,988명; 2005년 2,761,863명; 2015년 2,413,709명) 다음세대인 청장년들이 감소되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100만 여명의 교세 증가는 무엇을 의미할까? 
과연 청장년이 수십만 명 감소한 한국교회에서 100만 이상의 교세 증가가 가능할까? 
지난 10년 동안, 불교의 경우에는, 전체 교세가 300만 정도가 감소하고, 청장년 교세도 150만 정도 감소했다. 천주교는, 전체 교세가 120만 정도 감소하고, 청장년은 60만 정도 감소했다. 즉 총 감소 인구의 반 정도가 20~39세의 청장년인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100만여 명이 증가한 개신교는 오히려 청장년들은 35만여 명이 줄었다. 다른 종교와 비교한다면, 최소한 50만 명 정도가 증가해야 맞는 이야기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개신교에서 감소한 35만여 명의 청년들, 그리고 수십만 명의 이단 신도들의 수를 합치면, 100만이라는 숫자에 도달하게 된다. 그렇다면 100만 명의 개신교 인구 증가의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은 아닐까? 교회성장의 기쁨을 나누기에는, 상황이 심상치 않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탁지일 교수] 개신교인 증가 사실일까?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