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12.13 12:45 |
[교회학교를살린다] 다음세대를 살리는 성숙한 신앙인3
2019/11/25 14:5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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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목사.jpg
 
교사교육시간에 선생님들과 함께 내가 생각하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 표현하는 활동을 한 적이 있다. 한 사람이 “나는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을 믿습니다.”라고 말하면 그 다음 사람이 여기에 덧붙여서 “나는 사랑이 많으시고 인자하신 하나님을 믿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 다음 사람은 여기에 또 덧붙여서 자신이 생각하는 하나님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길게 이어가는 것이다. 한 20여명이 참여한다면 하나님을 20여 가지로 표현해보게 된다. 이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하나님이지만 매우 공통적인 하나님의 모습을 함께 나누며 같은 하나님을 믿고 고백하는 한 공동체로서의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공통적으로 하나님을 “나를 안아주시는 분” “나의 필요를 채워주시는 분” “무조건 나를 이해해주시는 분” 등으로 묘사하였다. 그리고 이어서 “나에게 하나님을 생각나게 하는 사람은 누구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하고 모듬을 나누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중에 상당히 많은 교사가 하나님을 생각나게 하는 사람으로 자신의 어머니를 꼽았다.
실제로 신앙인들의 마음속에 있는 하나님에 대한 이미지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연구한 자료들에 의하면 어머니의 이미지가 영향을 많이 미쳤음을 알 수 있다. 대상관계이론에서는 아이와 어머니의 관계의 중요성을 ‘심리적 탄생’이라는 말로 표현하였다. 아이는 어머니의 뱃속에서 분리되는 신체적인 탄생을 경험한 후에 상당한 기간을 어머니와 심리적으로 분리되지 않은 공생의 과정을 거쳐 비로소 심리적인 탄생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약 36개월이나 걸리는 이 어머니와의 분리와 개별화의 과정을 심리적 탄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에 아이가 경험하는 세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어머니이다. 어머니는 아이에게 먹을 것을 주고 몸을 보호하는 옷을 입혀주고 씻겨주고 안아주고 입 맞추고 놀아주며 무한한 사랑을 보여주는데, 이러한 경험은 모두 아이에게는 평생 살아갈 가장 기본적인 세상에 대한 신뢰감을 갖게 해준다. 그래서일까 역사상 수많은 소설과 동화에 등장하는 어머니의 이미지는 마음의 고향이다. 인간의 삶은 이 마음의 고향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기독교교육학자 사라 리틀은 현대인의 문제점을 “실향”이라고 말했다. 고향을 잃고 방황하는 모습이 오늘날 우리의 현주소라는 것이다. 왜 그렇게 되었는가? 우리의 삶의 안정감인 하나님의 품속을 떠났기 때문이 아닐까? 하나님은 늘 한결같으시고 변함없으시며 부드럽게 우리를 감싸신다. 그 이미지는 우리의 마음의 고향으로 표현되는 어머니의 이미지와 일치된다. 신앙은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받은 무한한 사랑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연결시키는 것이며, 평생 하나님의 품속에서 안정감과 평안, 위로를 얻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신앙인들 중에는 이러한 신앙의 안정감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관계가 좋지 못한 경우나 어머니의 부재로 인해 어머니를 경험해보지 못한 경우에는 하나님과의 관계 역시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그런 경우,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에 대해서 의심과 불신을 극복하는데 오래 걸린다. 하나님이 내 곁에 계신다는 말에 거부감을 갖거나, 하나님이 안 계신 것 같아 외롭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심리적인 탄생을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아이의 내면에 대상항상성이라는 내적인 힘이 길러질 때이다. 대상항상성 또는 대상영속성은 어머니가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세상이 끝나버릴 것 같이 울던 아이가 어느 날부터인가 엄마가 다시 오겠다고 약속하고 사라지면 울지 않고 일정한 시간을 잘 버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 믿음과 안정감이 없이는 아이는 어머니와 떨어져서 활동을 할 수가 없다.
성숙한 신앙인은 신앙의 안정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하나님이 항상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늘 신뢰하며 자신 있게 살아가는 사람이다. 비록 육신의 부모는 그 안정감을 주지 못했을지라도 참 아버지이신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과 은혜를 통해 그 안정감을 회복하고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신앙생활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좌고우면하지 않는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신뢰를 준다. 예배와 봉사도 업 다운이 심하지 않다. 다음세대에게는 이러한 롤 모델이 필요하다. 교회와 가정에서 안정감이 있는 신앙생활을 하는 부모, 조부모, 어른들을 만나 함께 신앙생활 하는 게 가장 큰 교육이다. 하나님을 신뢰하며 그 신앙의 안정감 속에 살아가며 타인을 너그럽게 받아들여주는 성숙한 성인 신앙인들이 많아질 때, 우리의 교회와 가정이 하나님의 품속을 경험하는 마음의 고향으로서 그 역할을 잘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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