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01.17 15:52 |
[교회학교를살린다] “다음세대를 살리는 성숙한 신앙인4”
2019/12/09 15:2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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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목사.jpg
 
대인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많은 것들을 하면서 살아간다. 예전에는 일에 몰두하여 성공을 거두는 사람을 부러워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워라밸’이라고 하여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는 것을 인생의 중요한 가치로 생각한다. 또한 소확행이란 줄임말도 있다. 커피 한잔의 여유, 비싸지는 않지만 나를 기쁘게 하는 물건을 셀프로 선물하는 것 등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은 무지 바쁘다.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맞추어야 하고, 건강을 챙기기 위한 운동도 해야 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여가활동까지 하며 빽빽하게 살아가야 잘 사는 것이라고 스스로를 채찍질 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가장 중요한 일은 뒷전으로 미루며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나에 대한 관심이다. 왜 그렇게 건강과 가정, 일 모두를 완벽하게 해내기 위해 그토록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지,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인지, 나 자신에 대한 고민 없이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점검해보아야 할 것이다. 나에 대한 관심과 고민 없이 열심히 사는 것은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생각하지 않고 그저 무턱대고 질주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다중지능검사를 해보면 해당 분야에 필요한 지능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왔다. 이것은 아주 당연한 결과이다. 그런데 또 한 가지 더 흥미로웠던 사실은 어느 분야든지 간에 그들에게는 공통적으로 높은 지능이 있었는데, 바로 자기이해지능이었다. 자기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이 직업적인 차원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직업의 세계에서만 그럴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살아가는 모든 차원에서 자기 자신을 알고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자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못하는 지, 어느 지점에서 왜 갑자기 화가 나는지 등등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의미 있게 꾸려갈 수 있게 된다. 이것을 발달심리학에서는 자기정체성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인생은 나를 알아가는 여행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을 사치로 여긴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뜻에 따라서 살다보니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는 어른들이 많다. 한번은 어느 목사님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살면서 단 한 번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어느 날 자신의 자녀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냐고 묻는데, 눈물이 났다는 것이다. 한 번도 그런 질문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생각나는 음식은 고작 떡볶이가 다였다는 것이다. 그저 사는 것에 급급해서 또는 주변의 기대와 권유 때문에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그러다보니 자기 자신과 맞지 않는 삶을 살아가면서도 왜 힘든지도 모르고,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해답을 찾지 못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만약 현재 이런 고민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면 자기 자신을 먼저 잘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MBTI나 에니어그램, 다중지능검사 등과 같은 객관적인 검사 도구를 활용하여 자신의 성격이나 기호 등을 파악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사람은 저마다 다 다르다는 것이다. 이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그것을 알게 되면 나와 타인에 대해서도 이해의 폭이 넓어지게 된다. 똑같은 것을 강요해서는 안 되고 똑같은 것이 옳은 것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처럼 나를 알고 다른 사람을 알아가는 것이 성숙의 과정이다. 자신을 알 때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꾸려갈 수 있고, 그렇게 살아갈 때 건강하게 살아가며 타인과의 관계도 좋아진다. 특히 중년기 이상을 살아가는 성인들이라면 반드시 자기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재점검의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한다. 자칫 연령이 높아지면서 타인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거나 완고하게 고집을 부리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았으면 좋겠다. 특히나 우리의 다음세대들을 이해하려하기보다 고치려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아야 하겠다. 오죽하면 나이가 들수록 지갑은 열고 입은 닫으라 하겠는가? 그만큼 말로 가르치려하기보다는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주어야 할 때이다. 열 마디의 지적보다 따뜻한 차 한 잔, 따뜻한 행동 하나가 사람의 성숙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알고 있다. 이러한 성숙이 내 힘으로는 절대로 오를 수 없는 에베레스트산임을, 그래서 늘 십자가 앞에서 나를 돌아보고 겸손히 그분을 닮아가려 기도하고 노력해야 함을 말이다. 성탄의 화려한 조명이 빛나는 이 계절에 그보다 더 따뜻한 사람이 간절해지는 때이다. 우리를 이해해하시고 이 땅에 오셔서 우리를 위해 생명을 나눠주신 우리 생의 가장 큰 선물,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가는 성숙한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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