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01.23 12:32 |
“삶은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닌, 품어야 할 신비”
2019/12/09 15:1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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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시대에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
힘든 이들을 위한 치유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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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률 세계 1위인 우리나라! 모두가 힘들다며 아우성이다. 강단에서도 치유의 메시지가 넘쳐나지만 우리는 여전히 아프다. 그동안 영화 <밀양>과 소설 <오두막>을 소재로 한 「숨어 계신 하나님」과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아프다」 의 출간에 이어 자신이 주례한 장례예배의 설교를 통하여 죽음의 의미를 곰 씹어본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의 연작을 통하여 상처와 치유의 문제에 천착한 바 있는 저자는 최근작 「가만히 위로하는 마음으로」에서 우리 사회 아픔의 근원과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평소 영감 있는 글쓰기 작업을 통하여 많은 독자층을 가지고 있는 저자의 설득력 있는 메시지   는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위로와 희망을 안겨준다.
 
◈ 저자소개
∥이 책의 저자 김영봉은 감리교 신학대학원과 미국 남감리교 대학교의 퍼스킨 신학교,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교에서 연구하고 1992년부터 10년 동안 협성대학교에서 신약학을 가르치다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버지니아 주 와싱톤한인교회에서 목회 중이며 목회에 지친 이들을 위한 ‘목회멘토링사역원’을 설립하여 미국과 한국의 교회갱신을 위해 애쓰고 있다.
저서로는 「가상칠언 묵상」, 「가장 위험한 기도, 주기도」, 기독교서회 100주년 기념 주석 시리즈 「마태복음2」와 유진피터슨의 「메세지」 신약을 감수한 바 있으며 그 외 다수의 저서가 있다.
IVP 간 / 2019년10월 / 11,000원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숨어계신 하나님》 / 김영봉 저 / IVP / 2008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아프다》 / 김영봉 저 / IVP / 2011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 /  김영봉 저 / IVP / 2016


▌좌담: 김길구 전 부산YMCA 사무총장, 김현호 기쁨의집 대표, 김형기 팔복교회 목사
noname02.jpg▲ 많은 이들이 고난을 피하는 길로 믿음을 오해하고 있다.〈SBS 드라마에서 차인표의 분노하는 모습〉
 
저항하라, 그리고 기적과 신비에 눈떠라!
“ 삶을 저주로, 일상을 무덤으로 느끼게 만드는 모든 세력에 저항하십시오. 그리고 매일 당신 앞에 펼쳐지는 기적과 신비에 눈뜨십시오. 그것이 우리 시대의 아픔의 문제를 극복하고 초월하며 변모시키는 진정한 힘이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아프다
김길구 5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는 아픔과 함께 살기입니다. 우리나라는 작년 한 해 하루 평균 37.5명이 자살을 하여 OECD 중 수년째 부동의 1위라는 오명을 갖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10대의 자살률이 전년 대비 무려 22.1%가 증가했는데 우리나라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요? 걱정입니다.
김현호 더욱 놀라운 것은 서울대학교 학생의 절반이 현대의 흑사병으로 불리는 마음의 병인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김형기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라는 도종환의 시가 생각납니다. 깨어진 세상에서 산다는 것 자체가 상처이지요.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모두가 다 아프다고 봐야지요. 잡을 수 없는 목표를 향해 숨이 차도록 달려온 우리의 자화상이 아닐까요.
김길구 문제는 상처가 전환되지 않으면 전이 된다는 데 있어요.
김현호 모두가 아프다는 것을 전제로 누구를 만나든 그 사람의 겉모습만 보지 말고 내면도 함께 보려고 애써보세요. 물론 그 전에 우리 자신의 내면에 꽈리 튼 상처를 마주보는 용기가 있어야겠지요.
김형기 래리 크립이 말했듯 내적치유를 위한 가장 강력한 힘은 ‘믿음의 공동체’에 있는데 오늘의 교회는 더 많은 상처를 주고받는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믿음의 공동체 회복을 통하여 진정한 인격적 사귐을 가져야겠어요. 그러려면 가식의 가면을 벗고 사도바울처럼 ‘꼭 자랑을 해야 한다면 내 약점을 자랑 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김길구 흥미로운 것은 미국사회에서도 한인들의 자살률이 소수민족 중 가장 높다는데요? 최근 연예인 설리와 구하라의 연이은 자살로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김현호 문제는 10대와 20대 그리고 30대의 경우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고요. 7~80대 자살률도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과거에는 우울증이 중년에나 찾아오는 홍역 정도로 알았는데 이제는 세대와 계층을 초월하여 확산 중으로 주위에서 조울증, 정신분열증, 공황장애 같은 말들을 듣는 것이 일상화 되었습니다.
김형기 ‘터널증후군’이라는 말이 있지요. 어려운 시절을 보내다 보면 마치 터널 안에서 영영 못 벗어날 것 같은 절망감에 빠져드는데, 우울증이 깊어지면 죽음이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지요. 우리는 생명을 도구화시켜 결국 모두의 생명을 값싸게 만드는 세상의 풍조에 결연히 맞서 ‘선한싸움’을 싸워야 합니다.

