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여러 회에 걸쳐서 다음세대의 신앙교육, 신앙성숙을 위해 기성세대, 부모세대의 신앙의 성숙과 성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다각도로 하고 있다. 어른 세대가 신앙의 성숙을 도모하여 다음세대에게 본이 되고, 유익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다. 그렇다면 어른세대가 지향해야 할 성숙한 신앙인의 모습은 무엇일까? 성경은 탕자의 비유를 통해서 우리가 닮아가야 할 이상을 명확히 보여준다. 바로 ‘아버지’가 되는 것이다. 외적인 방황자였던 탕자나 내적인 방황자였던 탕자의 형이 아니라 성숙한 아버지가 되는 것 말이다. 헨리 나우웬은 성경에 나오는 이 탕자의 아버지의 특징을 슬픔, 용서, 관용이라고 표현하였다. 떠나가는 아들을 바라보며 그가 겪을 미래까지도 바라보고 아파하는 슬픔, 다시 돌아온 모습을 감내하며 공감하는 슬픔, 큰 아들의 딱딱한 마음에 흘리는 마음의 눈물이 ‘슬픔’이라는 말 속에 오롯이 담겨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용서하고 모든 것을 품고 안아주는 아버지의 모습이야 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하나님을 닮은 성숙한 아버지의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에게 그러한 아버지의 모습을 기대하고 계신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다음세대의 모습이 그저 못마땅하지는 않은가? 어쩌면 인간의 모습은 모두 못마땅한 것이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으시고 우리를 받아주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넓은 사랑 덕분에 우리가 오늘도 존재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게 볼 때, 하나님이 사랑하는 다음세대들을 우리가 못 받아들일 이유가 없지 않은가? 예배시간에 떠드는 아이, 예수님이 보시면 뭐라 하실까? 기성세대는 화내실 거라고 찬양으로 배웠다. 그러나 예수님이라면 인자한 미소로 받아주시며 따뜻한 말과 행동으로 인도해주시지 않으실까? 사미자 교수는 신앙인의 성숙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신앙인격’이란 말을 사용하였다. 신앙은 인격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다음세대에 관심을 갖고 다음세대가 부흥하기를 간절히 원한다면 우리 성인세대의 신앙인격을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이 신앙인격이 형성되는 가장 중요한 장이 교회와 가정이다. 먼저 교회에서 모든 성인세대가 성숙한 신앙인격으로 다음세대를 사랑으로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사뿐만 아니라 모든 교회 공동체가 함께 다음세대를 가슴으로 품는 것이다. 애정이 담뿍 담긴 눈빛과 입 꼬리를 장착하고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며 “예쁘다, 멋지다, 최고다” 이야기해주는 것이다. 사랑의 관계 속에서 훈계가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꼭 잊지 말아야 한다. 요즘처럼 활동량이 적어지는 시기에는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부모들은 “부디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고 생각했던 그 때를 기억하며 오직 건강하게만 자랐다 해도 감사해보자. 그러기 위해서 세상이 유혹하는 잘못된 비신앙적인 가치관과 끊임없이 싸우는 정신승리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제 가정에서 가정예배를 기본으로 하여 다양한 신앙 활동을 해보자. 성경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 부모세대와 자녀세대가 함께하는 찬양 메들리 시간, 신앙적인 내용이 담겨있는 홈시네마 타임, 거실에서 한 가족이 함께 한 이불을 덮고 자며 이야기 나누는 가정캠핑도 할 수 있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위험세상 속에서 이번 달에는 우리의 교회와 가정에서 다음세대를 믿음으로 살려내고 신앙으로 성숙하게 하는 다양한 활동을 계획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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