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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송우교수] 한일 경제전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2019/08/27 11:2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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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송우 교수.jpg▲ 인본사회연구소 이사장
 
아직 한 여름의 더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올 해는 예년 같지 않은 무더위를 경험했다. 여름이란 계절이 주는 더위를 무색하게 하는 한일 간의 경제전쟁이 한 여름을 덮쳤기 때문이다. 일본이 총성없는 경제전쟁을 선포함에 따라 한국민의 반일, 극일의 목소리가 열기를 더한 것이다. 한국과 일본은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오랜 세월 동안 악연과 순연을 지속해온 이웃이다. 이런 연유로 한일 간의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은 역사적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우리는 한일 간의 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갈등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성찰해 보아야 한다. 그래서 이 한일 갈등의 근원을 해소할 방안을 제대로 모색해야 한다. 특히 한국교회는 이 점에서 분명한 입장과 실천적 방안을 내보여야 한다.
일본이 우리 나라에 미친 악영향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역사적으로 427년 전에는 임진왜란으로 우리의 국토와 국민을 유린했으며, 이후 우리의 근현대사는 일본의 식민지배와 그것으로부터의 자주 독립을 위한 투쟁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이 투쟁의 역사 속에서 그 어떤 집단보다 선구자적 입장에서 독립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해왔다. 교회가 그만큼 민족에 대한 사랑과 국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사회를 이끌어 왔다는 것이다. 이런 한국교회의 지도적 위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강도가 약화되고, 교회의 사회적 역할은 갈수록 취약해졌다. 그래서 현재 한국교회가 처한 현실은 사회가 교회를 염려해야 하는 선까지 추락해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일 간의 갈등을 해소해 나가는데 한국교회는 어떤 대안을 내놓을 수 있을까? 지금 한국은 일본에 대해 단순한 반일을 넘어 극일을 위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력을 바탕으로 한 극일을 지향하고 있다. 산업에 사용되는 일본산 부품을 국산화 하려고 하는 노력은 이런 중요한 움직임이다. 궁극적으로는 일본의 경제력을 넘어서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명제는 그 누구도 반대할 수 없는 지향점이다. 경제력이든 군사력이든 우위에 놓여 있을 때, 평화공존이 가능한 것이 엄정한 국제질서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쟁적인 힘의 논리는 온전한 평화를 결코 실현할 수 없다.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에 있어 우위의 관계는 종속의 논리가 작동하도록되어 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타국을 종속화하려는 힘의 논리가 현실적인 국제관계이기 때문이다. 이 힘의 논리가 정의에 바탕을 두고 있지 않으면 평화공존은 현실화되기가 힘들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이 정의가 사랑에 기초해야 한다는 점이다. 나를 넘어 국가를 넘어 세계보편의 인류애에 바탕을 두지 않은 정의는 진정한 평화를 가져다 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 점에서 한국교회가 내세울 수 있는 중요한 한 몫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인간을 향한 인류애를 제대로 실천하는 것이다. 사랑은 모든 갈등을 푸는 열쇠이다. 그러나 이 열쇠를 만들고 작동시키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원한의 역사를 가진 일본을 용서하고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며 순전한 발상인가? 그러나 한일 간의 근본적 갈등을 푸는 길은 사랑에 바탕한 정의, 정의를 통한 평화 공존으로 가는 길밖에 없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이 길은 너무나 힘든 길이다. 어쩌면 하나님의 아들이 죽음으로써 인간에 대한 사랑을 드러낸 길과 꼭 같은 것이다. 우리가 극일을 위해 우선은 자력을 키우는 일이 필요하지만, 그 이유가 단순히 일본에 대한 적대감을 갚기 위한 것이 긍극적 목적이라면, 한일간의 역사의 갈등은 영원히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교회가 이 지점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근원적으로 고민할 때이다. 이 고민이 현실적 실천력을 발휘할 때, 한국교회는 한국사회에서 제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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