생명은 관계 안에서 존재
김길구 다음은 용서에 대하여 말해보죠. 한 통계에 의하면 작년 SNS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가 ‘혐오’와 ‘분노’였다고 합니다. 인간으로서 용서는 쉬운 일이 아니죠. 예수님은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셨지만… 
김형기 용서는 내 마음에서 시작하지만 화해는 상처를 준 상대와의 관계에서 이루어집니다. 용서는 어그러진 관계를 고치는 것이고 화해는 그 관계를 완성하는 일이라고 봐야지요. 그래서 용서는 나의 것이지만, 화해는 우리의 것입니다.
김현호 에버레스트 워딩턴 교수는 용서의 다섯 단계를 말했는데 먼저 상처를 생각하고, 상처 입힌 사람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용서의 애타적 선물을 주고, 당신이 용서에 전념하고, 붙잡고 있는 것이다 고 했어요. 우리가 한 용서가 진정성이 있는지 가늠해볼 대목입니다.
김형기 본문에서 소개한 캐롤라인 볼로냐 기자가 제시한 잘못된 ‘사과의 기술’ 7가지를 소개하면 도움이 되겠네요. 핑계 대기, 진심이 아닌 건성으로 하기, 메시지나 이메일 등으로 때우기, 미안하다고 하면서 토 달기, 상대방에 책임전가하기, 너무 늦게 혹은 너무 일찍 사과하기, 사과한 즉시 용서받으려고 기대하기입니다.

기울어진 운동장
김길구 다음은 불공정한 조건에서 살기입니다. 사회의 양극화나 불공정을 뜻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은 원래 홈경기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 스페인 축구의 명문구단 FC바르셀로나 구단의 운동장을 빗댄 표현입니다. 우리사회도 요즘 불공정에 대해서 예민합니다. 혹자는 조국이전의 시대와 이후의 시대로 나누어질 것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김형기 강남좌파로 대중적 인기가 많았던 조국 전 장관의 위선에 우리가 실망한 것은 이러한 불공정에 대한 분노 때문입니다. 사회적 분노는 그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의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에 대해 ‘아프면 환자지 뭐가 청춘이야’라는 유명 연예인의 패러디는 우리 사회의 출발선이 다른 기울어진 운동장에 대한 분노와 불안, 그리고 절망의 늪에 대한 항변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불균형이 나아지기는커녕 우리뿐 아니라 지구적으로 더욱 확대, 심화되고 있는데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것입니다.
김현호 자칫 이 토론도 자기개발서처럼 우리 사회의 구조적 제도적 개선 없이 개인적인 신앙의 문제로만 보면 치부해 버리면 비슷한 딜레마에 빠질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합니다.
김길구 이에 대하여 저자는 성서의 희년정신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믿음이란 원죄로 인한 기울어진 운동장을 태초 에덴동산처럼 평평한 운동장에서 영원한 춤판에 참여할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는 것이라는 거죠.
김형기 예수님이 말씀하신 하나님의 나라는 저자의 표현대로 미래에 죽고 나서 가는 곳이기 이전에 ‘지금’, ‘여기에’ ‘뚫고 들어오는 나라’입니다. 하나님은 현존(現存)하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김현호 하나님의 사랑과 의가 교회 안에서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편만해야 합니다. 밤에 우리나라 땅을 밟은 외국인들이 수많은 십자가의 불빛에 놀라듯이, 예수의 정신이 사회제도 곳곳에 녹아있는지 의문입니다. 도리어 최근의 행태는 기득권 유지에 급급해 교계가 수구골통화 되고 있어 교회가 변혁의 주체가 아닌 사회발전의 걸림돌이 아닌지 의심스러워요. 그런 행태는 성서와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냐? VS 신비냐?
김길구 끝으로 죽음에 대해서는 루게릭병의 고난 속에서도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줘 ‘삶과 죽음을 끌어안는 최고의 휴머니스트’로 알려진 미치 앨봄 교수의 “진실은, 당신이 어떻게 죽어야 할지 알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알게 된다” 글로 시작되는데요. 읽어보니 어땠어요.
김현호 삶을 ‘풀어야 할 문제’로 보는 사람과 ‘품어야 할 신비’로 보는 사람은 다들 수밖에 없겠지요. 저자의 말대로 신비로 생각하는 사람은 때론 부조리하고 때론 억울한 일을 겪어도 허허 웃으며 넘어갈 수 있습니다.
김형기 요즘처럼 각박한 사회에서는 이런 사유의 너그러움이 긍정적 삶의 에너지가 되겠네요. 아울러 고대 로마에서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돌아오는 개선장군에게 군중들이 환호하며 ‘당신도 죽는다는 것을 잊지 마라 –Momento Mori-’라는 외침은 삶의 절정의 순간에도 겸손함을 잃지 말라는 삶의 지혜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길구 따듯한 책이었습니다. 읽으면서 다소 힐링이 되셨는지요? 두 분께서 의무감 때문에 책이 주는 즐거움을 잊지는 않았는지 궁금하네요.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호에는 분위기를 바꿔서 고려대 강수돌 교수의 〈촛불 이후 한국사회의 행방〉이란 책으로 왜 민주주의는 여전히 미완성인가? 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김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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